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종합상사가 눈독 들이는 미래사업은? (16)] DX, 기존사업 효율화를 넘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노린다! ⑤

최봉 산업경제 전문기자 입력 : 2023.01.13 00:30 ㅣ 수정 : 2023.01.13 00:30

[기사요약]
스미토모 상사, CVC 통한 스타트업 투자에 주력
2018년 DX 추진 조직인 DX Center 신설하고 200억엔 예산 배정
DX Center 산하에 SCSK, Insight Edge 등 거느려..
2019년 이후 스타트업에 본격 투자, 특히 AI 관련분야에 적극적
이스라엘에 설립한 IN Venture, 정보통신·양자컴퓨팅 등 사업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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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종합상사는 “라면에서 로봇까지” 세상의 모든 영역에 손을 뻗치고 있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는 오랜 기간 동안 새로운 사업기회를 탐색하고 선제적인 투자로 비즈니스를 육성해 온 역사적 결과물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친환경, 디지털화 트렌드를 타고 종합상사의 신규사업 도전은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일본 종합상사의 미래사업 투자 동향을 통해 새로운 사업기회 포착의 힌트를 얻어 보자.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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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sumitomocorp]

 

[뉴스투데이=조항 포스코경영연구원 수석연구원] 스미토모 상사(住友商事)는 DX(Digital Transformation, 디지털 전환) 추진에 있어 CVC(Corporate Venture Capital)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2018년부터 사내벤처제도인 ‘0→1 challenge’를 시작했고, 같은 해 DX 추진 조직인 DX Center를 신설하고 DX 전용으로 200억엔의 예산을 배정했다.

 


• 스미토모 상사의 DX 추진, CVC 적극 활용하는 점이 특징

 

또한 DX 추진에 있어 신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인식하고, 세계 5개국에 구축한 CVC 거점을 통해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있다.

 

또한 액셀러레이터(유망 스타트업 발굴, 투자, 멘토링 등 종합보육서비스를 하는 창업기획자)로 소프트웨어 분야는 Plug and Play Japan과 파트너 계약 체결, 하드웨어 분야는 HAX Tokyo를 설립하고 첨단 기술을 신속하게 도입하는 체제를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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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sumitomocorp]

 

스미토모 상사는 디지털 관련으로 시스템 개발 및 구축회사인 SCSK를 산하에 두고 있다.

 

SCSK는 AI 등 첨단 IT를 스스로 개발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스미토모 상사는 국내외 스타트업 투자를 통해 차세대 기술 및 노하우를 축적하고, SCSK와 협업하여 디지털 개혁을 추진하려는 것이다. 2019년에는 DX 추진을 가속화하기 위해 DX 기술 전문 자회사 Insight Edge를 설립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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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sumitomocorp 자료를 바탕으로 필자 재구성]

 


• AI 분야 스타트업 투자에 적극적

 

이에 따라 2019년 이후 스타트업 투자가 본격화되고 있다. 2019년 7월 AI 데이터 해석 서비스 업체 Aiforce solutions에 투자하고, 2020년에도 추가로 출자하였다.

 

AI를 기업 경영에 활용하기 위해서는 정보의 분석·해석 및 처리를 담당하는 데이터 사이언티스트가 필요한데 대부분의 기업은 내부에 관련 인력을 보유하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AI의 도입에 어려움이 있었다.

 

Aiforce는 데이터 사이언티스트의 업무를 자동화·대체하는 것을 목표로, 시황·수급 예측과 시스템 점검 등 사람의 판단이 필요한 분야의 AI 데이터 해석 툴인 AMATERAS RAY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AI 인재 육성을 위한 온라인 교육 프로그램 AMATERAS EDU도 제공한다.

 

스미토모 상사는 광물자원 및 농업자원의 시황·환율 예측, 에너지 및 금속제품 수요예측, 고객 신용평가 등에 AMATERAS RAY를 활용하고 있으며, SCSK는 Aiforce와 판매 대리점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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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keyplayers]

 

또한, 스미토모 상사는 2019년에 데이터 수집·분석, AI 전략 수립 및 솔루션 제공 기업인 HyperGiant Industries에 투자하였고, 2020년에는 모바일 통신용 무선 전파를 AI로 분석해서 고정밀 위치측정을 수행하는 기술을 보유한 Origin Wireless에 투자하였다.

 

Origin Wireless는 Wi-Fi 등 무선전파의 변화를 AI로 감지하여 카메라, 센서, 웨어러블 기기 등을 사용하지 않고도 사람의 움직임과 호흡 및 심장 맥박 등 미세한 움직임도 감지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기기의 설치 및 착용에 대한 저항감 없이 집과 병원에 있는 사람들의 원격 간호가 가능하고 GPS가 작동하지 않는 실내에서도 높은 정확도로 위치를 감지하기 때문에 물류센터와 상업시설 등 산업적 활용도도 높아서 CES 2020에서 혁신상을 수상한 바 있다.

 


• Mirai Lab Palette 오픈, 다양한 분야 네트워크 장소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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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sumitomocorp]

 

2019년 6월에는 이스라엘에 설립한 CVC인 IN Venture를 통해 스마트폰을 이용한 위치·동작 정보 해석 툴 개발 스타트업 Anagog에 투자하였다.

 

Anagog의 데이터 분석 소프트웨어 Jed AI는 GPS, Wi-Fi, 단말에 탑재된 가속 센서를 통해 얻은 정보로 사용자의 위치, 행동, 습관, 기호 등을 분석할 수 있다.

 

2021년 3월에는 양자기술을 활용한 사업고도화, 신규사업 창출을 위해 QX Project(Quantum Transformation Project)를 발족하고, 그 일환으로 이스라엘 IN Venture를 통해 양자컴퓨팅 소프트웨어 개발 회사 Classiq에 투자하였다.

 

양자컴퓨팅은 용도가 한정된 어닐링(annealing) 방식과 보다 범용적인 게이트(gate) 방식이 있는데, 스미토모 상사는 어닐링 방식에 대해서는 2020년 6월 그룹 회사인 Belle Maison Logis에서 인력배치 최적화와 관련된 실증을 실시한 바 있다.

 

Classiq는 게이트형 양자컴퓨터용 소프트웨어 개발 지원기술을 보유한 이스라엘의 스타트업으로 스미토모 상사는 향후 양자컴퓨팅 보급 확대 및 사업에의 적용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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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rai Lab Palette 내 HAX Tokyo/DX Center 사무실 [출처=sumitomocorp]

 

또한, 스미토모 상사는 2020년 1월 Mirai Lab Palette를 오픈하고 다양한 분야의 네트워크화 및 지식 축적 장소를 제공하고 있다.

 

Mirai Lab Palette는 사무실, 미팅 룸, 라운지, 프로젝트 룸, 스튜디오, 라이브러리 등을 구비하고 있으며 각종 프로그램과 이벤트를 개최하고 있다. HAX Tokyo와 DX Center 사무실도 Mirai Lab Palette에 위치해 있다.

 

[정리=최봉 산업경제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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