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우 기자 입력 : 2023.06.16 09:30 ㅣ 수정 : 2023.06.16 09:30
"하반기 증시, 높은 수준에서 유동성 제약될 것"
[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하이투자증권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자본시장의 버블(거품) 리스크에 놓였다며, 주식 투자 환경이 점차 불편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하반기에는 높아진 증시의 유동성이 제약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6일 보고서를 내고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이 매파적 입장을 견지한 것과 달리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추가 인상 여지를 열어뒀음에도 인상에 대한 자신감이 없음을 드러냈다"며 "이는 완화적으로 해석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연준은 올해 하반기 기준금리에 대해 인상에 따른 크레딧 리스크와 빠른 중단에 따른 버블 조장 등을 막아야 하는 상황에서 어려운 결정을 해야 한다"며 "자칫 크레딧 리스크가 잘못 불거지면 어쩔 수 없이 금리를 인하해야 하는 상황에 놓일 수 있는데, 앞선 사례에선 여러 번의 버블이 나타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인상이 부담스럽지만 고금리가 경제에 영향을 줄 때까지의 시간이 필요했다면 최소한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한 두려움이라도 유지할 필요가 있었다"며 "기껏 점도표를 올려놓고는 오는 7월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마저도 의심하게 만들었으니 효과적인 소통은 아니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연준은 입장을 명확히 한 호주나 캐나다, 유럽 등의 중앙은행은 물론 금융시장에서마저 뒤처지게 됐다"며 "이는 추후 여러 연준 위원들이 시장과 소통하며 기대감을 회복시켜 놓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시장에 '노랜딩'(경기 침체가 없는 상황) 시나리오가 부각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원은 "경기 하강은 여전히 먼 이야기고, 물가는 에너지와 기저 효과를 제외하면 하락을 확신하기 어렵다"며 "혼재된 신호를 주고 있는 경기와 물가보다 더 중요한 것은 당장 자산시장의 버블이 발생할 기미가 보이는데 이를 용인할 것인가의 여부"라고 설명했다.
이어 "생성형 인공지능(AI)은 진짜 혁신을 만들어내 자산가격을 끌어올리고 있고, 현재의 금리 레벨에도 부동산 가격이 반등하기 시작했다"며 "연준이 여기서 손을 놓으면 증시는 버블을 만들어낼 것이며, 달러 가치를 지키는 데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증시 급락을 전망하지는 않지만 환경은 점점 주식 투자에 불편해지는 중"이라며 "오는 3분기 중에 한번쯤 연준 정책에 대한 시장의 시험이 있을 것으로 보이며, 하반기 증시는 상반기와 달리 높아진 수준에서 유동성이 제약되는 상황에 놓이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