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부문 모범생 오리온, 지배구조 A 받았지만 '리스크 관리' 권고돼
ESG(Environment·Social·Governance)경영 및 투자는 글로벌 경제의 가장 뜨거운 화두이지만 '안정성'과 '수익성'이 보장되는지 여부를 두고 논란이 많다. 하지만 주요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ESG경영 주도에 역점을 두고 있다. 뉴스투데이가 ESG 경영 '사례분석'을 통해 실체적 평가를 시도한다. 이 기사는 뉴스투데이와 ESG센터 공동기획이다. <편집자 주>
[뉴스투데이=김소희 기자] 오리온은 한국지배구조원(KCGS)의 ESG 평가에서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년 연속 통합 A등급을 획득했다. 특히 사회(S) 부문 경영을 강화해 2020년 B+에서 2021년 A로 끌어올렸다. 지배구조(G) 부문도 2021 B+에서 2022년부터 A로 상승했다.
지배구조 등급이 A로 상승했음에도 KCGS는 ‘오리온 ESG 리포트’에서 “오리온은 지배구조 영역에 대한 리스크 관리가 권고된다”라고 밝혔다. 다만 환경(E)과 사회 부문에 대한 리스크 우려는 없는 것으로 평가됐다.
오리온은 지난해 말 담철곤 오리온 회장의 장남인 담서원 경영지원팀 수석부장을 경영관리담당 상무로 승진시켰다. 오너 3세 경영이 본격화된 것이다.
■ 지속 가능한 친환경 경영=그린 TF구성해 활동/유기용제 사용량 연간 800톤 절감
오리온은 그룹 경영방침에 따라 지속 가능한 친환경 경영을 추구하고 있다. 제품의 ‘개발, 생산, 판매, 폐기 전 과정에서 걸친 친환경 활동 전개’를 환경방침으로 삼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전사 및 사업장별로 적용할 수 있는 친환경 활동을 수립, 실행 중이다.
오리온은 이사회 산화 의사결정기구인 ‘ESG위원회’를 설치해 환경 관련 투자 등 주요 ESG 이슈 및 추진사항에 대한 심의와 전사적인 의사결정을 내리고 있다. ESG 전담조직인 CSR팀 산하에 ‘그린TF'를 구성해 전사 차원의 친환경 경영 전략을 수립‧실행한다. 여기서 만들어진 친환경 경영 전략은 생산(각 공장)‧ENG‧총무 조직에서 관련 친환경 활동을 전담해 실행한다.
오리온은 국내 식품업계 최초로, 2021년 한국표준협회로부터 해외법인 사업장들의 온실가스 배출량에 대하여 국제적 기준에 부합하는제 3자 검증을 완료했다. 또 2019년부터 친환경 인쇄 설비 ‘플렉소 기기’를 도입해 잉크와 유해 화학물인 유기용제 사용량을 연간 800톤까지 절감했다. 이외에도 영업용 전기차를 도입해 탄소배출량 감축과 연료비를 절감하고 있다.
■ 업(業)과 연계한 사회공헌활동= ‘정(情) 나눔’을 테마로 삼아
오리온은 성장 기반에 지속적인 사회공헌을 바탕으로 사회에 대한 책임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전 법인이 ‘정(情) 나눔'이란 그룹 공통 테마 아래 업과 연계한 사회공헌활동을 전개한다.
먼저 한국법인은 아동‧청소년 정서함양을 지원하며, 고객이 기부하면 오리온도 기부하는 매칭 기부를 진행 중이다. 또한 장학금 지원, 조손가정 아동도 지원하고 있다. 중국 법인은 행복한 학교 만들기를 시행하고, 교내 식품안전 체험관 조성 및 빈곤지역에 ‘햇살 어린이 교실’을 제작하고 있다. 베트남 법인은 학교폭력을 예방하고 즐거운 교실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월드비전과 함께 ‘교실에서 찾은 희망’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아울러 임직원 참여 장려정책도 운영 중이다. 임직원의 사회공헌활동 참여를 장려하기 위해 업무시간 중 사회공헌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조직/개인 평가 시에도 사회공헌활동 참여 실적을 반영하고 있다. 이밖에도 홈페이지 및 CSR 활동 참여 시스템에 우수 참여 후기를 공개해 사회공헌활동의 의미를 나누고, 참여한 임직원들이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동기부여하고 있다.
■ 지배구조=이사회 구성은 사내 2명, 사외 3명/ESG위원회 3분의 2 이상을 사외이사로 구성
오리온은 매월 정기이사회를 개최해 월별 주요 경영실적에 대하여 보고하고 의사결정이 필요한 안건을 산정해 이사회 중심의 공정한 경영활동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
이사회 구성은 특정 경력과 직업에 편중되지 않도록 재무, 법률, 회계의 3개 전문 분야를 아우르는 이사들(사내이사 2인, 사외이사 3인)로 구성했다. 특히 경영진의 견제 기능을 실질적으로 행사할 수 있도록 이사회 총원 5명 중 사외이사를 3명으로 구성해 법률로 규정하는 의무 비율인 25%를 초과하는 60%를 유지하고 있다.
이사회는 감사위원회,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ESG위원회를 운영 중이다. 이 중 감사위원회는 위원 전원을 사외이사로,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와 ESG위원회는 3분의 2 이상을 사외이사로 구성해 독립성을 강화했다.
오리온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 통화에서 “오리온은 지난 2015년부터 ‘윤리경영’을 경영방침으로 삼고 임직원 행복과 발전, 고객만족, 협력회사 동반성장, 주주가치 증대, 사회에 대한 책임 등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그룹 차원의 ESG 활동을 적극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향후 오리온은 국내외 법인별 친환경 및 사회공헌 활동을 더욱 확대하고, 협력사와 상생하는 동반성장 활동을 강화하는 등 윤리적인 글로벌 식품기업으로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구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