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US, 이산화탄소 회수부터 저장까지 탈탄소 사회를 선도하다 (中)
일본 종합상사는 “라면에서 로봇까지” 세상의 모든 영역에 손을 뻗치고 있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는 오랜 기간 동안 새로운 사업기회를 탐색하고 선제적인 투자로 비즈니스를 육성해 온 역사적 결과물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친환경, 디지털화 트렌드를 타고 종합상사의 신규사업 도전은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일본 종합상사의 미래사업 투자 동향을 통해 새로운 사업기회 포착의 힌트를 얻어 보자. <편집자 주>
[뉴스투데이=조항 포스코경영연구원 수석연구원] 지난 편에서 CCUS(Carbon Capture, Utilization & Storage)는 탄소 포집, 활용, 저장 기술을 통칭하는 용어라고 얘기했으며, CCU(Carbon Capture & Utilization) 기술 중심으로 일본 종합상사의 사업전개를 소개한 바 있다.
이번 편에서는 CCS(Carbon Capture & Storage) 기술과 관련한 프로젝트를 소개하겠다.
• 미쓰비시 상사, CCS 공동 프로젝트 추진
아직까지 기술적 완성도가 높지는 않지만 CO2 저장 관련 프로젝트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2021년 8월 미쓰비시 상사, INPEX, JX 석유개발, 미쓰이 물산, 스미토모 상사 등이 참여하고 있는 인도네시아의 Tangguh LNG 프로젝트의 CCS 사업이 승인되었다.
본 사업은 신규 가스전(Ubadari)과 생산 중인 가스전(Vorwata)에서 CCUS 기술을 적용하여 CO2 배출량 삭감 및 가스 생산효율을 높이려는 것이며, 누계로 약 2500만톤의 CO2를 회수하여 Vorwata 가스전에 재압입하여 저장하는 기술도 포함되어 있다.
또한 2022년 3월부터 미쓰비시 상사, 미쓰이 물산, BP, Woodside, Shell, Chevron 등 6사는 호주 서부 North West Shelf 해저 고갈 가스전에 CO2를 저장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데, 9월에는 호주 정부로부터 광구 탐사 라이선스를 취득하였다.
본 사업은 육상에 있는 인근 Karratha 산업단지의 배출 CO2를 회수하여, 고갈 가스전 Angel(G-10-AP광구)에 저장하는 것이다.
설비 가동은 2030년으로 예정되어 있으며 연간 최대 500만톤 규모의 CO2를 저장할 수 있다고 한다. 향후에는 일본의 철강, 화학, 운송 등 산업에서 배출되는 CO2를 해상 수송하여 저장할 계획도 있다.
2022년 5월에는 미국에서 Cameron LNG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Sempra, Total, 미쓰이 물산과 함께 CCS 사업화 조사를 개시하였다. 본 사업은 Cameron LNG 플랜트 인근에 연간 최대 200만톤의 CO2를 회수·저장하는 프로젝트이다.
2021년 7월에는 호주에서 원시림 재생 프로젝트로 CO2를 흡수하고, 이를 통해 획득한 Carbon Credit을 판매하는 Australian Integrated Carbon(AI Carbon)사 지분 40%를 취득하였다.
AI Carbon은 호주 정부로부터 공식 인증을 받은 Carbon Credit 사업자로 연간 최대 500만톤, 2050년까지 누계 1억톤의 CO2를 흡수할 전망이다.
• 미쓰이 물산, 영국 및 호주 기업과 CCS 프로젝트 참여
2021년 3월, 미쓰이 물산은 영국의 CCS 사업회사 Storegga Geotechnologies (SG)사에 15.4% 지분 투자를 실시하였다.
SG는 100% 자회사인 Pale Blue Dot Energy를 통해 Acorn CCS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데, 동 프로젝트는 2026~2027년 가동 예정으로 2030년까지 670만톤의 CO2를 고갈된 석유·가스전에 주입할 계획이다.
또한 SG는 대기 중의 CO2를 직접 회수하는 Direct Air Capture 기술의 사업화도 진행하고 있는데, 2022년 이 기술에 대해 미쓰이 물산은 MOU를 체결하였다.
2021년 10월에는 미쓰이 물산과 JOGMEC이 서호주 클린 연료암모니아 생산 사업과 연계한 CCS 공동조사에 합의하였다. 미쓰이 물산은 서호주에 Waitsia 가스전을 운영 중(50%)이며, 인근 폐가스전 권익 100%를 소유하고 있다.
본 프로젝트는 Waitsia 가스전 인근에 암모니아 플랜트를 건설하고, Waitsia는 이 암모니아 플랜트에 가스를 공급하며, 암모니아 플랜트에서 배출되는 CO2를 폐가스전에 저장한다는 내용이다.
• 마루베니, CO2 포집 사업 진행 중
마루베니는 2020년 2월, 영국의 Carbon Clean Solutions(CCSL)에 출자하였다.
CCSL은 자체 개발한 화학흡수제를 통해 기존 대비 고효율·저가로 산업 플랜트 등에서 발생하는 배기가스에서 CO2를 포집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데, 현재로서는 가장 가격경쟁력이 있다고 한다.
2022년 6월에는 J-POWER와 함께 스위스의 자원회사 Glencore가 호주 퀸즈랜드 주에서 진행하고 있는 CO2 포집·수송·저장 프로젝트(CTSCo Project)에 1000만 호주 달러를 투자하는데 합의하였다.
동 프로젝트는 Millmerran 석탄화력발전소에서 발생하는 CO2를 포집, 발전소에서 100km 떨어진 저장소로 수송해서 지하 2km 깊이로 영구 저장하는 내용이다. 현재는 정부 인가를 기다리고 있으며, 2025년부터 저장을 시작할 계획이다.
[정리=최봉 산업경제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