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코스닥시장의 개인 신용융자가 과열됐다는 신호가 나타나며 청산에 따른 후폭풍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17일 보고서를 내고 "지난주 코스닥 신용융자 잔고가 지난해 6월 이후 처음으로 10조원을 넘겼다"며 "코스피 잔고인 9조4000억원도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신용융자 잔고가 늘어났다는 것은 그만큼 코스닥 시장을 긍정적으로 보는 사람이 많고 레버리지(차입투자)까지 일으켰다는 소리"라고 덧붙였다.
올해 최저 48조원까지 줄었던 고객예탁금도 최근 들어 53조원까지 늘어났다. 5%에 달했던 은행예금금리가 다시 3%선까지 낮아지자 주식시장 자금유입도 다시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박 연구원은 "하지만 그만큼 과열의 징후도 있다"며 "예전엔 신용융자가 늘었어도 고객 예탁금 증가가 동반된 '순수 현금 매수'가 많았다"고 진단했다.
2020년과 지난해 코스닥시장의 개인투자자 순매수는 각각 16조3000억원과 10조9000억원 규모다. 같은 해 신용융자 증가액은 4조4000억원(개인 순매수 대금의 27%)과 1조4000억원(12.8%) 수준이다.
반면 올해의 경우 이날까지 개인투자자 코스닥 누적 순매수가 4조7000억원인데, 신용융자 증가액은 2조4000억원에 육박한다. 신용융자 증가액이 개인 순매수 대금의 50%를 웃돌고 있는 셈이다.
박 연구원은 "이는 올해 코스닥 강세에 단기적 레버리지 베팅이 큰 영향을 줬다고 볼 수 있다"며 "갑작스럽게 신용융자 청산 상황이 오면 후폭풍이 꽤 크게 올 수도 있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