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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계 1분기 IFRS17 적용 첫 실적, 유의미하지 않아"<유안타證>
김태규 기자
입력 : 2023.05.15 09:24
ㅣ 수정 : 2023.05.15 09:24
보험사마다 가정 달라 비교 어려워
[뉴스투데이=김태규 기자] 유안타증권이 15일 보험사의 1분기 실적에 대해 유의미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보험사마다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적용 시 가정이 다르다는 이유에서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 이후 가장 큰 변화는 회사 간 비교가 어려워졌다는 점"이라며 "보험사들의 1분기 실적을 단순히 이익 증가로 받아들이면 안 된다"고 말했다. 기존 회계기준(IFRS4)에서는 가정의 영역이 간섭할 여지가 적었기에 비교가 용이했지만, IFRS17에서는 보험사마다 가정을 다르게 적용해 직접 비교가 어렵다는 것이다.
그는 "동일한 회사의 경우에도 과거와의 비교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면서 "여기에 초기 사업비 부담이 감소하면서 신계약 경쟁이 격화된 점도 1분기 이익에 대한 신뢰성을 저해한다"고 강조했다. 향후 예실차와 손실비용의 확대 가능성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그는 "IFRS17 이후의 수치는 충분한 시간을 두고 조정을 거친 후 신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 연구원은 "이익 자체보다 해약환급금 준비금 규모에 초점을 둬야 한다"며 "해약환급금 준비금은 배당가능이익 계산 시 차감항목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1분기 재무상태표에서는 해약환급금 준비금이 크게 발생한 회사의 처분전이익잉여금이 결손 상태인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배당가능이익이 감소했음을 나타낸다.
정 연구원은 "자본의 수준 자체가 상승했고 임의적립금도 많아 배당가능이익이 배당금액보다 현저히 크다는 점에서 배당을 지급하지 못하지는 않을 전망"이라면서도 "배당가능이익이 감소하는 환경에서 배당을 적극적으로 늘리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삼성화재를 보험업종 최선호주로 유지하면서 "해약환급금 준비금 규모가 가장 적고 처분이익잉여금도 가장 크다"고 했다.
보험업종의 주가는 지난달 고점을 기록한 이후 부진했다. 정 연구원은 "회계제도 전환에 대한 기대가 다시 부각되며 손해보험을 중심으로 지난달 주가가 양호했던 것으로 추정한다"면서 "당장 실적발표 직후부터 기대감이 소멸하는 양상"이라고 풀이했다.
그는 "경쟁 심화, 보험료 하락, 금리 하락 등 보험업의 근본적인 실적개선을 위한 요소가 부정적인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이익이 증가해서 배당이 확대되는가'에 대한 답변도 상당 기간 후에 알 수 있기 때문"이라며 "당국에서 가정에 대한 가이드를 새로 제시하기로 하면서 다시 불확실성이 확대돼 회계제도 전환에 따른 기대감이 살아나기는 힘들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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