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수분 기자 입력 : 2023.06.19 07:14 ㅣ 수정 : 2023.06.19 07:14
美금리동결, 추가 인상 시사는 불안요소…“2분기 실적기대 업종 관심” 지난주 하단 지지한 반도체 업종… 이번주도 반도체 "수급 이어질 것"
[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증권가는 19일 이번주(19일~23일) 국내 증시가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금리 인상 우려 확대 등으로 인해 조정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주 증시에 영향을 미칠 만한 요인이나 주요 경제지표는 없으나, 전문가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방향과 국내 투자자들의 차익실현 심리, 외국인 투자자들의 수급 등에 따라 증시가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시장 불안감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2분기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종목 위주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질 것으로 예상하는 분위기다. 그러면서 지난주에 이어 이번주도 반도체 업종이 주가 상승을 도울 것이란 분석이다.
■ 美 금리동결, 추가 인상 시사는 불안요소…“2분기 실적 기대 업종 관심”
연준은 지난 15일 6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5.00~5.25%로 유지했다. 지난 3월부터 15개월간 10차례 연속 금리를 올려 0%대의 금리가 5%대를 넘는 상황에서 동결이다.
다만 점도표에서 올해 연말 금리값을 5.60% 끌어올리며 긴축 사이클이 끝나지 않았음을 이유로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14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통해 “물가상승(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은 상태라 대부분의 FOMC 위원은 올해 안, 추가 금리 인상이 적절할 것이라고 본다”며 “연내 금리 인하를 예상하는 위원은 현재까지 없다”고 말했다.
이번주 다시 펀더멘털(경제 기초체력) 변화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는 지난달 중순부터 이어진 지수 상승세와 기술주 쏠림에 따른 단기 과열 부담으로, 차익 매물 관련 압력이 나타날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FOMC 정례회의 결과 연준이 올해 금리 인하 계획이 없고 추가 인상 가능성이 있다고 시사한 것이 전반적인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향후 경제지표가 금리 인상을 지지하는 방향으로 집계될 경우, 주가 조정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동시에 연내 금리 인하 기대감이 낮아진 점도 주가 상단을 제한하는 요인이다.
상황이 이렇자, 시장전문가들은 2분기 실적 발표 시즌을 앞두고 실적 턴어라운드가 기대되는 업종으로 관심이 옮겨갈 것으로 판단했다. 주 초반보다는 중후반에 전반적인 상승 흐름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줄어들었기에 주가 상승 모멘텀은 밸류에이션보다 펀더멘탈에 기인할 것"이라며 ”2분기 실적시즌이 시작되고 하반기 실적 턴어라운드 가시성이 높아지면서 주가는 하반기에 재차 오를 것"이라고 진단했다.
■ 하단 지지한 반도체 업종…이번주도 "수급 이어질 것"
지난주 2차전지 업종 약세에도 코스피 하단을 지지한 업종은 반도체다. 특히 삼성전자(005930)가 낸드 플래시 가격을 3~5% 인상할 것이라는 소식에,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감을 높이며 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SK하이닉스(000660) 역시 세계 최고층 낸드인 238단 4D 낸드 양산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강세를 보인 점도 반도체 업종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안겨줬다.
이번주도 반도체 기업들의 오름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재혁 하나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된 만큼, 반도체 기업 상승과 순환매 장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외국인 투자자 수급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외국인은 지난해 10월부터 코스피시장에서 19조원을 순매수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비중을 줄였던 반도체와 조선, 자동차 업종에도 자금이 유입되는 상황이다.
다만 시장에서는 조정 국면을 예상하는 분위기도 있다. 조정이 오더라도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 코스피는 52주 신고가 경신 이후 현저한 악재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주가 조정은 10% 내에서 일단락됐기 때문이다.
신한투자증권 최유준 연구원은 "현 지수 레벨 기준으로 시스템 성격의 악재가 아니면 기술적으로 2,350, 단순한 노이즈의 경우 2,490 수준에서 지지력을 확인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 코스피 주간 예상 밴드 제시...주간 주요 일정은
지난주 코스피는 전주 대비 15.37포인트 내린 2625.79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2일 2,650선(2,650.45)까지 오른 이후, 한·중 배터리 경쟁 리스크에 2차전지 업종 주가가 급락하는 등 2,620선까지 밀려났다.
특히 지난 14일 2차전지 대표주인 에코프로(086520)와 에코프로비엠(247540)은 각각 10.95%와 10.25% 급락했고, 같은날 LG에너지솔루션(373220)도 2.97% 하락했다.
NH투자증권은 이번주 코스피 예상 밴드로 2,540~2,660선을, 원·달러 환율 주간 예상 밴드로는 1,260원~1,330원을 제시했다.
상승 요인으로는 미·중국 관계 개선, 2분기 실적 개선 기대감 꼽았고 하락 요인으로는 미국 연준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 미국 국채 발행 증가 우려 등이 거론됐다.
전문가들은 주식 선택에 있어 경기 영향을 적게 받는 성장 테마에 집중할 것을 조언했다. 그러면서 관심 가져야 할 업종으로 반도체와 헬스케어, 조선, 인터넷, 풍력·원전, 방산·우주항공 등을 추천했다.
이번주 주목해야 할 경제 일정으로는 미국 Juneteenth 휴장일(19일)·미 5월 건축허가·주택착공(20일)·중국 단오절 휴장일(22~23일)·BOE 통화정책회의·유로존 6월 유럽위원회 소비자신뢰지수·미 5월 컨퍼런스보드 경기선행지수(22일), 유로존 6월 마킷 PMI(잠정치)·미 6월 마킷 PMI(잠정치,23일)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