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韓 수출 회복세 관심 가질 것…추가 매수 여력 有"<현대차證>
[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외국인이 한국의 수출 회복세에 관심을 가질 가능성이 크다며, 여전히 추가 매수 여력이 있다는 관측이 제시됐다.
이재선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24일 보고서를 내고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최종금리 종착지로 결정될 가능성과 예상 외로 선전 중인 미국 주요 기업들의 실적은 주식시장의 하단을 지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이번주도 관망심리가 여전히 짙어 큰 폭의 상승세는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우선 최근 시장 상승의 한 축을 지지했던 유동성 모멘텀이 약화될 가능성이 크다"며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대차대조표가 다시 축소될 가능성이 큰데, 지난주 머니마켓펀드(MMF) 잔고는 6주만에 처음으로 감소세가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지난주부터 미국 1년물 신용부도스왑(CDS) 프리미엄이 90bp가량 급등하면서 시장 불안요소로 급부상했다"며 "디폴트 가능성은 작지만, 미국 신용등급이 강등됐던 2011년과 달리 지금 고금리와 양전긴축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X-date(미국 디폴트 시점)가 임박하면 과거보다 큰 변동성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원은 내달부터 미국 정치권 행보를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향후 미 정치권의 절충안이 어떤 방향으로 합의될지 알 수는 없다"며 "다만 X-date 시한이 다가오며 조 바이든 행정부가 공화당의 안건을 대부분 수용한다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수혜 업종들의 투자심리 개선을 제어할 가능성도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한국 증시에 대한 기대감도 제한적일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다만 외국인 매수세가 반도체나 IT 하드웨어, 자동차 등 경기 회복 업종 중심으로 부각되는 점을 고려하면, 시장이 여전히 연착륙 기대감을 크게 보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향후 외국인은 한국의 수출 증가율에 대해 관심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며 "수출이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전환될 때 외국인의 코스피 매수 규모와 코스닥의 관심 강도가 강해진 구간, 업종별 외국인 매수 규모 등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과거 반등 구간 대비 이번 회복 사이클의 경우 증가 폭이 상대적으로 작을 가능성이 크지만, 기간과 매수 강도만 단순 비교하면 추가 매수 가능성은 여전히 클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수출 민감도가 낮은 코스닥은 상대적으로 수출 반등 국면에서 코스피 대비 매수 규모가 낮은 것으로 집계된 바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수출 반등 구간 내 외국인 매수 규모가 가장 큰 업종은 반도체와 은행, 자동차 등 시가총액 상위 업종들"이라며 "철강 업종 역시 과거 수출 회복 국면에서 외국인 매수 규모가 큰 업종 중 하나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