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신한투자증권은 15일 미국의 실리콘밸리은행(SVB) 등 일부 은행 파산 이후 시장 안정화 조치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 여진은 아직 남아있으며 시장에서 부실 위험을 확인하려는 움직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성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미국 당국자들은 예금자 구제 조치에 이어 금융 시스템이 견고하다는 코멘트들을 연달아 내놓으며 시장을 안심시키려 하고 있다”며 이 같이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헤드라인 지표만 놓고 보면 대형은행이 중심이 되는 미국 금융 시스템은 견실하다”며 “대형은행들은 대차대조표 상 대부분의 규제비율을 충족하고 있고, 수익성과 부실대출 비율도 나쁘지 않다. 극단적 상황을 가정한 스트레스 테스트를 수차례 통과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시장 안정화 조치에도 불구하고 주식시장은 실리콘밸리 뱅크런에 따른 여진을 완전히 떨쳐내지는 못한 듯하다”며 “미국 증시에서는 BTFP로도 미실현손실 인식 위험이 모두 지워지지 않는 지역은행들 중심으로 매도세가 한 번 더 가해졌고, 부동산 대출이 부실한 은행들도 살펴보려는 움직임이 일었다”고 전했다. 

이어 “신용 우려는 전염성이 있다”며 “비록 미국 금융 시스템 펀더멘탈이 강해도, 어쨌든 뱅크런은 한번 터지면 대중에 깊게 인상을 남기며 쉬이 잊혀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럼면서 “지급준비금 부족, 미실현손실 인식 가능성이 큰 지역은행들은 몇 개 더 남아있다”며 “전체 시스템은 건전하나, 일부 취약은행에 대한 우려는 단번에 회복되기 쉽지않은 고리들이다”라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SVB가 시스템 리스크로 번질 개연성은 크지 않다고 보여지나, 과거 사례를 참고하면 시장은 1~2개월가량 남아있는 부실 위험이 없는지 더 체크하려 할 수 있다”며 “이는 리스크 프리미엄 경로로 시장에 부담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