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삼성 vs LG전자, 230조원 '스마트홈' 시장 놓고 대격돌

전소영 기자 입력 : 2023.03.23 05:00 ㅣ 수정 : 2023.03.23 05:00

스마트홈 시장, 2025년까지 234조원대로 성장 예상
삼성전자, 스마트싱스에 '캄 테크' 접목한 첨단 기술 선보여
LG전자, 'LG싱큐' 활용해 소비자가 ‘F·U·N' 만끽할 수 있도록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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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freepik]

 

[뉴스투데이=전소영 기자] 더욱 편리하고 슬기로운 일상생활이 가능한 ‘스마트홈’이 대세다. 스마트폰 앱과 손가락 터치 만으로 거실, 주방, 침실 등 집안 내 가전제품을 제어할 수 있는 스마트홈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내 대표 가전기업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스마트홈 생태계 구축에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사물인터넷(IoT) 플랫폼 ‘SmartThings(스마트싱스)’에 ‘캄 테크(Calm Technology, 조용한 기술)’ 철학을 접목했다. 이를 통해 삼성전자는 한층 강화된 보안과 사물의 초연결 생태계에서 소비자가 누릴 수 있는 새롭고 확장된 경험의 폭을 넓혔다. 

 

이에 질세라 LG전자도 소비자가 자사 스마트홈 플랫폼 ‘LG ThinQ(LG 씽큐)’를 통해 더 나은 삶을 위해 진화하는 스마트홈 라이프스타일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이제 소비자들은 LG전자가 추구하는 ‘F·U·N 고객경험(First 최고의, Unique 차별화된, New 세상에 없던)을 만끽할 수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오는 2025년까지 200조원대로 커질 것으로 점쳐지는 스마트홈 시장에서 차별화 전략으로 입지를 굳힐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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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삼성전자]

 

■ ‘일상 속 자연스럽게 스며든 스마트홈’…스마트싱스 기반의 ‘캄 테크’ 실현

 

삼성전자는 스마트싱스 기반의 캄 테크 실현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종희 삼성전자 DX(디바이스경험)부문장(부회장)은 그동안 스마트싱스를 기반으로 한 캄 테크를 거듭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캄 테크는 조용함을 의미하는 ‘캄(Calm)’과 기술을 뜻하는 ‘테크놀로지(Technology)’의 합성어다. 이 기술은 평소에는 조용하다가 사용자가 필요할 때 각종 서비스를 제공한다.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IoT 등 첨단 기술을 통해 성장하는 캄 테크와 스마트싱스를 통해 사용자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한다. 

 

특히 캄 테크는 다양한 디바이스와 스마트싱스를 연결해 고객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편리함을 선사하고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이끌어 낸다.

 

IoT 시장에서 삼성전자 위상은 높다. 지난해 10월 말 기준 삼성전자의 스마트싱스 솔루션을 적용한 스마트 아파트가 10만 가구를 돌파했다. 이는 국내 가전 업체로서는 최대 규모다.

 

스마트싱스는 스마트홈 생태계 구축 범위를 삼성전자 제품으로 제한하지 않는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홈 생태계 확대를 목표로 설립된 HCA(Home Connectivity Alliance)의 15개 회원사 중 하나다.  삼성전자는 HCA 표준 1.0이 적용된 스마트싱스를 통해 15개 주요 가전 제품군의 40여가지 기능을 제어할 수 있도록 하는 등 ‘가전 초연결성'를 강화하고 있다.

 

또 삼성전자의 스마트싱스는 단순히 편리한 일상만을 추구하지 않는다. 가전 에너지 절감 솔루션 ‘스마트싱스 에너지’ 기술력을 통해 친환경경영도 적극 실천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가 출시하는 ‘2023년형 비스포크’ 라인업(제품군)에는 스마트싱스를 통한 추가 에너지 절감 기능이 포함됐다.

 

‘비스포크 그랑데 AI 세탁기’는 ‘AI 절약모드’ 기능을 사용하면 전력 사용량을 최대 70%까지 줄일 수 있다. 스틱청소기 ‘비스포크 제트 AI’에는 청소 중 휴대전화가 울리면 디스플레이로 전화 수신을 알리고 동작을 중단하는 스마트싱스 서비스가 올해 상반기 중 제공될 예정이다.

 

한 부회장은 2023년형 비스포크 론칭 미디어 행사에서 “초고효율 라인업과 더불어 스마트싱스 에너지 ‘AI 절약모드’를 통한 추가 에너지 절약이 가능하고 와이파이(Wi-Fi)를 갖춰 더 많은 소비자가 손쉽게 전력 소비를 절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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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LG전자]

 

■ 사용자가 생각하지 못한 편리함까지 스스로 찾아서 진화

 

LG전자는 자사 스마트홈 플랫폼 ‘LG 씽큐’의 핵심 가치를 ‘진화·연결·개방’으로 정했다. 고객이 생각하지 못한 편리함까지 스스로 찾아 진화하는 스마트홈을 구축하는 동시에 외부와 적극 협력한다는 게 LG전자측 설명이다. 

