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증권사들이 올해 1분기를 기점으로 실적을 회복할 것이라며 점진적으로 관심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이홍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11일 보고서를 내고 "1분기 증권업 관련 주요 시장 지표는 전년 대비 부진하지만, 전 분기와 비교하면 대체로 크게 회복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1분기 일평균 거래대금은 전 분기보다 35.3% 증가했으며, 시중금리는 40bp 이상 떨어졌고 주요국 증시가 회복하면서 주가연계증권(ELS)의 조기상환 규모도 늘어났다. 또 조달비용이 하락해 이자손익도 개선되고 있으며, 부동산 금융 부문이 둔화했음에도 채권 자본 시장(DCM)이 회복하면서 기업금융(IB)도 우려보다 양호해지고 있다.
이 연구원은 "증권사들의 경상 수익성이 다소 회복되는 것으로 판단해 투자의견을 비중 확대로 조정한다"며 "다만 불확실성이 있는 만큼 공격적인 접근보다는 점진적인 관심 확대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유니버스(분석 대상) 증권의 주가는 평균 주가순자산비율(PBR) 0.4배와 기대 배당수익률 5.7%로 매우 저평가된 수준이지만 금융산업 내에서 상대적으로 가격 매력이 크다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및 자산건전성 등의 리스크가 있는 가운데 추가 실적 개선 모멘텀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최선호주로 NH투자증권을 꼽았다. 그는 "NH투자증권은 금리 하향에 따라 손익 변동성이 완화될 수 있으며, 2022년 배당성향이 76.4%에 달하고 배당 규모 방어 의지도 강한 편"이라고 평가했다.
관심 종목으로는 한국금융지주를 제시했다. 부동산 관련 불확실성이 크지만, 경상적 자기자본이익률(ROE)가 지나치게 저평가됐다는 이유에서다.
이 연구원은 "유니버스 증권의 1분기 지배주주순이익은 전년 대비 10.3% 줄지만, 전 분기 대비로는 크게 증가한 6755억원을 기록해 시장 전망치를 12.5% 웃돌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망했다.
그는 "유의미한 일회성 비용이나 손상 인식 없이 모든 부문의 실적이 전 분기 대비 개선될 전망"이라며 "IB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일평균 거래대금 회복 등에 힘입어 수수료 손익이 개선되고, 조달비용이 하락하며 이자손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특히 시중금리 하락과 ELS 조기상환 규모 회복으로 상품운용손익이 흑자 전환해 실적 개선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