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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황 악화 이유로 서비스 축소한 카드업계, 임직원 보수는 늘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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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규 기자
입력 : 2023.03.17 07:34 ㅣ 수정 : 2023.03.17 07:34

지난해 국내 7개 전업카드사 평균연봉 9.7% 올라
삼성카드, 1억3900만원 1위…우리카드, 24.1% 상승
조달비용 상승에 고객 혜택은 줄여…'이자 장사' 비판도
"재작년 성과 반영…임원 연봉 포함돼 평균값 높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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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스투데이DB]

 

[뉴스투데이=김태규 기자] 카드업계가 지난해 조달비용 상승, 가맹점수수료 인하 등 업황 악화를 이유로 고객에게 제공하는 혜택을 축소한 가운데 임직원 연봉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여신금융협회 지배구조공시에 따르면 국내 7개 전업카드사(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우리‧하나)의 지난해 임직원 평균 연봉은 1억1371만원으로 전년 1억366만원과 비교해 9.7% 상승했다.

 

각 사별 평균보수를 살펴보면 삼성카드가 1억3900만원(전년 대비 1.5% 상승)으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신한카드 1억2800만원(8.5% 상승) △KB국민카드 1억2700만원(9.4% 상승) △하나카드 1억1300만원(2.7% 상승) △현대카드 1억700만원(15.1% 상승) △우리카드 9800만원(24.1% 상승) △롯데카드 8400만원(15.7% 상승) 순으로 집계됐다.

 

대표이사 보수는 평균 10억원을 웃돌았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과 김덕환 현대카드 대표이사는 합쳐서 28억4000만원(성과급 9억1000만원 포함)을 받았다. 이 밖에 김대환 삼성카드 대표이사 사장 18억원, 임영진 전 신한카드 대표이사 12억원,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이사 9억2400만원, 이동철 KB국민카드 전 대표이사 8억2000만원을 받았다.

 

카드업계는 임직원의 연봉은 올린 반면 고객에게 제공하는 혜택은 축소했다. 지난해 대부분의 카드사들이 고객을 대상으로 제공하던 무이자 할부 기간을 줄였다. 최대 12개월까지 제공되던 무이자 할부 기간을 2~3개월로 대폭 단축한 것이다.

 

카드업계가 무이자 할부 혜택을 축소한데는 기준금리가 상승이라는 배경이 있다. 기준금리 상승에 따라 여전채 금리도 올라 자금조달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무이자 할부는 고객이 부담해야 하는 수수료를 카드사가 부담하는 것이어서 기간이 길수록 비용이 커진다. 자금을 끌어오기 위해 들이는 비용이 확대된 상황에서 추가적으로 비용을 들여가며 혜택을 제공하기 어려워진 것이다.

 

카드업계는 무이자 할부 기간 축소 외에 적립 및 할인율 혜택이 뛰어난 '혜자 카드'를 단종하면서 고객의 원성을 듣기도 했다.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역시 카드업계에 압박으로 작용했다. 가맹점 수수료율이 지속적으로 낮아지면서 본업인 신용판매 부문에서 수익을 기대하기 힘들어졌다는 것이다.

 

혜택을 줄이면서 대출상품 이자를 높인 점도 비판을 받는다. 저신용자 등 취약차주가 많이 이용하는 현금서비스(단기카드대출)과 카드론(장기카드대출) 금리가 법정최고금리인 20%에 육박하면서 '이자 장사'를 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여기에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에 카드론이 포함되면서 수요가 증가한 일부 결제금액 이월약정(리볼빙) 서비스 금리를 올린 반면 서비스 이용에 대한 설명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왔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8월 "소비자가 리볼빙 서비스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계약을 체결하는 경우가 있고, 이로 인한 민원도 다수 발생하고 있다"면서 리볼빙 서비스 개선방안을 내놓기도 했다.

 

카드업계에 대해 혜택 축소와 이자 장사 등의 비판이 나온 상황에서 임직원의 연봉이 오른 것으로 나타나자 비판적인 시선이 쏟아진다.

 

다만 카드업계는 지난해 연봉의 경우 재작년의 실적이 반영된 것이라는 입장이다. 2021년 카드업황이 좋았던 만큼 큰 성과를 냈고, 그에 대한 성과급이 지난해 지급됐다는 것이다.

 

카드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지난해 연봉에는 재작년 실적이 반영된 것"이라며 "재작년 업황이 좋았던 만큼 성과급이 높게 책정됐고, 작년에 성과급이 지급되면서 평균 연봉이 상승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임직원 평균보수에는 대표이사 등 임원의 연봉도 포함되기 때문에 평균값이 높게 나타난 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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