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증시, 0.3% 하락 출발 전망…2차전지·반도체 변동성 커질 것"<미래에셋證>
[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미래에셋증권은 20일 한국 증시가 0.3% 내외 하락 출발한 이후, 2차전지와 반도체 종목의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내고 "간밤 미국 증시는 영국의 높은 인플레이션 발표에 따른 국채 금리 상승과 일부 기술주의 실적 발표 후 나타난 약세에 영향을 받아 기술주 중심으로 하락 출발했다"며 "다만 실적 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하고 지역은행 등이 실적 발표를 통해 실존적 위험에서 벗어났다는 점을 보여주자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며 낙폭을 줄였다"고 설명했다.
서 연구원은 "연방준비제도(Fed, 연준)는 베이지북(미국경제동향 종합보고서)을 통해 소비 지출 감소 등을 언급했으나, 증시에는 영향이 제한되며 개별 종목 변화에 집중한 가운데 혼조세로 마감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밤사이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각각 0.23%와 0.01%씩 하락했다. 반면 나스닥지수는 0.03% 상승했다.
반도체 장비 전문 기업 ASML은 예상을 웃돈 실적에도 불구하고 1분기 순 예약이 전년 대비 46% 급감했다는 소식에 3.07% 내렸다. 인텔은 비트코인 채굴 칩 시리즈인 블록스케일 생산을 중단한다고 발표한 뒤 2.14% 떨어졌다. 이에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1.02% 하락 마감했다.
IT 서비스 기업인 CDW는 부진한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기업들이 IT 서비스 관련 지출을 빠르게 축소하고 있다는 점이 부각되며 13.23% 급락했다. 시스코(4.51%) 등 다른 IT 서비스 기업도 동반 하락했다.
테슬라는 판매 가격 인하로 이익이 전년 대비 24% 줄었다는 소식에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가 4%대 떨어졌다.
서 연구원은 "미 증시가 장 초반 일부 기술주의 실적 발표 후 하락 출발했으나, 낙폭을 줄이며 나스닥이 상승 전환한 점은 한국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며 "다만 ASML이 예상을 웃돈 실적 발표에도 불구하고 1분기 순 예약이 전년 대비 급감했다는 소식에 약세를 보이며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하락한 점은 부담"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 테슬라가 실적 발표 후 시간외로 4% 하락한 점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최근 시장을 주도하고 있지만 차익 실현 매물과 매수세가 충돌하며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2차전지 업종의 투자심리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이를 모두 고려하면 오늘 한국 증시는 0.3% 내외 하락 출발한 이후 장중 2차전지 업종과 반도체 업종의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