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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리볼빙 이용금액 증가 여전…연체율 상승에 건전성 관리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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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규 기자
입력 : 2023.06.04 08:04 ㅣ 수정 : 2023.06.04 08:04

4월 말 기준 8개 전업카드사 리볼빙 평균금리 16.18%
롯데카드 17.79%로 가장 높아…우리카드, 2.85%p 내려
리볼빙 이용자 30% 가량 법정최고이율 가까운 금리 적용
1분기 8개사 평균 연체율 1.41%…상승 추세에 부실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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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스투데이DB]

 

[뉴스투데이=김태규 기자] 국내 8개 전업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BC)의 4월 일부결제금액 이월약정(리볼빙) 평균금리가 조달금리 인하 등 영향으로 하락한 가운데 이용금액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리볼빙이란 카드 이용금액의 일부만 납부하고, 나머지는 이월해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다. 

 

4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4월말 기준 8개 전업카드사의 리볼빙 평균금리는 16.18%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16.57%와 비교해 0.39%포인트(p) 내려간 수치다.

 

지난 4월 리볼빙 평균금리를 각 사별로 살펴보면 롯데카드가 전월 17.79%에서 0.11%p 상승한 17.90%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KB국민카드 17.60%(전월 17.75%) △현대카드 17.13%(전월 17.42%) △신한카드 16.62%(전월 16.57%) △하나카드 16.11%(전월 16.14%) △삼성카드 15.68%(전월 15.62%) △우리카드 15.60%(전월 18.45%) △BC카드 12.78%(전월 12.85%) 순이다.

 

특히 우리카드의 경우 전월과 비교해 2.85%p나 낮아졌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금융 이용고객의 이자부담 완화를 위해 고금리 구간인 18~20% 구간을 중심으로 리볼빙 금리를 4월 1일부터 인하했다"고 말했다.

 

리볼빙 평균금리는 내려가고 있지만 리볼빙 이용자의 30%가량은 법정최고이율에 가까운 18~20%의 금리를 부담하고 있다.

 

4월말 기준 18~20%의 리볼빙 금리를 적용받는 이용자의 비중은 △현대카드 50.17% △롯데카드 46.17% △KB국민카드 44.14% △신한카드 41.93% △하나카드 39.60% △삼성카드 25.62% △우리카드 12.74% △BC카드 5.40% 순으로 조사됐다.

 

적용 금리대를 16~20%로 확대하면 8개 카드사의 전체 리볼빙 이용자 가운데 절반 이상이 16% 이상의 금리를 적용받는 것으로 추산된다.

 

리볼빙은 대출로 취급되지 않아 생활비가 부족한 저신용자, 소상공인 등이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용자 대다수가 현금이 부족한 이들인 만큼 다중채무자의 비율도 높다. 채무자의 신용도가 낮아 많은 이용자가 높은 금리구간에 분포된 것으로 해석된다.

 

높은 금리를 적용받는 이용자들이 많은 상황에서 리볼빙 이용금액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4월말 기준 8개 전업카드사의 리볼빙 잔액은 7조1793억원이다. 이는 전월 7조1200억원과 비교해 593억원 증가한 수치다.

 

각 사별로 보면 신한카드가 1조5421억원으로 가장 금액이 컸다. 이는 전월 1조5210억원에서 211억원 증가한 규모다. 같은 기간 △KB국민카드 1조4164억원→1조4410억원 △삼성카드 1조2718억원→1조3027억원 △롯데카드 1조140억원→1조290억원 △하나카드 4380억원→4453억원 △우리카드 4248억원→4329억원 △BC카드 55억원→64억원 등 대부분의 카드사가 리볼빙 잔액 증가를 나타냈다. 다만 현대카드는 1조281억원→9796억원으로 유일하게 감소했다.

 

리볼빙 잔액 증가는 고금리 시기 유동성이 부족한 저신용자, 다중채무자 등이 카드대금을 제때 납부하기 어려워지면서 리볼빙을 이용하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당장 돈이 부조해 높은 금리를 감당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카드업계는 최근 연체율이 상승하는 가운데 리볼빙 잔액이 증가하고 있어 부실을 우려하고 있다.

 

올해 1분기 8개 전업카드사의 평균 연체율은 1.41%다. 이는 전년 동기 1.01%와 비교해 0.40% 상승한 것이다.

 

각 사별로는 KB국민카드가 1.80%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우리카드 1.65%, 신한카드 1.62%, 롯데카드 1.58%, 하나카드 1.47%, 삼성카드 1.24% 순으로 나타났다. 현대카드와 BC카드는 각각 0.95%와 0.96%로 1%를 밑돌았다.

 

카드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카드론과 리볼빙은 저신용자, 다중채무자가 많이 이용한다"면서 "고금리 시기 상환능력이 떨어지면서 건전성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카드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1분기 실적이 전년과 비교해 감소했는데 연체율이 오르면서 건전성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면서 "업계 전반에서 대손충당금을 적립하는 등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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