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미래 먹거리 ‘자율주행’ 시장에 가속페달
[뉴스투데이=이화연 기자] 국내 이동통신 3사 가운데 하나인 LG유플러스가 5G(5세대 이동통신), 인공지능(AI) 등 기술력을 앞세워 미래 먹거리 자율주행 기술을 구체화하고 있다.
30일 IT(정보기술)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최근 국토교통부(국토부)가 주관하는 ‘자율주행 기반 도시환경관리 서비스 연구개발(R&D)’ 과제의 주관연구기관으로 선정돼 한 단계 레벨업 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도시환경관리 서비스는 24시간 운행할 수 있는 자율주행차를 활용해 노면청소, 전염병 방역소독, 제설 등 도로작업을 안전하게 처리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이와 관련해 LG유플러스는 지난 28일 자율주행 기술 설명회를 열어 사업 개요와 기술 경쟁력, 연구개발 목표 등을 공개했다. 이 자리에는 전영서 LG유플러스 기업서비스개발랩장, 류형상 LG유플러스 미래모빌리티기술팀장이 참석해 2027년까지 실증을 마쳐 자율주행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야심찬 청사진을 내놨다.
■ LG유플러스, 국내 1위 사업자들과 컨소시엄 결성
자율주행 기술개발 혁신사업은 2027년 ‘융합형 레벨 4+ 자율주행차’ 상용화 기반을 완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연구개발 사업이다. LG유플러스는 본 사업 5개 과제에 공동연구기관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번에는 24시간 주행 가능한 자율주행 차량을 통해 도로 노면청소, 미세먼지·공기 정화, 전염병 방역·소독 등을 수행하는 도시환경관리 서비스 기술 개발 과제를 추가 수주했다.
이에 따라 LG유플러스는 2027년까지 약 5년간 주관연구기관으로 관련 기술 연구와 개발에 본격 착수한다. LG유플러스가 주관연구기관으로 선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5년간 총 수주된 과제 정부비용은 120억원이다.
류형상 미래모빌리티기술팀장은 “도시환경관리 서비스는 시민 삶의 질 향상과 쾌적한 도시환경 제공을 위한 공공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노면청소, 미세먼지 저감, 전염병 방역소독, 제설 등을 자율주행차가 수행해 도시환경 개선은 물론 크고 작은 사고들도 방지할 수 있다. 실제로 도시환경관리 작업은 대부분 야간·새벽에 진행돼 다양한 위험에 노출되며 최근 5년간 746건의 인명사고가 접수됐다.
류 팀장은 “자율주행차를 활용한 친환경 도시환경관리 서비스는 안전사고를 절감하는 것은 물론 미세먼지에 따른 2차 오염을 없앨 수 있다”며 “시민용 모바일 앱을 통해 누구나 도시환경관리 서비스를 신청할 수 있는 ‘수요응답형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LG유플러스는 이번 실증을 위해 △GS건설(노면상태 평가 기술·테스트베드 제공) △리텍(도시환경관리 특장차 개발) △라이드플럭스(도로노면청소 차량 플랫폼 기술) △에이스랩(미세먼지·방역 서비스 차량 플랫폼 기술) △스페이스인사이트(돌발상황 검지 기술) △쿠오핀(차량 원격제어 기술) △아주대학교(서비스 평가 기술) △카이스트(배차·경로 최적화 기술) 등 8개 기관과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LG유플러스는 주관연구기관으로서 이번 연구개발을 통해 확보된 자율주행 서비스 기술과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신사업 기반을 확보해 자율주행 시장을 선점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 5G·V2X 등 최첨단 기술 접목…2027년까지 4만km 달린다
이번 실증사업 과제 수행에는 LG유플러스가 그 동안 축적한 다양한 기술이 접목된다.
구체적으로 △5G·V2X(차량-사물 통신) 기반 차량 데이터·수집·처리·전송 기술 △정밀지도 기반 3D(3차원) 관제시스템 △사용자 모바일 앱을 연구·개발해 리빙랩(실증공간) 내에서 4만km 이상 서비스 실증에 나설 예정이다.
류 팀장은 “저속 차량이라는 기준이 있기 때문에 하루에 운행을 6시간 가량 2년 동안 꾸준히 한다고 보고 4만km를 기준으로 잡았다”며 “이 정도 실증이면 충분히 안전성이 확보될 것”이라고 전했다.
LG유플러스는 이를 통해 △모니터링 △돌발상황 감지 △돌발상황 발생 때 즉시 원격제어 △도로상황에 따른 배차·경로 최적화 △실시간 통합 서비스 관제 솔루션을 개발해 자율주행 기반 서비스 관리의 용이성을 높일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특히 5G에 슈퍼컴퓨터보다 월등한 연산력을 보유한 양자컴퓨터로도 해독하기 어려운 ‘양자내성암호’ 알고리즘을 적용해 차량 보안도 대폭 강화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2024년까지 서비스 기술 설계개발을 마무리하고 2027년까지 리빙랩 도시 기반으로 서비스 운영을 실증하며 성능을 검증해 나갈 계획이다.
전영서 랩장은 “LG유플러스는 지난 10여년간 모빌리티(이동수단) 영역 가운데 커넥티비티, 카 인포테인먼트 분야에서 현대·기아차, KG모빌리티와 협력하고 있다”며 “자율주행 분야는 광주광역시·세종특별시·경기 시흥시 등 지자체 실증을 통해 24시간 안전성을 입증하고 핵심기술 확보해 사업화를 지속 추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전 랩장은 이어 “이번 실증과제 수주로 취약해진 시민의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