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점뉴스] 바디프랜드 지성규 호(號), 5년간 1000억 쓴 '야성적 충동' 발휘한 이유
전소영 기자 입력 : 2023.06.05 05:00 ㅣ 수정 : 2023.06.12 10:37
바디프랜드, 국내 안마의자 시장 규모 1조원대로 끌어올린 주역 2021년 세라젬에 밀려 국내 안마의자 업계 1위 타이틀 빼앗겨 'R&D 기반 초격차 전략'으로 1위 탈환과 글로벌 기업 도약 꿈꿔 지난해 8월 '융합 R&D센터' 신설해 안마의자 기술력 첨단화 앞장 서 안방의자 넘어 맞춤형 건강 서비스 제공하는 '홈 헬스케어 플랫폼' 도약
[뉴스투데이=전소영 기자] 국내에서 ‘안마의자=바디프랜드’라는 공식은 이제 낯설지 않다. 바디프랜드(대표 지성규·사진)는 국내 안마의자 시장 개척자로 2000년대 초반 200억원 수준이던 시장 규모를 10여년 만에 1조원대로 끌어올린 주역이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바디프랜드는 한때 국내 안마의자 시장을 독점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이제는 세라젬과 코지마, 휴테크 등 후발주자를 비롯해 코웨이, SK매직, 청호나이스, 교원웰스 등 렌털기업까지 안마의자 시장에 참여해 바디프랜드의 독주가 막을 내린지 오래다.
결국 2021년 세라젬에게 처음 업계 1위 자리를 내준 바디프랜드는 지난해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에 갑작스러운 대표 사임, 공동 투자자 간 분열, 노사갈등 등 내홍까지 겹쳐 업계 1위 왕좌를 되찾지 못했다.
바디프랜드는 올해 헬스케어 기술 격차를 통해 업계 1위 탈환과 더 나아가 글로벌 초일류 헬스케어 그룹으로 도약을 꿈꾸고 있다. 대내외 악재 영향과 부정적인 시장 상황에서도 재기에 속도를 낼 수 있는 배경에는 바디프랜드의 ‘연구개발(R&D) 기반 초격차 전략’이 자리잡고 있다.
바디프랜드는 어떤 경쟁사와 비교해도 R&D에 대한 투자와 의지는 1등이라고 자부한다.
그동안 바디프랜드는 △메디컬 R&D센터 산하 ‘메디컬R&D팀’과 ‘IP전략팀’ △스마트리빙R&D센터 산하 ‘스마트리빙 기술연구소’와 ‘스마트리빙 디자인연구소’ △메디컬 기술연구소 △메디컬 디자인연구소 △경험디자인연구소 등 R&D 사업조직을 7개 부서로 나눠 운영해 왔다.
특히 바디프랜드는 지난해 8월 기존 연구소를 통합한 ‘헬스케어융합기술원(융합R&D센터)’을 새롭게 설립하고 메디컬연구소, 디자인연구소, 기술연구소, 경험디자인연구소 4개 조직으로 R&D 사업 부문을 대대적으로 재편하며 쇄신의 불씨를 당겼다.
융합R&D센터는 중·장기 전략 목표, 핵심 보유 기술, 연구장비환경, 혁신 수행능력, 시장 경쟁력 등에서 우수성이 두드러져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와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가 선정하는 ‘우수 기업연구소’에도 이름을 올렸다.
또한 바디프랜드는 정형외과, 신경과, 재활의학과 등 여러 전문의를 영입해 R&D 역량을 한층 더 강화했다.
바디프랜드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융합R&D센터 내에는 기술, 디자인, 메디컬, IT(정보기술) 등 각 분야별 연구소가 있어 유기적이고 융복합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해당 분야 전문 연구인력을 주축으로 연구활동이 이뤄지고 안마의자 기술력을 고도화한 후 이를 반영한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R&D에 누구보다 적극적인 바디프랜드가 최근 5년간 투자한 연구개발비만 해도 약 1000억원에 이른다.
송승호 바디프랜드 영업총괄부문장(상무)는 “바디프랜드가 8년 전 R&D센터를 설립한 이래 각 분야 전문가, 연구원을 회사 내 연구원으로 채용하며 R&D에 집중했다”며 “지난해 기준 경쟁업체들은 5억~7억원, 많게는 21억원 수준의 R&D비용을 투입했지만 바디프랜드는 지난해에만 약 250억원을 투자했다”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이처럼 바디프랜드의 지속적인 R&D 투자는 ‘인류 건강 수명을 10년 연장’이라는 기업 철학이 밑바탕에 깔려있다.
바디프랜드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인류 건강 수명을 10년 연장하는데 기여하겠다는 기업 철학을 가지고 차세대 헬스케어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며 “이를 실현하기 위해 지난해에만 전체 매출액 대비 4.8%에 달하는 금액을 R&D비용으로 투자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글로벌 경제위기로 소비가 위축되고 특히 가전 시장 매출이 급감하는 상황에서도 R&D에 최근 5년간 1000억원 가까이 투자해 안마의자 범주를 넘어 개인 맞춤형 건강 서비스를 제공하는 ‘홈 헬스케어 플랫폼’으로 나아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4월 출시된 허리·목디스크 견인치료와 전신마사지 기능까지 수행하는 의료기기 ‘메디컬팬텀’도 바디프랜드의 이 같은 탄탄한 R&D 시스템 안에서 탄생했다.
메디컬팬텀은 4월 23일 첫 판매를 시작해 열흘째인 5월 2일, 누적 판매량이 2000대를 넘어 매출 100억원을 달성했다. 이 기간 동안 전체 매출 가운데 50%를 메디컬팬텀이 차지했다.
바디프랜드가 30종에 가까운 다양한 안마의자 모델을 보유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단일 제품으로 이례적인 기록이다.
전신마사지와 허리디스크 치료까지 한번에 할 수 있다는 점이 고객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게 바디프랜드측 분석이다. 바디프랜드의 ‘R&D 기반 초격차 전략’이 통한 셈이다.
올해도 원자재 가격 상승과 환율 급등 등 녹록지 않은 외부 여건과 경기침체로 헬스케어 시장은 물론 모든 산업군이 실적 개선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또한 앞서 언급한대로 안마의자 시장은 레드오션(Red ocean,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 하는 시장)이 되고 있어 피 튀기는 생존 경쟁이 예상된다.
이에 대응하는 바디프랜드의 올해 전략 역시 ‘연구개발 기반 초격차 전략’이다.
바디프랜드 관계자는 “홈 헬스케어 의료기기 영역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며 “지난 4월 목 경추부, 허리 요추부를 견인해 추간판(디스크)탈출증 치료에 도움을 주는 의료기기 메디컬팬텀을 출시한 데 이어 곧 체성분 측정이 가능한 안마의자 ‘다빈치’도 선보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올해 하반기에는 로보 워킹 테크놀로지를 기반으로 한 또 다른 신제품도 준비 중”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