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김태규 기자] 한국투자증권이 11일 삼성카드의 2분기 순이익이 컨센서스를 상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비은행권 자산건전성에 대한 불확실성 지속이 주가에 부담 요인될 것이라며 투자의견은 중립을 유지했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삼성카드의 2분기 순이익이 1509억원을 기록해 컨센서스를 5% 상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예상 순이익 규모는 기존 추정치와 비교해서는 11% 하향 조정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백 연구원은 "예상 대비 판관비 절감 폭은 컸으나 카드사업 이용금액 성장이 둔화된 것과 대손비용이 확대된 점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백 연구원은 삼성카드의 2분기 개인신용판매 이용금액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5% 늘어나면서 전분기 성장률 15.1% 대비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방역조치 완화 이후 성장률이 크게 올랐던 대면서비스업 이용금액 성장률이 하향 안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리스크 관리 강화에 따라 카드대출 잔고는 성장 대신 전분기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추정했다.
삼성카드의 2분기 대손율은 2.14%로 전분기와 비교해 0.67%포인트(p) 하락하고, 전년 동기와 비교해서는 0.74%p 상승할 것으로 분석했다. 백 연구원은 "충당금전입액 추가 확대 가능성이 있으나 상각이 늘어나면서 연체율 지표 자체는 전분기 수준과 유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백 연구원은 "5월 말 리볼빙 이월잔액은 3월말과 비교해 4% 증가했으나 전반적인 여신성 자산의 한도관리가 충실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이라며 "2분기 판관비는 전년 동기 대비 1% 증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는데, 마케팅 비용 감축 노력의 결과"라고 평가했다.
삼성카드의 잔액 기준 조달비용률은 2.71%로 전분기 대비 0.07%p 상승하며, 듀레이션을 고려할 때 2026년 상반기까지 상승세가 집중될 것으로 예상했다.
백 연구원은 "삼성카드의 2023년 순이익은 5404억원으로 전년 대비 13% 감소할 것"이라며 "주된 요인은 대손비용 및 이자비용"이라고 했다. 이어 "이자비용의 경우 시장금리 변동성 완화로 예측가능성이 제고된 상황이며, 결국 핵심은 대손비용 향방"이라며 "현금서비스를 비롯한 카드대출과 리볼빙 이월잔액의 실질 연체율 지표 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