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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금 몰리는 '로보어드바이저' 속 영역 넓히는 핀테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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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우 기자
입력 : 2023.05.05 07:46 ㅣ 수정 : 2023.05.07 20:43

지난해 말 운용금액 1.8조…5년새 330% 증가
핀트·파운트·콴텍·든든 등 서비스 지속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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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직접 투자를 하는 대신 알고리즘에 맡기는 투자자들이 늘어나며 자동화 자산관리 서비스 '로보어드바이저'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신흥 핀테크 기업들은 이같은 흐름에 맞춰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5일 코스콤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 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로보어드바이저 운용 금액은 약 1조8120억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는 5년 전인 2017년 말 대비 329.38% 증가한 수준이다.

 

또 지난해 4분기 로보어드바이저 가입자 수는 같은 해 2분기보다 8.21% 증가했고, 가입금액도 1.94% 늘어났다. 이는 로보어드바이저 시장 전체 규모가 아닌 테스트베드를 통과한 회사만 적용된 데이터인 데다가, 올해 들어서도 관련 서비스가 지속 확장되고 있어 현재 가입자 수와 가입 금액은 더 늘었을 것으로 보인다.

 

로보어드바이저란 알고리즘으로 주식이나 채권 등을 매매해 자산을 관리하는 온라인 자산관리 서비스를 일컫는다. 투자자가 직접 관련 정보를 파악하지 않아도 성향에 맞춰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금융상품을 매매하고, 자산 비중을 자동 조절하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로보어드바이저 시장은 최근 몇 년새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데, 이는 지난해 증시 불황이 이어지며 투자자들의 피로가 지속적으로 쌓인 점이 한 몫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해 4분기 코스피와 코스닥은 전년 대비 각각 24.89%와 34.30%씩 하락하며 최악의 장세를 보이고 있었다. 같은 기간 로보어드바이저 알고리즘의 1년 수익률도 최소 6.09%에서 최대 11.91%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지만, 코스피나 코스닥에 비해서는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특히 로보어드바이저는 기술력이 결합된 신사업인 만큼, 기존의 증권사들뿐만 아니라 스타트업 및 핀테크 기업들의 성장세도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이 운영하는 인공지능(AI) 투자일임 서비스 핀트는 이날 기준 회원 수 100만명을 넘어섰다. 또 다른 로보어드바이저 애플리케이션 파운트는 100만건이 넘는 다운로드와 1조원이 넘는 관리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들어 핀테크 기업들은 기존 로보어드바이저 사업을 성장시키는 것 외에도 타 업체와의 협업을 강화하거나, 사업 영역을 확장하기 위한 움직임을 이어가고 있다.

 

핀트는 신규 제휴를 통해 지난 3일부터 하나증권 계좌로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이번 제휴는 KB증권과 대신증권에 이어 세번째 증권사다.

 

파운트는 글로벌 상장지수펀드(ETF)에 소수점으로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을 내놓고 있다. 자회사 파운트투자자문을 통해 운영 중인 파운트 앱에서 최소 금액 20만원부터 투자할 수 있는 '미니ETF' 상품이다.

 

AI 자동투자 서비스를 제공 중인 콴텍은 올해 투자권유대행인 제도를 도입해 고객 접점 확대에 나섰다. 이는 국내 로보어드바이저 업계 중 투자일임사로는 최초다.

 

로보어드바이저 든든을 운영 중인 업라이즈투자자문은 향후 해외 전환사채(CB) 일임 서비스를 출시하기 위해 플레인바닐라투자자문과 협업에 나섰다.

 

기존 증권사들도 관련 서비스를 지속 출시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들어 고객 유입이 가속화되고 있는 만큼 경쟁이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는 최근 들어 주목도가 높아져 새롭게 떠오르는 분야인 만큼, 향후 이용자를 확보할 수 있는 수단 중 하나로 활용할 수 있다"며 "초개인화 열풍이 증권가에도 불고 있어 맞춤형 서비스를 내놓기 좋은 로봇어드바이저 서비스가 각광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알고리즘에 의한 매매기 때문에 시장 변동성이 급격하게 확대되는 상황에서 대응이 제때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로봇어드바이저에 온전히 기대기보다는 보조 형태로 활용할 경우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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