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혼란 속 주총…박종욱 대표직무대행 “경영정상화에 최선”
박종욱 KT 대표 직무대행이 주총 의장 맡아
사외이사 후보 3명 동반 사퇴…재선임 안건 자동폐기
주당 배당금 1960원 확정…4월 27일 지급 예정
[뉴스투데이=이화연 기자] 사상 초유의 최고경영자(CEO) 공백 사태를 맞은 KT 주주총회가 이사회 멤버 이탈까지 겹쳐 혼란 속에 진행됐다.
KT는 31일 서울 서초구 태봉로 KT연구개발센터에서 제41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KT 대표이사 직무대행을 맡은 박종욱 경영기획부문장(사장)이 주총 의장을 맡았다.
이날 주총을 앞두고 KT 사외이사 재선임에 도전했던 강충구 고려대 교수(현 KT 이사회 의장), 여은정 중앙대 교수, 표현명 전 롯데렌탈 대표가 사외이사 후보가 동반 사퇴했다.
KT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지분 10.12%)이 전일 오후 표현명 사외이사 후보에 대해 반대 입장을 내고 나머지 두 후보에 대해 중립 의견을 낸 것이 영향을 미쳤다.
지분 7.79%를 보유한 2대 주주 현대차그룹도 표 이사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혔다.
표 이사 재선임 안건 가결이 어려워지자 그와 함께 3년간 이사회를 꾸려온 강충구·여은정 이사도 후보 자격에서 동반 사퇴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로써 KT 이사회에는 헌법재판소 사무처장 출신인 김용헌 사외이사만 남게 됐다.
상법상 사외이사 정족수는 3인 이상이어야 한다. 이에 KT는 차기 이사회가 구성될 때까지 사외이사 후보에서 사퇴한 3인에게 대행 자격으로서 당분간 이사회 참여를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주총에서 표결 예정이었던 사외이사 후보 3인에 대한 재선임 안건은 자동 폐기됐다.
KT는 △제41기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이사 보수한도 승인 △임원퇴직금지급규정 개정 등 4개 안건을 올려 원안대로 승인했다.
KT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25조6500억원과 영업이익 1조6901억원을 달성했다. 제41기 재무제표 승인에 따라 배당금은 주당 1960원으로 확정했으며 내달 27일 지급할 예정이다.
KT는 또한 정관 일부 변경 승인에 따라 ‘시설대여업’을 사업목적으로 추가했다. 주주와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자기주식에 대한 보고 의무와 자기주식을 활용한 상호주 취득 시 주주총회 승인 의무를도 신설했다.
박종욱 대표 직무대행은 인사말을 통해 디지코(DIGICO·디지털플랫폼기업) 역량 강화와 사업 성장기반 구축을 위해 각 분야 1등 사업자와의 전략적 제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KT가 보유한 자기주식을 임직원 보상 등 목적으로 활용하고 구체적인 처분·소각은 이사회 결의를 통해 시장과 투명하게 소통하겠다는 방침도 전했다.
박 대행은 “비상경영위원회를 중심으로 회사 경영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며 “이와 동시에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한 지배구조 개선을 통해 신속한 경영정상화를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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