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와 웹3.0이 디지털경제의 새로운 화두로 부상했다. 이를 기반으로 한 비즈니스 모델들이 다양한 모습으로 탄생하며 새로운 인터넷 세상을 열고 있다. 그렇다면, 메타버스와 웹3.0을 표방하는 뉴 비즈니스 모델은 고객들에게 어떤 가치를 제공하고, 또 기존의 비즈니스 생태계에는 어떻게 영향을 미칠까? 최근 떠오르고 있는 메타버스·웹3.0 기반의 스타트업과 뉴 비즈니스 모델의 이해를 통해 다가올 새로운 인터넷 세상의 모습을 그려보자. <편집자 주>

 

 

[뉴스투데이=노재범 성균관대 학부대학 초빙교수] 2021년 11월 초, 뉴욕 소더비스(Sotheby’s)에 미국 헌법 초판 인쇄본 중 하나가 경매로 올라왔다.

 

이 초판본을 낙찰받은 사람은 헤지펀드계의 거물 켄 그리핀(Kenneth Griffin), 그가 제시한 최종 가격은 4320만달러에 달했다.

 

경매 결과가 알려지자 많은 이들이 실망감을 표했다. 사람들은 개인들로부터 자금을 모아 경매에 참여한 컨스티튜션 다오(Constitution DAO)의 낙찰을 내심 기대했기 때문이었다.

 

컨스티튜션 다오는 “헌법 초판본을 인수해 누구나 언제든지 볼 수 있도록 전시하고, 그것을 기반으로 대체불가토큰(NFT)을 발행해 수익을 투자자들에게 배분하겠다”는 명확한 목표를 제시해 3일 만에 1만7천여명으로부터 4천만달러(약520억원)를 모금했다.

 

컨스티튜션 다오가 비록 낙찰에는 실패했지만, ‘투자DAO’를 세상에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이처럼, 최근 다양한 형태의 투자DAO가 부상하고 있다. 투자DAO란 무엇이고, 기존의 투자조직과는 무엇이 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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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투자DAO의 최대 장점은 투명한 자금운영과 민주적 의사결정

 

투자DAO란 투자 활동을 목적으로 구성된 분산형 자율조직이다.

 

다수의 개인으로부터 자금을 모은다는 측면에서 크라우드펀딩, 개인투자조합 등과 유사하지만, 자금 운용규칙, 투자 대상 등을 구성원들의 제안과 투표로 결정하고, 투자수익 분배를 포함해 모든 과정을 블록체인 상에서 투명하게 진행한다는 점이 다르다.

 

또, 구성원이 해당 투자DAO가 발행한 토큰을 거래소에서 되팔아 엑시트(Exit) 전이라도 투자금을 상시 회수할 수 있는 것도 차이점이다. 물론, 당시의 토큰 시세에 따라 이익이 날 수도 있고 손실이 날 수도 있다.

 

■ 크라우드펀딩, 개인투자조합, 투자DAO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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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수백개의 투자DAO 존재, 2025년경 세계 최대의 벤처캐피털이 투자DAO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현재 글로벌 시장에는 수백 개의 투자DAO가 존재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DAO 생태계 분석기관(DeepDAO)이 추적·분석하고 있는 2362개 DAO 중 3.8%(89개)가 투자DAO다.

 

이들의 투자 활동 범위는 암호화폐 등의 디지털 자산에서 아트, 엔터테인먼트, 금융, 기술부문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중 BitDAO는 자본금이 27억달러에 달하고 2만명 이상이 참여하고 있어 기존의 대형 투자기관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규모다. 또, 자본금 규모 2위인 원더랜드(Wonderland)는 구성원 수가 5만명을 넘어설 만큼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투자DAO의 미래도 희망적이다. 가상자산 리서치 회사 메사리(Messari)는 2025년경 세계 최대의 벤처캐피털이 다오(DAO) 형태의 조직일 것으로 전망한다.

 

다음은 4월 현재 자본금 규모 기준, 글로벌 10대 투자DAO 현황이다.

 

■ 글로벌 10大 투자DAO (자본금 규모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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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활성화된 투자DAO는 소수, 법적 안전장치가 미비한 것도 한계

 

하지만, 투자DAO가 장밋빛만 있는 것은 아니다.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투자DAO가 우후죽순 등장하고 있지만, 자본금 10만달러 이상의 투자DAO는 소수에 불과하다(DeepDAO 기준, 19개). 아직은 실험적 수준의 투자DAO가 대부분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게다가, 투자DAO의 법적 지위가 보장되지 않아 최소한의 투자금 회수를 위한 안전장치가 없다는 점도 한계다. 특히, 지금처럼 암호화폐 시장이 약세인 시기에는 투자원금의 손실 위험도 커질 수밖에 없다.

 

투자에는 항상 위험이 따른다. 투자수익을 위해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일은 피할 수 없겠지만, 참여를 계획하는 투자DAO에 대한 철저한 실사와 공부가 선행된다면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다.

 

[정리=최봉 산업경제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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