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시 훈풍' 반도체株·'팹리스 물적분할' DB하이텍…일제히 상승
[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 반도체株, 美 증시 훈풍 힘입어 일제히 상승세
간밤 미국 증시에서 마이크론 등 반도체주들이 상승하자 국내 증시에서도 반도체 관련주들이 일제히 오르고 있다.
24일 유가증권시장에 따르면 오전 10시 46분 기준 삼성전자(005930)는 전 거래일보다 400원(0.64%) 상승한 6만2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반도체 장비 기업인 한미반도체(042700)는 2350원(14.36%) 급등한 1만8710원에 거래를 이어가고 있다.
또 코스닥시장의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들인 HPSP(16.98%)와 제이아이테크(12.83%), 유진테크(10.95%), 티이엠씨(8.10%) 등도 일제히 급등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서 엔비디아는 2.73% 상승 마감했다. 엔비디아가 주최하는 글로벌 인공지능(AI) 컨퍼런스 'GTC'가 마무리된 후 글로벌 투자은행(IB)들로부터 나타난 호평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또 마이크론은 투자자들의 반도체 업황 바닥 신호 기대감에 힘입어 5.45% 급등했다. 미국 대표 반도체지수인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2.67% 올랐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GTC 컨퍼런스 컨퍼런스 이후 여러 IB들의 긍정적 평가가 이어지고 있는 엔비디아가 상승하고, 업황 바닥에 대한 기대로 마이크론이 상승해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상승한 점은 한국 증시에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 DB하이텍, 팹리스 물적분할 공식 발표에 급등세
DB하이텍(000990)이 팹리스(반도체 설계) 사업 부문의 물적분할을 공식화하자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46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DB하이텍은 전장 대비 4600원(9.70%) 뛴 5만2000원에 거래 중이다.
전일 DB하이텍은 팹리스 부문을 담당하는 브랜드사업부를 물적분할 한 뒤 새로운 법인인 'DB팹리스'를 만들어 100% 자회사로 편입할 계획을 발표했다.
DB하이텍은 발표문에서 "파운드리는 고수익 전력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순수 파운드리로 거듭날 것"이라며 "분할 후 신설 자회사는 OLED 디스플레이 구동칩 분야에 집중해 각각 전문화한 경쟁력을 기반으로 동반 성장을 이룬다는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DB하이텍은 지난 7일 이사회를 열고 팹리스 부문 물적분할 안건을 오는 29일 정기 주주총회에 올리기로 했다.
다만 DB하이텍 지분 약 75%를 보유하고 있는 소액주주들의 지지 여부가 판도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일부 소액주주들은 신설회사가 신규 상장해 기존 법인의 가치를 훼손하는 것 아니냐며 물적분할을 반대하고 나섰다.
이에 DB하이텍이 신설 법인 상장을 추진하지 않겠다고 발표했으나, 소액주주들은 DB하이텍이 내놓은 '5년 간 비상장' 조건이 불충분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 이수화학, 에코프로비엠에 시제품 공급…이틀째↑
에코프로비엠과 손을 잡은 이수화학(005950)의 주가가 이틀째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코스피시장에 따르면 오전 10시 46분 기준 이수화학은 전일보다 4200원(8.81%) 급등한 5만1900원에 거래를 이어가고 있다.
이수화학은 전일에도 8600원(21.99%) 폭등한 4만7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는 지난 20일부터 최근 5거래일 중 4거래일동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앞서 지난 21일 이수화학은 테스트 과정에서 생산된 황화리튬 시제품을 에코프로비엠에 공급한 사실을 발표했다.
이번 공급 물량은 전량 에코프로비엠의 파일럿(시험생산) 라인에 투입돼 테스트 과정을 거칠 예정이다. 테스트 과정 후 본격적인 공급단계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한편, 이수화학은 석유·정밀화학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 에스엠, 카카오 공개매수 마감일에 10만원선 횡보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 041510)이 카카오의 공개매수 마감일인 이날 10만원선에서 횡보하며 보합권에 머물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46분 현재 코스닥시장에서 에스엠은 전 거래일 대비 500원(0.47%) 뛴 10만7700원에 거래 중이다.
이번 공개매수 사무취급자인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30분경 본점과 전국 지점의 공개매수 청약 접수를 마감한다.
당초 지정한 공개매수 종료일은 오는 26일이나, 해당일이 영업일이 아닌 일요일이어서 실질적인 마감일은 직전 거래일인 이날이다.
앞서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지난 7일부터 에스엠 주식 833만3641주를 주당 15만원에 매입하는 공개매수를 진행해왔다. 이는 전체 지분의 약 35% 수준으로, 양사가 절반씩 나눠 매수하는 방식이다.
공개매수 전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에스엠 지분을 각각 3.28%와 1.63%씩 보유하고 있었다. 이번 공개매수 목표 물량이 모두 채워지면 지분은 각각 20.78%와 19.13%로 늘어나며, 총 합산 지분은 39.91%가 된다.
카카오 측은 공개매수 신청 물량이 목표치를 넘어설 경우 안분비례 방식으로 매수물량을 할당하고 초과분은 매수하지 않을 방침이다.
■ 휴마시스, 무상증자 권리락 착시효과 상한가 직행
의료진단기기 전문기업 휴마시스(205470)가 무상증자 권리락 착시효과에 장 초반 상한가로 직행했다.
이날 코스닥시장에 따르면 오전 10시 46분 기준 휴마시스는 기준가보다 1200원(29.78%) 올라 상한가인 523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일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휴마시스에 대해 기준가 4030원의 무상증자 권리락이 발생한다고 공시했다.
앞서 휴마시스는 지난 10일 1주당 3주를 신주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결정한 사실을 공시했다. 배정기준일은 오는 27일이며, 상장 예정일은 내달 14일이다.
이번 무상증자를 통해 자사주 포함 총 3391만335주던 휴마시스의 보통주 수는 1억2937만5009주로 늘어나게 된다.
권리락이란 신주에 대한 권리가 사라지는 것으로, 신주배정일에 발생한다. 권리락이 발생하면 기존 주주와 새 주주 사이의 형평성을 맞추기 위해 주당 가격을 인위적으로 하향 조정한다.
이때 주가가 저렴해보이는 착시 효과가 발생해 주가가 급등하는 경우가 많이 발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