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돋보기 분석’은 취업 준비생 및 이직을 바라는 직장인들을 위한 콘텐츠입니다. 해당 기업에 대한 객관적 정보를 제공합니다. 분석의 기본 기준은 ①연봉 수준을 중심으로 한 ‘효율성’ ②입사율 및 퇴사율에 따른 ‘안정성’ ③지난 3년간 매출 추이에 따른 ‘성장성’ ④해당 기업만의 독특한 ‘기업 문화 및 복지’ 등 4가지입니다. 평균연봉 자료 및 입퇴사율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상의 사업보고서, 크레딧잡 등의 자료를 종합적으로 활용합니다. <편집자 주>
[뉴스투데이=이가민 기자] 아모레퍼시픽(대표이사 서경배 회장)은 1945년 태평양화학공업사 창립으로 시작되었다. 국내 최초 화장품 연구실 개설, 국내 최초 월간 미용 정보지 화장계 창간, 국내 최초 미용상담실 개설 등에서 알 수 있듯이 아모레퍼시픽은 한국 뷰티산업을 개척해온 선도적 기업이다.
서경배(60) 회장은 지난 2021년 9월 창립 76주년 기념식에서 '비전 2025'를 선언했다. ‘Live Your New Beauty’라는 슬로건 아래, 모든 고객이 자신만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실현하는 삶을 누리는 미래를 만들어나가자는 메시지를 던졌다. '초개인화된 뷰티 솔루션 제공'을 경영목표로 제시한 것이다.
아모레 입사를 원하는 취업준비생이라면 이 같은 서 회장의 경영목표에 주목해서 아모레의 브랜드와 뷰티산업을 공부할 필요가 있다. 초개인화된 뷰티시장의 특성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공략하는 게 미래 인재의 덕목이기 때문이다.
아모레퍼시픽의 브랜드는 화장품, 향수, 메디컬뷰티, 뷰티 디바이스, 이너뷰티, 헤어케어, 바디케어, 덴탈케어, 티컬처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대표적인 브랜드로는 설화수, 마몽드, 라네즈, 이니스프리, 에뛰드, 려, 미쟝센, 일리윤, 오설록 등 다양하게 존재한다. 아모레퍼시픽은 고가의 화장품과 중저가의 화장품 브랜드를 운영하며, 다양한 연령층의 취향에 맞게 제품을 제공하고 있다.
취준생이라면, 이 같은 브랜드들이 어떤 개인의 니즈를 충족시키고 있고, 또 어떤 개인의 니즈를 간과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나름의 관점을 정립하는 작업이 요구되는 것이다.
①효율성 분석 ▶ 평균연봉 7800만원…남성이 여성보다 최대 3400만원 더 높아
금융감독원에 공시된 2022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의 평균연봉은 7800만원이다. 화장품/생활용품 부문 남성 평균연봉은 9700만원, 여성 평균연봉은 6300만원이다. 지원/R&D/SCM 부문 남성 평균연봉은 9600만원, 여성 평균연봉은 7500만원이다.
기업 정보 사이트 크레딧잡이 추정한 아모레퍼시픽의 전체 평균연봉은 약 7000만원으로 업계평균 약 3900만원과 비교하였을 때 월등히 높은 연봉임을 알 수 있다.
②안정성 분석 ▶ 평균 근속연수 11.9년…성별, 부문별 큰 차이 없어
아모레퍼시픽은 정규직 4830명, 기간제 근로자가 279명으로 정규직 비율이 약 94%에 달한다. 아모레퍼시픽의 평균 근속연수는 11.9년이다. 화장품/생활용품 부문의 평균 근속연수는 남성 12년, 여성 11.8년이다. 지원/R&D/SCM 부문의 경우 남성 11.9년, 여성 11.9년이다.
