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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시장 '따따블' 노리는데…증권사 MTS 먹통, 재발방지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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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분 기자
입력 : 2023.07.12 07:01 ㅣ 수정 : 2023.07.12 07:01

달라진 IPO 시행 세칙, 가격제한폭 60~400% 범위 확대
주관 증권사 전산시스템 개선 시급, 피해 접수민원 폭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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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에만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이 19개나 예정돼 있다. [이미지=freepik]

 

[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하반기 들어 기업공개(IPO)에 나선 기업들이 밀려드는 가운데 상장을 주관하는 증권사들의 MTS·HTS 전산 오류가 잇따르자, 재발방지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달에만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이 19개나 예정돼 일정이 쏠려 있는 데다가, 신규상장 종목의 가격제한폭이 최대 400%까지 확대 시행돼 과도한 이용자 몰림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수 있어서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6일부터 신규 상장 종목의 가격제한폭을 60∼400%로 확대하는 내용의 유가증권·코스닥시장 업무규정 세칙이 시행됐다. 

 

기존엔 신규 상장 종목 주가는 공모가의 63∼260% 범위에서 등락했으나, 공모가의 60∼400%로 범위가 넓어졌다. 

 

쉽게 말해 첫날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00%로 결정된 후 가격 제한 폭인 30%까지 올라 상한가 마감)까지만 가능해 공모가 대비 260%까지 오를 수 있었다면, 이제부터는 공모가 대비 400%까지 오를 수 있다.

 

실제로 세칙 시행 이후 첫 주자로 나선 디지털 시큐리티 전문기업 시큐센(232830)이 상장 당일 공모가 대비 200% 넘게 치솟았다. 

 

뒤이어 상장한 알멕(354320)과 오픈놀(440320)이 첫날 각각 99%와 57.5% 올랐고, 최근 상장한 교보14호스팩(456490)은 240.5%나 뛰었다. 

 

시큐센 이후 상장한 6개 공모주의 첫날 종가는 공모가 대비 평균 123.5% 상승했다. 시행 세칙 개정 이전인 지난달 1∼25일 상장한 8개 종목 평균 상승률(37.2%)보다 3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이른바 ‘따따블’(주가가 공모가의 4배까지 급등)을 기록한 종목은 아직 없지만 이번 제도 시행으로 공모시장이 활기를 되찾을 수 있다는 기대감과 함께, 등락을 예상하고 단기 차익을 노리는 투자자가 성행해 주의가 요구된다.

 

갑작스럽게 달라진 공모 열풍 상황에 증권사들의 전산 장애 이슈가 다시 등장했다. 증권사 거래 시스템 '먹통 사태'로 적기 매매에 실패한 투자자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어서다. 

 

최근 한국투자증권과 카카오페이증권, 토스증권에서 연달아 전산장애가 발생했다. 올 상반기에는 DB금융투자와 하이투자증권 등 중소형 증권사들이 주관 종목의 상장 첫날 전산 장애를 겪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5일 12시 27분부터 MTS에 접속 오류가 발생하면서 국내 주식 거래는 약 15분, 해외주식·파생상품은 약 1시간가량 먹통 현상이 발생했다. 서버실 항온항습기의 고장으로 온도 제어가 이뤄지지 않아 서버가 마비됐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지난 3일 오후 10시 30분부터 약 40분간 해외주식 서비스가 장애를 일으켰다. 특히 이날은 테슬라 주가가 7% 급등했지만, 접속 장애로 주식을 제때 매매하지 못한 사례가 많았다.

 

지난달엔 토스증권 MTS 일부 계좌에서는 보유 종목 수익률이 1000%, -99% 등으로 표기되는 오류가 30분간 이어지기도 했다. 

 

이 같은 먹통 현상으로 피해를 본 투자자가 증권사에 접수하는 민원도 폭증했다.

 

서버 하드웨어의 고장으로 접속 오류 났던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지난 3월 1250건의 전산장애 관련 민원이 접수됐고, 같은달 DB금융투자는 바이오인프라(199730) 상장 첫날 전산장애가 발생해 무려 1만3803건이 접수됐다.

 

이같이 증권사들의 전산 장애는 고질병처럼 따라다녔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주요 증권사들의 전산 장애 관련 민원 건수는 이미 1만건을 훌쩍 넘었다.

 

공모주 청약 열풍으로 IPO 상장 주관을 맡은 증권사들의 전산 장애가 두드러졌다. 하반기 기업공개(IPO) 대어 상장을 주관하는 증권사들은 긴장했다. 증권업계는 먹통 사태의 재발 방지를 위해 전산운용비를 늘리고는 있으나, 투자자들의 불안 해소는 이르다는 평가다. 

 

현장에서 만난 한 증권사 관계자는 “앞으로 공모 시장이 활력을 찾아 상장하려는 기업들이 늘어날 예정”이라며 “중소형증권사들도 서버 용량을 늘리는 등 IPO 시 쏠림 현상이 일어나도 문제가 발생하지 않고 시스템 안정화에 만반에 대비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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