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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CGV 대규모 유상증자…CB 떠안은 증권사들 깊어지는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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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분 기자
입력 : 2023.06.29 07:55 ㅣ 수정 : 2023.06.29 07:55

CJ CGV 물량 떠안은 증권사... 3700억원 규모 전환사채 실권 물량 인수
주관 증권사들...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유진투자증권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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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CJ CGV가 대규모 유상증자 발표로 논란을 빚고 있는 가운데 실권 물량을 떠안은 주요 증권사들의 고민이 깊어졌다. [이미지=freepik]

 

[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최근 CJ CGV가 대규모 유상증자 발표로 논란을 빚고 있는 가운데 실권 물량을 떠안은 주요 증권사들의 고민이 깊어졌다. CJ CGV 주가 하락이 멈추지 않으면서, 당분간 주식전환 난항이 예상돼서다. CGV는 지난해 7월 당시 2만원대였던 주가는 내리막길을 걸었고, 이번 유상증자 발표로 1만원 이하로 곤두박질치는 상황이다. 

 

해당 물량은 지난해 8월 21일부터 전환가격 1주당 2만2000원에 주식으로 바꿀 수 있었지만, 기회를 찾지 못했다. 여기에다 이번 대규모 유상증자로 CGV 주가가 전환가액보다 더 내려가, 주식전환을 통한 증권사들의 차익실현이 난항을 겪을 수밖에 없다.

 

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주관사를 맡은 증권사들은 지난해 CJ CGV가 40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하면서, 3700억원 가량의 CB 실권 물량을 인수했다. 자세히는 △기존 주주(3.64%·145억4400만원) △일반 공모(4.14%·165억8200만원) 등 투자자들이 가져간 CB를 제외하고 증권사 92.22%(3688억7400만원)다. 

 

CB 공모 주관사를 맡은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과 NH투자증권, KB증권, 유진투자증권 4곳이다. 이 가운데 미래에셋증권은 2300억원이 넘는 규모의 CB를 인수했고 NH투자증권 900억원(22.5%), KB증권 500억원(12.5%), 유진투자증권 100억원(2.5%) 순이다. 

 

당시 증권사들이 인수한 CB는 2022년 8월 21일부터 주당 2만2000원에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조건의 채권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CJ CGV 주가가 전환가액인 2만2000원을 넘기지 못했다. 

 

시장에서는 유상증자 이후 전환가액도 조정될 것이란 전망도 있으나, 실제 주가와 조정된 전환가액 간 괴리가 커 한동안 증권사들이 손실을 감수할 수밖에 없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증권사들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이 CB를 계속 보유하거나, 다른 투자자에게 낮은 가격으로 넘겨야 한다"며 "다만 CGV 주가 전망이 불투명해 이를 매수할 투자자가 있을지가 문제다. 특히 물량이 가장 많은 미래에셋증권은 평가 손실이 어떻게 잡힐지가 알 수 없지만 부담은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업황이 개선된다면 CGV 흥행을 기대할 수 있고, 유상증자 주관에 나선 증권사들은 실권을 떠안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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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CGV는 지난 20일 유상증자를 포함해 총 1조원에 달하는 자금조달 계획을 발표했다. [사진=연합뉴스]

 

CJ CGV는 지난 20일 유상증자를 포함해 총 1조원에 달하는 자금조달 계획을 발표했다. CGV는 5700억원을 주주배정 유상증자로, 4500억원은 제3자배정 유상증자로 자금 조달 결정이다. 

 

발행주식수는 7470만주다. 현재 상장된 주식(4772만8537주)의 1.5배에다. 최대주주인 CJ가 지분율(48.5%)만큼 신주를 인수하지 않고 600억원 규모만 인수하기로 하면서 주가 하락을 더욱 부추겼다. 나머지 물량은 공모 청약을 진행한다. 주주들의 반발이 커지는 가운데 증권사들 속도 바짝 타들어가는 이유다. 

 

또한 시장에서는 이번 유상증자 단가가 예정 발행가 수준에서 결정 시, 전환가액도 일부 조정될 수 있다고 봤다. 특히 2만2000원인 전환가액이 2만원 수준까지 낮아질 것이란 예상이다. 

 

전환가액이 2만원 수준으로 낮아지더라도 현재 1만원선 이하까지 내려간 마당에 괴리가 상당하다. 실권주를 떠안은 증권사들은 유상증자 이후에도 한동안 해당 전환사채를 계속 보유하고 있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한마디로 CJ CGV는 유상증자를 발표한 지난 20일(1만4500원) 이후 6거래일 연속 주가가 내리막길이다. 지난 20일까지만 해도 1만4500원이고, 올해 첫 거래일인 1월 2일엔 종가로 1만7050원이었다. 

 

문제는 주가가 더 내려갈 가능성이 크다. 전일 CJ CGV(079160) 주가는 전장 대비 130원(1.36%) 하락한 9720원에 거래를 마쳤다. 1만원선을 밑돈 것은 2008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여기에다 CJ CGV 대규모 유상증자 충격이 CJ그룹 전반으로 퍼져나갔다. 유가증권시장에서 CJ CGV 외에도 CJ(001040)·CJ제일제당(097950)·CJ씨푸드(011150) 등도 주가 타격을 입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CJ ENM(035760)·CJ프레시웨이(051500) 등도 하락했다. CJ제일제당과 CJ ENM은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이에 투자자들의 충격도 만만치 않다. CJ CGV의 대규모 유상증자 소식은 CJ그룹에도 악재로 작용했다. CJ는 CJ CGV를 48.5% 보유해서다. 

 

CJ는 지난 20일 CJ CGV에 57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의한다고 공시했다. 아울러 CJ 자회사 CJ올리브네트웍스 지분 4500억원 규모를 현물 출자하기로 했다. 이번 증자로 CJ CGV는 7470만주를 발행하는데, 이는 증자 전 발행주식 총수인 4772만8537주의 1.5배가 넘는다.

 

유상증자 발표는 기존 주주들의 지분 가치가 희석이 예상됨에 따라 투심이 악화하면서 주가를 끌어내렸다. 상황이 이렇자, 증권사들은 계열사 악재 등을 반영해 CJ 목표 주가를 줄줄이 내려잡았다. 예상치 못한 유상증자와 횡령 소식 등이 단기적으로 주가를 끌어내린 셈이다. 다만 주가의 낙폭이 과도하다는 의견도 있다. 

 

SK증권은 CJ 목표 주가를 상장 자회사 주가 하락을 반영해 기존 12만5000원에서 9만5000원으로 하향했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CJ CGV 주가는 유상증자 발표 이후 30% 넘게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번 대규모 유상증자로 CJ CGV 주가가 전환가액보다 더 떨어지면서 주식전환을 통한 증권사들의 차익실현이 요원해진 상황"이라며 "하지만 돌아다니는 얘기처럼 2분기 실적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평가 손실을 어떻게 잡혀질지는 두고 봐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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