아모레퍼시픽 평균연봉 측면에서 남성이 여성보다 높은 수치를 나타냈지만, 평균 근속연수 측면에서 성별과 부문별 차이는 0.1년으로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③성장성 분석 ▶ 설화수 브랜드 진화를 통한 북미시장 공략...블랙핑크 로제를 설화수 엠버서더로 선택
아모레퍼시픽 그룹은 2022년 매출액 4조 4950억원, 영업이익 271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각각 15.6%, 23.7% 감소한 결과이다. 저조한 해외매출∙수출실적이 원인이다. 2022년 해외매출∙수출실적은 1조 710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6.6% 감소했다. 북미에서 815억원 증가했으나, 아시아에서 4366억원 감소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중국인 단체 관광이 정상화되면서 실적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또, 점차 중국시장 의존 및 공략을 넘어 북미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는 2022년부터 ‘설화, 다시 피어나다’ 캠페인을 전개하며 브랜드 변화를 알렸다. 캠페인을 시작으로 설화수의 앰버서더로 블랙핑크 로제를 선정했다.
설화수는 북미시장 공략을 위해 디자인 변경, 신규 글로벌 앰버서더로 배우 틸타 스윈튼을 선정하는 등 진화된 브랜드 캠페인을 진행한다. ‘설화, 다시 피어나다’ 캠페인은 궁극의 뷰티를 선사하는 브랜드가 되기 위한 설화수의 집념을 ‘설화수, 예술과 헤리티지 정신으로 아름다움의 세계를 창조한다’는 소명으로 선포하는 것이 이번 캠페인의 목적이다.
북미시장 공략에 집중하는 설화수는 ‘한국적인 미’를 놓치지 않고 있다. 설화수의 대표 스테디셀러 ‘윤조에센스 6세대’로 독일 노르트하임 베스트팔렌 디자인 센터가 주관하는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서 제품 디자인 부문 수상했다.
아모레퍼시픽의 4월 발표자료에 따르면, 설화수 윤조에센스 6세대의 디자인은 전통 미학을 대표하는 조선백자 달항아리 형상에서 시작되었다. 여기에 우리 고유의 서화(書畵)에서 영감을 받아 전통과 현대 및 언어와 공간을 초월하는 디자인으로 완성했다. 백자의 맑은 빛을 담은 제품 전면에는 설화수를 상징하는 컬러 로고를 배치했으며, 달항아리를 닮아 군더더기 없는 용기의 곡선은 모든 것을 포용하는 여유로움과 조화로움을 담았다.
용기에 적인 제품 이름에도 한국적 미감을 반영했다. 가로쓰기와 세로쓰기를 조화시키며 비어있으면서도 충만한 존재감을 선사하는 여백의 미를 담아내 어떤 각도에서 보더라도 그 존재감을 드러낸다. 제품 디자인에서 가장 돋보이는 것은 설화수의 한자 낙관(樂觀)이다. 낙관을 찍음으로써 완성되었던 한국의 옛 서화처럼 뷰티 제품을 뛰어넘는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보이게 한다.
이처럼 K뷰티라는 브랜드를 전면에 내세운 마케팅 전략이 북미 시장에서 주효할지도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④기업문화 ▶ '수평적 기업 문화' 와 '해피 라이프 컨설팅'으로 회사 발전과 직원 행복 도모
아모레퍼시픽은 자유로운 소통을 기반으로 한 ‘수평적 기업 문화 조성’을 위해 직급 제도를 탈피하고, 업무를 위한 역할을 강조한다. 팀장의 역할은 연차, 자격 무관하게 역량을 보유한 구성원이라면 누구라도 수행할 수 있다.
‘수평적 기업 문화 조성’ 외에도 아모레퍼시픽은 임직원을 위한 다채로운 복지제도를 운영 중이다. 복지제도에는 자율근무제, 예비맘 보호 프로그램, 해피 라이프 컨설팅, 사내 어린이집, 사내 임직원용 병원 등이 있다.
예비맘 보호 프로그램은 임신을 한 임직원이 신체적, 심리적 변화에도 불편함 없이 업무에 몰입할 수 있도록 특별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예비맘 단축 근무, 임산부 전용 사무실 의자, 다리 붓기 방지용 발 받침대. 담요 등 예비맘 배려 물품이 지급된다. 또, 태아 검진을 위한 외출 및 조퇴 허용, 근로 시간 외 야근 금지 등 임신 중인 구성원이 일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해피 라이프 컨설팅이란 직원들의 다양한 고민과 스트레스에 대해 전문상담기관을 통해 케어하는 제도이다. 임직원의 스트레스와 심리적 이슈를 해결하고, 효율적 업무수행을 할 수 있도록 하는 통합 심리적 지원 프로그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