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김태규 기자] 하나증권이 23일 대형 손보 3사(삼성화재·DB손해보험·현대해상)의 주가가 과도하게 저평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화재·DB손해보험·현대해상의 주당배당금(DPS)은 2013년부터 2022년까지 9년간 연평균성장률(CAGR)이 15∼16% 수준으로 증가했다. 반면 이달 22일 종가 기준 주가는 2013년말과 비교해 DB손보만 39% 상승했고, 삼성화재와 현대해상은 각각 13%와 2% 감소했다.
안영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DPS 종가 수준을 고려하면 현재 주가는 과도한 저평가 구간에 있다"면서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 효과를 차치하고서라도 배당과 실적 등의 펀더멘털 개선만으로도 높은 상승여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 연구원은 손해보험사들의 주가는 2019년 큰 폭으로 하락했고, 2020년 증시 랠리에도 동참하지 못하면서 오랫동안 회복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면서 당시 주가 하락의 이유로 실적 악화와 이로 인한 배당 축소라고 지적했다.
당시 실적이 악화한 배경으로는 △0%대의 기준금리로 극심한 저금리 기조에 돌입한 점 △2017년 요율 인하 효과가 발현되면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상승한 점 △비급여 청구액 급증으로 장기위험손해율이 급등한 점 △인보험 신계약 확보 경쟁 지속에 따른 사업비율 상승 등이 꼽힌다.
다만 이 같은 요인들은 현재 상당부분 해소된 상황이다. 금리는 2021년 하반기부터 상승했고,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요율 인상에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과잉진료 방지에 대한 사회적 합의도 이뤄지고 있으며, 보험사들은 높은 계약서비스마진(CSM) 상품 판매에 대한 출혈경쟁을 하지 않으려는 태도도 보이고 있다.
안 연구원은 "아직 보험사들의 실적과 배당가능성에 대한 불확실성은 남아있는 상황"이라면서도 "CSM을 상각해 이익을 인식하는 IFRS17의 특성상 급격한 실적 악화가 일어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금리가 급격하게 하락하지 않는다면 자본 악화 우려도 적고, 보험사들은 DPS의 안정적 증가를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에 전년 대비 배당이 축소될 가능성도 적다는 분석도 나온다.
안 연구원은 "DPS 동결을 가정하더라도 현재 주가 기준 배당수익률은 삼성화재 6.1%, DB손보 5.9%, 현대해상 6.2%로, 2018년 3사 평균 배당수익률이 3.3% 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금리 상승폭을 초과하는 수익률 상승을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