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배달앱 이용자 수 급감…생존찾는 배민·요기요
지난달 이용자 수 2922만여명…전년비 18.5% ↓
배달수수료 인상과 외식수요 늘면서 탈 배달앱 가속
배민·요기요, 새로운 묶으배달서비스·배달료지원 등 나서
[뉴스투데이=서예림 기자] 배달앱을 이탈하는 소비자들이 늘자 배달앱 업계들이 생존전략을 펼치며 고군분투하고 있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주요 배달앱 이용자 수는 2922만7535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18.5% 줄어든 수치다. 월간 이용자가 3000만명 아래로 떨어진 것은 2년 만에 처음이다.
이 같은 감소세는 올해 1월부터 두드러졌다. 1월 국내 주요 배달앱 이용자 수는 3021만4134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6% 감소했다.
코로나19로 호황기를 누리던 배달 업계가 정체기에 들어선 모습이다. 배달치킨 가격이 3만원에 육박하는 등 배달음식값이 오르고 있는 데 이어 배달료까지 평균 5000~6000원으로 인상되면서 탈(脫)배달앱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로 외식 수요도 증가하면서, 배달앱 월간 이용자 수는 계속해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배달의민족, 요기요 등 배달앱 업계는 새로운 묶음 배달 서비스를 선보이고, 배달료를 지원하는 등 전략 마련에 나섰다.
배민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새로운 묶음 배달 서비스 '알뜰배달'을 출시한다.
알뜰배달은 기존 '배민1' 한집배달과 동일하게 배민이 직접 배달까지 책임지는 서비스다. 다만, 한집배달이 아닌 동선에 따라 최적 묶음배달을 시행해 식당과 소비자의 배달 비용 부담을 낮춘 것이 특징이다.
알뜰배달을 이용하면 소비자가 내는 배달료는 평균 2000원 안팎이다. 주문 금액과 거리, 주문 시간대, 지역에 따라 변동되지만 기존 배민1 한집배달보다는 평균 부담금액이 줄어드는 셈이다.
업주 또한 배달비로 2500~3300원만 부담하면 된다. 배민은 각 지역별 배달 가격 등을 고려해 이 범위 내에서 탄력적으로 할인율을 적용한다. 주문 중개 이용료는 배민1, 오픈리스트와 동일한 6.8%를 적용한다.
배민은 알뜰배달을 통해 높은 배달료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그간 소비자와 업주의 배달 비용 부담은 낮춰드리면서 배민의 수준 높은 배달 품질을 제공해드리기 위해 고심했다"며 "배달비에 대한 사회적 비용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요기요는 31일까지 '고객 배달요금 지원 이벤트'를 진행한다.
최소 주문 금액 2만원 이상 주문하면 최대 2000포인트를, 3만원 이상 주문하면 최대 3000포인트를 지급한다. 포인트는 요기요 앱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이벤트 기간 내 1인당 최대 2만포인트까지 적립 가능하다.
음식배달은 물론 퀵커머스 서비스 '요마트', '요편의점'과 '스토어' 카테고리에서도 동일하게 배달요금에 따라 포인트가 적립된다. 요기요 앱 내 이벤트 페이지에서 '배달요금 적립 쿠폰'을 다운받은 후 적용해 주문하면 포인트를 추가 지급한다.
요기요 관계자는 "지속적인 물가 상승에 소비자의 배달요금 부담을 낮추고자 이번 이벤트를 준비했다"며 "배달요금을 지원받고, 소비자 배달비 부담을 조금이나마 줄이고자 한다"고 말했다.
다만 배달 업계는 배달앱이 위기를 맞았다고 단언하기엔 이르다는 입장이다.
한 배달앱 관계자는 "배달앱 이용자수가 줄어들고 있는 것은 맞다"면서도 "코로나19로 배달앱 이용자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와 비교한다면 차이가 커 보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용자들이 배달료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며 "고물가 시대에 부담을 줄이고자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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