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우 기자 입력 : 2023.04.06 09:35 ㅣ 수정 : 2023.04.06 09:35
"S&P500 12MF EPS, 최근 3개월 변화율 0% 근접"
[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미국 기업이익이 바닥을 다질 것이라는 신호가 나온 가운데, 이익 반등 가능성이 있는 업종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김성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6일 보고서를 통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12개월 선행(12MF) 주당순이익(EPS)의 최근 3개월간 변화율은 0%에 근접했다"며 "앞서 비슷한 상황이 나왔던 7번의 사례에서는 2008년 금융위기를 제외하고 모두 EPS가 바닥을 다졌는데, 현재도 부정적인 요인이 많지만 당분간 바닥을 다지는 흐름을 기대해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마진 하향 조정은 아직 멈출 기미가 없다"며 "기업들이 2021년 만큼 이윤을 남기려면 수요가 폭발하는 상황에서 압도적 공급자 우위 환경을 누려야 하는데, 지금은 재고가 쌓여 있고 임금을 비롯한 비용 부담이 커져 순이익률 추정치는 오히려 더 내려올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기업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도 S&P500 기업들의 12MF EPS가 횡보하는 것은 매출 추정치가 상향 조정되고 있어서다.
김 연구원은 "매출 추정치는 인플레이션과 달러 강세에 힘입어 상향될 것으로 보인다"며 "인플레이션 환경에서는 성장이 둔화되더라도 가격이 매출을 지지해주는데, 6개월 정도 시차를 두고 미국 기업이익에 긍정적인 효과를 주는 달러 약세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현재 S&P500 기업들의 매출 추정치가 온건한 경기 하강보다 강한 수준의 하락 리스크를 반영한 것으로 봤다.
김 연구원은 "미국 기업이익이 여기서 급감하려면 올해 하반기 과격한 경기 침체가 찾아오거나 물가 상황이 디플레이션(물가 하락)으로 급변하거나, 기업들의 마진이 심각하게 훼손돼야 한다"며 "당장은 그럴 가능성이 굉장히 작아보이며, 매출 전망의 상단이 마진의 하단을 상쇄하면서 당분간 12MF EPS가 바닥을 다지는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예상했다.
그는 "증시는 당장의 안좋은 실적에 집중하기보다는 이익 반등 가능성이 없는지를 점검할 가능성이 크다"며 "현재 시장은 올해 1분기를 실적 저점으로, 3분기를 이익이 반등하기 시작하는 시점으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1분기 실적 시즌에서 하반기 턴어라운드(실적 호전) 가능성을 타진하는 업종들을 주목해 볼 시점"이라며 "시장 전망치 상 하반기 유의미한 턴어라운드가 예상되는 업종은 IT 하드웨어와 유통, 반도체, 미디어·엔터, 금융서비스, 소재, 유틸리티, 생활용품 등"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