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김태규 기자] 고금리·고물가에 카드 이용대금을 제때 납부하지 못하는 이들이 늘면서 리볼빙과 카드론 연체율이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다.
21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최승재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7개 전업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하나·우리)의 리볼빙 연체율 평균은 2.38%로 나타났다. 2021년 1분기 1.76%와 비교하면 0.62%포인트(p), 2022년 1분기 1.55%와 비교하면 0.83%p 증가한 것이다.
각 사별로 살펴보면 하나카드의 경우 2.96%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우리카드 2.85% △신한카드 2.54% △KB국민카드 2.27% △롯데카드 2.24% △현대카드 2.00% △삼성카드 1.78%로 삼성카드를 제외한 6곳이 2%를 넘어섰다.
리볼빙 연체 잔액도 1500억원 수준으로 크게 증가했다. 2021년 1분기 1000억원을 기록한 이후 지난해 3분기까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던 연체 잔액은 지난해 4분기 1400억원으로 상승한 뒤 올해 1분기 100억원이 더 늘어났다.
리볼빙은 카드 대금의 일부만 먼저 결제하고 나머지를 나중에 갚는 방식으로, 우선 결제할 금액조차 내지 못하면 연체로 잡힌다. 전체 카드 대금에서 일정 금액의 결제를 이미 미룬 상황에서도 연체가 생긴다는 것은 그만큼 카드 이용자들의 부채 상환 능력이 한계에 다다랐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카드론 연체액과 연체율도 크게 상승했다. 2021년 1분기 기준 13조원 수준이었던 카드론 이용 누계액(연간회계연도 기준)은 지난해 1분기 11조원, 올해 1분기 10조원 수준으로 감소한 반면 연체액은 2021년 1분기 6200억원에서 지난해 1분기 5700억원으로 감소했다가 올해 1분기에는 700억원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카드론 연체율은 1.79%에서 2.13%로 상승했다.
올해 1분기 기준 각 사별 카드론 연체율을 보면 신한카드가 3.0%로 가장 높았다. 이어 △롯데카드 2.23% △우리카드 2.14% △현대카드 2.0% △KB국민카드 1.89% △삼성카드 1.86% △하나카드 1.79% 순으로 집계됐다. 우리카드의 경우 2021년 1분기 1.23%에서 0.91%p 올라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고정이하여신(3개월 이상 연체된 부실채권) 비율도 2021년 1분기 0.99%에서 올해 1분기 1.04%까지 올라 2년 만에 1%를 넘어섰다.
대표적인 서민의 급전창구인 카드론과 리볼빙 서비스의 연체가 늘면서 가계부채에 비상등이 켜지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최 의원은 "카드론과 리볼빙 서비스 연체율이 평균 2%를 넘어서고, 일부 카드사는 3%를 넘어서는 등 위험신호가 감지되고 있다"면서 "대손충당 적립율을 늘리는 등 관리를 하고 있으나 이에 앞서 서민들이 연체부담을 덜 수 있도록 카드론 대환대출을 확대하고 리볼빙 위험성 안내 강화 등의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