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J중공업, '바다 위 떠다니는 주유소' LNG벙커링선 개발

강륜주 기자 입력 : 2023.05.04 15:24 ㅣ 수정 : 2023.05.04 15:24

세계 최초 5,100㎥급 LNG 벙커링선 건조 이어 7,500㎥급 LNG 벙커링선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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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J중공업이 세계 최초 건조한 LNG 벙커링선 '엔지 제브뤼헤호' [사진=HJ중공업]

 

[뉴스투데이=강륜주 기자] HJ중공업(옛 한진중공업) 조선부문이 '바다 위 떠다니는 주유소' LNG(액화천연가스) 벙커링선을 개발해 친환경 선박 시장 선점을 위한 핵심기술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HJ중공업은 4일 산업통상자원부 중견조선소혁신성장개발사업 지원에 힘입어 LNG 연료를 해상 공급하는 선박인 7500㎥급 LNG 벙커링선 선형 개발을 끝내고 기본설계에 대한 선급 기본인증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승인 기관은 200년이 넘는 역사와 권위를 자랑하는 세계 최대 선급인 영국 로이드선급(LR)이다.

 

HJ중공업이 개발한 7500㎥급 LNG벙커링선은 지난 2014년 일본 해운사 'NYK'로부터 수주한 5100㎥급 LNG 벙커링선에 이은 새로운 선형이다. 

 

LNG추진선은 보통 육상 LNG 저장탱크를 통해 연료를 공급받지만 LNG벙커링선을 이용하면 해상에서 직접 LNG 연료를 공급받을 수 있다. 이는 LNG벙커링선이 ‘바다 위에 떠다니는 주유소’로 불리는 이유다.

 

HJ중공업이 개발한 LNG벙커링선은 가장 효율이 높은 벙커링선으로 꼽히는 쉽투쉽(ship-to-ship) 방식으로 국제해사기구로부터 인증받은 독립형 압력식 LNG 탱크 2기를 탑재해 한번에 7500㎥급 LNG를 공급할 수 있다. 이중연료 LNG와 저유황(MGO) 추진 시스템을 통해 조종성과 운항효율도 확보했다.

 

특히 HJ중공업은 이번 벙커링선을 선박평형수(선박 무게중심 유지를 위해 탱크에 넣는 바닷물)로 인한 해양생태계 교란을 방지하기 위해 평형수의 유입·배출 없이 선박 운항이 가능한 ‘무평형수’ 선박으로 개발했다. 무평형수 선박은 별도 평형수 처리장치가 필요없어 환경 친화적이며 건조비용과 운용비까지 줄일 수 있는 최첨단 선박이다.

 

HJ중공업은 이미 개발을 마친 5500TEU(1TEU=6미터 길이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에 메탄올 레디(향후 메탄올을 연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발한 선박)를, 7700TEU급 컨테이너선에 LNG 이중연료 기술을 적용하는 등 시장에서 차세대 친환경 선박 기술력으로 신뢰를 쌓아왔다.

 

이같은 노력 끝에 지난 2월 HMM으로부터 9000TEU급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2척을 수주하기도 했다.

 

HJ중공업 관계자는 “국제해사기구 탄소 배출 규제에 따라 친환경에너지를 주 원료로 하는 친환경 선박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탄소제로를 구현할 수 있는 기술 개발과 친환경 선박 건조를 통해 시장에서 초격차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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