 

이에 따라 LG 씽큐는 빅데이터를 토대로 차세대 AI가 언제 어디서나 고객 상황·상태를 정교하게 인지하고 판단해 앞장서서 특정 작업을 제안·수행하는 지능형 솔루션 ‘앰비언트 컴퓨팅(ambient computing)’ 기술을 통해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다. 

 

또한 AI 기반 에너지 관리 기능을 고도화하고 있으며 생성형 AI 기술을 활용한 ‘AI 챗봇 서비스’, 맞춤형 서비스 강화를 위한 ‘AI 기반 음성 ID(Voice ID) 기술 적용’ 등을 검토 중이다.

 

이와 함께 LG 씽큐에 애플 홈킷, 아카라(Aqara), 헤이홈(Hejhome) 등 IoT 기기를 비롯해 ‘매터(스마트홈 생태계 확장을 위한 개방형 통신 표준)’ 인증을 받은 기기도 손쉽게 제어·관리할 수 있도록 ‘연결성’을 강화하고 있다. 스마트홈의 사용성 극대화를 실현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아울러 LG전자는 ‘개방성’을 강조한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을 통해 LG 씽큐의 편의성과 범용성을 계속 향상시키고 있다. 

 

한 예로 LG 씽큐는 구글 어시스턴트, 아마존 알렉사 등 AI 플랫폼을 지원하며 △구글 캘린더(일정) △서드파티 앱(메모·날씨) △T맵(교통) △현대차·기아 커넥티드 카 서비스(차량) 등과 연동해 고객이 주기적으로 찾는 정보를 제공한다.

 

정기현 LG전자 플랫폼사업센터 부사장은 “가까운 미래에 LG 씽큐가 고객 생활패턴을 학습하고 개개인 특성을 고려한 최상의 스마트홈 환경을 구축해 고객 삶의 자유도를 향상시킬 것”이라며 “집, 직장, 심지어 휴가지에서 사용자를 챙겨주는 똑똑한 동반자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LG전자 역시 HCA에 소속돼 자사 제품 간 연결 및 제어하는 수준 이상으로 연결성을 확대한다. 또한 강화된 고객 맞춤형 업그레이드를 통해 LG 씽큐의 만능 스마트홈 플랫폼 진화를 꾀한다. 

 

류재철 LG전자 H&A사업본부장(사장)은 “HCA 의장사로서 회원사와 적극적으로 협업하고 오픈 이노베이션을 추진해 고객이 더욱 편리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솔루션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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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픽사베이]

 

■ ‘차세대 블루오션’으로 주목받는 스마트홈 시장…경쟁 갈수록 치열

 

현재 스마트홈 시장의 선두에는 삼성전자가 있다. 스마트싱스 가입자는 2억5000만명 이상이며 연결된 기기는 1억800만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5년 내 2배 이상 증가한 5억명 이상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하지만 영원한 1위는 장담할 수 없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옴디아(Omdia)에 따르면 2020년 기준 608억달러(약 79조6000억원)인 전 세계 스마트홈 시장 규모는 연평균 약 24% 성장해 오는 2025년까지 1785억달러(약 233조7000억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AI스마트홈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스마트홈 시장 규모도 2021년 85조7048억원에서 2023년 100조원대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처럼 스마트홈 시장은 성장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그만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LG전자는 아직까지 LG 씽큐를 통해 자사 제품 중심의 연동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KT의 인공지능 플랫폼 ‘기가지니’와의 연동 검증을 시행하는 등 LG 씽큐 플랫폼의 생태계 확장에 속도를 내며 삼성전자를 추격하고 있다.

 

애플도 2018년 스마트홈 스피커 ‘홈팟’ 1세대에 이어 올해 초 5년 만에 2세대를 출시했다. 또 스마트홈에 특화한 태블릿PC, TV셋톱 박스 등 스마트홈 라인업 확장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시장의 새로운 경쟁자로 주목받고 있다.

 

IT 업계의 관계자는 “스마트홈 시장은 4차 산업혁명시대 개막과 함께 성장이 보장된 ‘차세대 블루오션’ 영역”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에 따라 IT·가전 기업이라면 탐을 내는 시장일 수밖에 없고 장기적 관점에서 성장하려면 반드시 입지를 확보해야 한다”며 “차별화된 서비스를 개발 중인 기업의 투자와 협업이 갈수록 치열해져 경쟁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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