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실적 발표 이후 주식 시장 주목…방향성 따라 변동성 커질 것"<미래에셋證>
[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미래에셋증권은 7일 한국 증시가 삼성전자 잠정실적 발표 이후 나타나는 방향성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내고 "간밤 미국 증시는 고용지표 부진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로 하락 출발했지만, 장중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 총재 발언에 힘입어 상승 전환했다"며 "특히 지역은행 업종과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일부 기업들을 중심으로 강세가 나타나며 나스닥지수의 상승 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서 연구원은 "다만 많은 기업들을 중심으로 제한된 등락이 나타나는 등 여전히 경기 침체 우려는 지속돼 다우지수는 보합세를 보였다"고 덧붙였다.
지난 밤사이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01% 소폭 올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0.36%와 0.76%씩 상승 마감했다.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은 월 스트리트 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대화형 인공지능 기능을 검색엔진에 통합한다는 계획을 발표하자 3.78% 올랐다.
또 WSJ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자사 검색 브라우저 빙(Bing) 검색에 챗GPT를 탑재한 상황에서 검색 점유율을 1% 가져올 경우 20억달러(약 2조6000억원)의 수익을 창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마이크로소프트도 2.55% 상승했다.
불러드 총재는 장중 은행 스트레스가 완화되고 있고 경제가 예상보다 강하다고 언급하며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특히 퍼스트리퍼블릭(4.39%)과 팩웨스트은행(3.52%) 등 지역은행들이 강세를 보였다.
서 연구원은 "미 증시가 불러드 총재 발언에 나스닥지수를 중심으로 강세를 보인 점은 오늘 한국 증시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다만 여전히 고용지표 둔화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가 지속되고 있고, 나스닥 상승도 일부 개별 종목군 강세에 영향을 받은 것일 뿐 대부분 중소형 종목이 부진했다는 점은 부담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오늘 삼성전자 잠정실적 발표 이후 시장 변화에도 주목해야 한다"며 "최근 마이크론이 예상을 밑돈 실적과 하향 조정된 가이던스(기업 자체 전망치)를 발표했는데도 업황에 대한 긍정적인 내용을 시사하자 오히려 상승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한국 증시는 삼성전자 실적 발표 후 주가 방향성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특히 경기 침체 우려가 지속되고 있어 상승이 제한된 가운데 외국인 매매동향에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