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카카오모빌리티, 전기차 충전 사업 선점 위해 합작투자 계약
[뉴스투데이=강륜주 기자] LG유플러스가 '블루오션' 전기차 충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카카오모빌리티와 손잡았다.
LG유플러스는 카카오모빌리티와 지난 30일 경기도 판교에 있는 카카오모빌리티 본사에서 전기차 충전 사업을 위한 합작투자(Joint Venture) 계약을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 이날 체결식에는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 현준용 LG유플러스 EV(전기차)충전사업단장(부사장), 권용현 LG유플러스 CSO(전무),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 안규진 카카오모빌리티 사업부문총괄부사장, 이창민 카카오모빌리티 재무부문총괄부사장 등 주요 관계자가 참석했다.
두 회사는 7월 중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에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기업결합 심사를 신청할 계획이다. 이후 연내 사명과 브랜드명, 사업 전략 및 방향성을 수립하고 인력을 확보하는 등 회사 설립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내연기관이 전동화∙디지털화로 급속히 전환되는 가운데 아직 뚜렷한 시장 선도 사업자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에 따라 LG유플러스와 카카오모빌리티는 전기차 충전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해 선도적인 입지를 차지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한편 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한 정부 지원 정책과 산업 기술 발전에 따라 전기차 이용자는 지난 수년간 급증하고 있다. 실제로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전기차는 지난해 16만4000대가 신규 등록됐다. 이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전기차 수는 약 39만대를 기록해 오는 2030년 말까지 총 42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전기차 충전 시장도 '블루오션'으로 떠오르며 급성장하고 있다. 환경부는 오는 2030년까지 전기차 충전기 123만대 이상을 보급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또한 주요 대기업은 전기차 충전을 미래 먹거리로 낙점하고 충전 전문기업을 인수하거나 자체 서비스를 시행하는 등 공격적으로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이에 비해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충 속도는 전기차 시장 성장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 전기차 대중화의 최대 걸림돌이 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미흡한 충전기 운영∙사후관리와 파편화된 충전 인프라로 인한 기존 충전소 효율성 문제도 이용자의 큰 불편사항으로 지적되고 있다.
LG유플러스와 카카오모빌리티는 '원할 때 바로 편리하게 충전할 수 있는 고객 경험' 및 '안전·개인화 등 기존에 없는 새로운 가치' 제공을 목표로 양사 역량을 결집해 부족한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늘려 정부의 2050 탄소중립(이산화탄소 배출량 제로) 달성에 앞장설 방침이다.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이번 합작법인을 통해 기존 충전기를 이용할 때 겪을 수밖에 없었던 다양한 문제점을 플랫폼 기술을 통해 해결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축적된 유저 데이터에 기반한 신규 사업모델을 발굴하고 다가오는 전기차 전환 시대를 선도하는 사업자로 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는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충이 가장 시급한 영역으로 꼽히고 있는 공동주택 시장에 집중해 서비스 대상을 신속하게 늘리고 고객경험 혁신을 통해 고객 로열티를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황현식 대표는 "이를 통해 충전 서비스 생태계와 운영 플랫폼을 선도적으로 확보해 향후 V2G∙V2X(충전식 친환경차를 전력망과 연결해 주차 중 남은 전력을 이용·사물과 정보를 교환하는 차량 사물 통신 기술)시장에서 수요와 공급을 최적화하는 '스마트에너지플랫폼'으로 진화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