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한령 해제 기대감' 게임·엔터株 동반 상승세…'인적분할 추진' STX 급등
[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 中 외자판호 연이어 발급…게임株 일제히↑
중국 정부가 약 3개월 만에 연달아 한국 게임 수입을 허가하자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 해제 기대감이 커지며 국내 증시의 게임주들이 일제히 상승하고 있다.
21일 코스닥시장에 따르면 오전 10시 36분 기준 데브시스터즈(194480)는 전 거래일보다 8300원(18.91%) 급등한 5만2200원에, 넥슨게임즈(225570)는 2160원(14.71%) 오른 1만6840원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의 넷마블(251270)과 크래프톤(259960), 엔씨소프트(036570) 등도 각각 7.84%와 3.63%, 1.33%씩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게임 업계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전일 국가신문출판서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 게임을 포함 총 27종의 외국신 게임 수입을 허가했다고 공지했다.
중국은 심의를 거친 자국 게임사 게임에 '내자판호'를, 해외 게임사 게임에는 '외자판호'를 각각 발급해 서비스를 허가한다. 이번에 외자판호를 받은 한국산 게임은 넥슨게임즈()의 '블루 아카이브'와 데브시스터즈의 '쿠키런: 킹덤' 등이다.
김하정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시 발급되기 시작한 외자판호는 특정 기업이나 산업 전반에 나타난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향후 지속될 수 있는 현상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대형 게임사 최선호픽은 넷마블이며, 중국 시장으로 지속적인 확장이 예상되는 만큼 텐센트의 지분 매입 시나리오도 유효하고 다른 주체에게도 지분 인수 매력도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주가 상단이 높은 중소형 '글로벌 서브컬쳐' 개발사에 대한 투자도 여전히 매력적"이라고 덧붙였다.
■ 엔터株, 텐센트 뮤직 관계자 방한 소식↑
게임주뿐만 아니라 엔터테인먼트 관련주들도 한한령 해제 기대감이 부각되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 텐센트 산하 텐센트 뮤직 엔터테인먼트 관계자가 국내 가요 기획사들과 접촉했다는 소식도 나타났다.
이날 오전 10시 36분 현재 코스닥시장에서 큐브엔터(182360)는 전장 대비 850원(4.28%) 오른 2만700원에, 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는 1500원(2.74%) 뛴 5만6200원에 각각 거래 중이다. 또 음원 유통 플랫폼인 지니뮤직(043610)도 전일보다 105원(2.63%) 상승한 4100원을 기록하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피시장의 하이브(352820)와 YG PLUS(037270) 등도 각각 2.72%와 2.33%씩 오르고 있다.
이날 한 언론매체에 따르면 텐센트 뮤직 엔터테인먼트의 부총재급 고위 관계자가 최근 한국에 방문해 국내 주요 가요 기획사와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텐센트 뮤직 엔터테인먼트는 QQ뮤직과 쿠거우 뮤직 등 중국 내 대표 음원 플랫폼을 운영하는 업체다.
이번 방한의 표면적인 이유는 음원 유통 협력으로, 텐센트 측은 향후 중국 내 프로그램에 한국 연예인을 섭외하는 것에도 관심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STX, 해운 인적분할 추진하자 급등세
STX(011810)가 자사 해운산업 부문을 인적분할한다는 소식에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시장에 따르면 오전 10시 36분 기준 STX는 전 거래일 대비 880원(19.64%) 급등한 5360원에 거래되고 있다.
STX는 전일 이사회를 열어 STX를 기존 종합무역 존속법인 STX와 해운·물류 전문 신설 법인 STX그린오션으로 분리하는 내용의 인적 분할 계획서를 의결했다.
이번 인적분할으로 기존 STX의 주식은 8대 2(존속 STX : 신설 STX그린오션) 비율로 나뉠 예정이다. 분할 기일은 올해 7월 3일이다.
STX는 인적분할을 통해 무역사업 사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해운 사업 부문 성장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 아스타, 사우디 투자 기대감에 사흘째 '上'
아스타(246720)가 사우디아라비아의 투자유치에 대한 기대감에 상한가를 달성했다. 이로써 아스타는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날 오전 10시 36분 현재 코스닥시장에서 아스타는 전장보다 2060원(29.90%) 올라 상한가인 8950원에 거래 중이다. 주가는 지난 17일부터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해당 기간 119% 급등했다.
지난 17일 한 언론매체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사우디국제산업단지회사(SIIVC)가 아스타와 이오플로우 등 바이오기업들과 의료기기 관련 투자를 위한 실사를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스타는 최대 5억달러(약 65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기로 하고 최종 조율하고 있다.
아스타는 말디토프 질량분석기를 기반으로 차세대 진단 시스템을 개발하는 바이오 벤처기업이다. 주요제품인 말디토프 기반 진단시스템은 사전에 표준화된 각종 질병에 대한 데이터를 분석해 질병의 유무를 진단하는 시스템이다.
한편, 한국거래소는 아스타에 대해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있어 이날 투자주의종목으로 지정했다. 이날 투자경고 지정여부를 최초 판단하며, 지정요건에 해당하지 않을 경우 내달 3일까지 하루씩 차례로 기일을 연기해 판단한다.
■ 국내 애플페이 도입…관련주들은 하락세
국내 애플페이 도입 첫날 관련주들은 일제히 하락하고 있다.
이날 코스닥시장에 따르면 오전 10시 36분 기준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 제공업체 하인크코리아(373200)는 전일 대비 470원(5.55%) 하락한 8000원에 거래를 이어가고 있다.
같은 시각 한국정보통신(025770)과 이루온(065440)도 각각 5.28%와 1.43%씩 내리고 있다. 한국정보통신은 거래승인 대행업체며, 이루온은 근접무선통신(NFC) 유심침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애플페이가 공식 출시되자 관련주들의 상승 재료가 소멸되면서 주가가 내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국내 서비스가 개시된 애플페이는 아이폰에서 제공되는 간편 결제 서비스다. 삼성 갤럭시 시리즈의 삼성페이처럼 신용·체크카드를 휴대폰 앱에 저장하고 실물카드 없이 결제할 수 있도록 한다. 애플페이는 2014년 출범했으나 국내에 도입된 것은 약 9년 만이다.
현대카드는 금융위원회 심사과정에서 애플페이에 대한 국내 배타적 사용권을 포기했지만, 아직 다른 카드사들이 참여하지 않아 당분간은 현대카드로만 사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