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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저축은행, 러시앤캐시 철수에 건전성 관리 비상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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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규 기자
입력 : 2023.06.15 06:59 ㅣ 수정 : 2023.06.15 06:59

1분기 376억원 순익…5대 저축銀 중 유일하게 증가
배당수익 등 일회성 요인 제외 시 96억원으로 급감
연내 러시앤캐시 인수…부실채권 규모 커 건전성 악화 우려
OK저축銀 "금융당국과 지속 협의 중…대부업 조기 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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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뉴스투데이=김태규 기자] OK금융그룹이 계열사 아프로파이낸셜대부가 운영 중인 러시앤캐시의 자산과 부채를 OK저축은행에 양도하고 연내 대부업을 철수한다. 대부업의 특성상 저신용 차주가 많아 OK저축은행이 러시앤캐시의 대출채권을 양도하면 건전성 부담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OK저축은행은 이달 2일 금융위원회에 러시앤캐시의 영업양수도 인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금융위가 최종 인가하면 러시앤캐시는 OK저축은행에 흡수‧합병되고, 러시앤캐시의 자산과 부채 역시 OK저축은행에 양도된다.

 

OK금융은 2014년 OK저축은행의 전신인 예주저축은행과 예나래저축은행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2024년 말까지 대부업을 철수하기로 금융당국과 약속했다. 

 

OK저축은행은 이달 7일 러시앤캐시의 대부자산 양수가액을 기존 1조원에서 7484억원으로 변경해 공시했다. 당초 내년 6월 말까지 4차례에 걸쳐 러시앤캐시의 자산을 이전할 계획이었으나 이달과 12월 두 차례에 걸쳐 인수를 마치고 대부업 철수를 연내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양수가액이 변경된 것은 러시앤캐시가 조달금리 상승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로 지난해 연말부터 신규 대출을 한시적으로 중단하면서 매출채권 규모가 감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OK저축은행은 1분기 37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면서 자산규모 기준 5대 저축은행(SBI‧OK‧한국투자‧웰컴‧페퍼) 가운데 유일하게 전년 동기 대비 순익 증가를 기록했다. 다만 이는 대출채권 매각으로 인한 유가증권 배당금 수익 등 일회성 요인이 반영된 영향이다.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면 OK저축은행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96억원으로 크게 줄어든다.

 

문제는 2분기 실적 전망이 밝지 않다는 것이다. 배당수익이 없을 뿐 아니라 건전성 지표 역시 악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OK저축은행의 1분기 연체율은 6.83%로 전년 동기 4.07%와 비교해 2.76%포인트(p) 상승했다. 이는 5대 저축은행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다.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7.30%로 전년 같은 시기 7.03%와 비교해 0.27%p 올랐다. 총여신에서 3개월 이상 연체된 채권 규모 역시 8617억원으로 크다.

 

OK저축은행이 러시앤캐시를 인수하면 건전성 지표는 더욱 악화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대부업 대출채권은 저신용 차주의 비중이 크고 연체율 또한 높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기준 러시앤캐시의 대출채권 규모는 약 2조8000억원이다.

 

건전성 제고를 위해 부실채권을 매각할 가능성도 있다. OK저축은행은 지난해 말 약 908억원 규모의 부실채권을 오케이에프앤아이대부에 매각했다. OK저축은행은 2022년 약 639억원, 2021년 약 741억원 규모의 부실채권을 오케이에프앤아이대부에 넘겼다.

 

오케이에프앤아이대부의 지분 100%는 해외계열사 J&K캐피탈이 갖고 있으며, J&K캐피탈 지분의 100%는 최윤 OK금융 회장이 보유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달 OK금융 계열사에 대한 현장조사를 실시했는데, 일각에서는 공정위가 부실채권 매각 이익이 최 회장에게 부당하게 흘러갔는지 여부를 조사했을 것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OK저축은행은 지난해 OK금융이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되면서 이뤄진 통상적인 현장조사일 뿐이라는 입장이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부실채권 매각은 금융당국의 기준에 따라 진행하고 있다"면서 "당국의 승인 없이는 진행할 수 없는 만큼 불법적으로 이뤄질 수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러시앤캐시 자산 양도와 관련해 금융당국과 지속 협의하고 있으며, 당국과의 협의를 바탕으로 최근 영업양수도 승인 신청서를 제출했다"면서 "당국과의 협의를 바탕으로 대부업을 조기 철수하고 증권사 등 다른 금융사 인수를 적극 검토해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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