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점뉴스] SK텔레콤 ‘이프랜드’로 메타버스 개발에 가속페달

이화연 기자 입력 : 2023.05.14 05:00 ㅣ 수정 : 2023.05.14 05:00

‘이프홈’ 도입으로 재미 더해, 기업·브랜드도 적극 유입
랜드→이프스퀘어 리뉴얼, 연내 경제시스템 고도화
“MAU 큰 변화 없어, 개인화 서비스는 당연한 흐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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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가 친구들간 소통하고 어울려 놀 수 있는 기능을 대거 추가했다. [사진=SK텔레콤 유튜브]

 

[뉴스투데이=이화연 기자] 지난해까지 MZ세대(20∼40대 연령층) 핫 키워드였던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에 대한 관심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과 함께 사그러들었다. ‘챗GPT’ 등장으로 정보통신(IT) 업계도 생성형 인공지능(AI) 개발에 매진하는 모습이다.

 

이 가운데 국내 메타버스 플랫폼 가운데 ‘제페토’와 쌍벽을 이루는 SK텔레콤(이하 SKT) ‘이프랜드’가 광폭행보를 보여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14일 IT(정보기술)업계에 따르면 이프랜드는 ‘글로벌 탑티어 메타버스’를 목표로 지난해 말 미국 등 북미, 유럽, 중동, 아시아 49개국에 동시 출시됐다. 최근에는 개인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대폭 강화하고 기업·브랜드 전용공간 입점에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프랜드는 연내 경제 시스템을 보다 고도화 해 ‘메타버스로 부와 명예를 축적하는 세상’이라는 큰 그림을 완성할 계획이다.

 

■ “매월 3000만명 이용하는 서비스로 육성”…해외진출·소셜기능 강화

 

이프랜드는 지난해 9월 누적 1200만 다운로드를 돌파했다. 네이버제트가 운영하는 제페토가 지난해 말 전 세계 누적 4억 다운로드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초라해 보일 수 있다. 그러나 2021년 7월 출시 후 2년여만에 오직 국내에서만 이룬 성과라는 점이 돋보인다. 제페토는 2018년 8월 출시됐으며 현재 200여개국에서 서비스 중이다.

 

메타버스는 이용자 간 소통이 메인 서비스인 만큼 많은 활성 이용자 수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같은 차원에서 이프랜드는 2025년 월간활성이용자수(MAU) 목표를 3000만명으로 잡았다. 현재 제페토의 MAU는 2000만명 수준으로 알려졌으며 이프랜드는 지난해 9월 기준 260만명 수준이다.

 

이프랜드는 지난해 11월 전 세계 49개국에 발을 들이며 사업 영토를 대폭 늘렸다. 최근에는 친구들과 소통하고 어울려 놀 수 있는 소셜 네트워크 기능을 대거 추가하며 큰 그림을 그려나가고 있다.

 

이프랜드는 최근 업데이트를 통해 나만의 개성을 반영할 수 있는 개인 공간 ‘이프홈’, 기업·셀럽 전용 공간 ‘스페셜 이프홈’을 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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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프랜드 이용자는 나만의 아바타와 나만의 이프홈을 꾸미며 만족감을 느낄 수 있다. [사진=SK텔레콤 유튜브]

 

먼저 이프홈은 과거 싸이월드 ‘미니룸’을 꾸미고 ‘일기’를 써 이웃(친구)들과 공유하던 모습을 연상시킨다.

 

이프랜드 이용자는 지형 4곳과 건축물 6개 가운데 각각 하나씩을 선택해 총 24개 조합으로 이프홈을 꾸밀 수 있다. 이프홈 내부 장식 아이템은 400여개에 달한다.

 

개인 관심사와 감상을 글과 사진, 동영상 형태로 남길 수도 있다. 이 게시물을 이프홈에 전시해 방문객이 감상하고 ‘좋아요’ 버튼을 누르거나 댓글을 다는 방식으로 상호 소통할 수 있다. 또한 이프홈에는 노래방 등 플레이 아이템을 배치해 마치 실제 친구들과 어울려 노는 듯한 경험을 선사한다.

 

SKT는 이프홈 이용자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연내 지형과 건축물을 최대 20개까지 늘리고 꾸미기 아이템도 지금보다 2배 이상 확대할 계획이다. 플레이 아이템도 지속적으로 추가할 방침이다.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팬이나 고객과 소통하길 원하는 기업이나 셀럽 등을 위한 ‘스페셜 이프홈’도 공개될 예정이다.

 

이달 중 e스포츠 전문기업 T1의 이프홈이 문을 열어 과거 경기 영상이나 사진, 일정 등을 팬들에게 제공할 방침이다. 편의점 세븐일레븐도 메타버스 매장을 개설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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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프스퀘어에 조성된 '할리우드 산 그리피스 천문대' 가상공간 [사진=SK텔레콤]

 

■ “엔데믹은 피할 수 없는 트렌드…MAU 큰 변화 없어”

 

131명까지 수용 가능한 이프랜드 속 대규모 가상공간 ‘랜드’는 이프홈과 통일성을 꾀하기 위해 ‘이프스퀘어’로 이름을 바꿨다.

 

이프스퀘어는 여기서 더 나아가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로스앤젤레스(LA) 할리우드 산, 남산 서울타워, 청계천, 강남역 사거리, 홍대입구역 사거리 등 국내외 명소 5곳을 그대로 재현한 공간을 제공해 이용자들이 가상 투어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이프랜드 차별점이 될 경제 시스템도 보다 고도화 될 전망이다.

 

이에 앞서 이프랜드는 지난해 9월 정기 업데이트를 통해 밋업(모임)을 진행하는 호스트 후원이 가능한 ‘이프랜드 포인트’와 나만의 아바타 코스튬을 제작할 수 있는 ‘이프랜드 스튜디오’를 새롭게 선보였다.

 

호스트는 밋업을 운영하며 받은 이프랜드 포인트를 매월 말 개인 계좌로 현금화 신청해 다음 달 정산 받을 수 있다. 호스트에게 후원할 수 있는 포인트는 특정 시간대 접속, 미션 달성 등을 통해 적립 가능하다.

 

이프랜드 스튜디오에는 누구나 11종의 템플릿을 활용해 이프랜드 내에서 착용 가능한 아바타 코스튬을 만들 수 있다. 향후 이 코스튬을 이프랜드 포인트로 거래할 수 있는 길도 열릴 전망이다.

 

SKT는 ‘이프랜드 포인트’를 통해 메타버스 공간에서 누구나 명성을 쌓으며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생태계가 구축되도록 향후 ‘이프랜드 포인트’를 암호화폐와 연계하는 등 경제 시스템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SKT는 가상공간 꾸미기 아이템부터 노래방 이용권, 강연 입장권 등에도 경제 시스템을 적용하는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 두고 고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안에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을 방침이다.

 

SKT 관계자는 “코로나19 엔데믹은 피할 수 없는 트렌드”라며 “이프랜드 이용자들은 지금도 플랫폼을 잘 이용하고 있으며 MAU도 큰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랜드(현 이프스퀘어)가 불특정 다수가 모여 이벤트가 끝나면 흩어지는 구조였는데 이용자들이 꾸준하게 찾을 수 있는 플랫폼이 되려면 개인화 서비스 이프홈 도입은 당연한 수순이었다”며 “개인의 경험과 기억을 남길 수 있기를 바라는 이용자 목소리를 반영한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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