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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VB 파산쇼크②

바이든, 예금 전액보장 특단대책에 은행주 지옥서 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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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원 기자
입력 : 2023.03.14 01:18 ㅣ 수정 : 2023.03.14 01:21

실리콘밸리은행(SVB) 이어 뉴욕 시그너처 은행도 폐쇄되자 미국 정부 예금전액 보장이란 파격적 대책 통해 금융시장 혼돈 수습 나서, 일부 월가 전문가들은 SVB 사태로 3월 연방준비제도(연준) 통화정책회의서 금리동결 나올지도 모른다고 낙관

실리콘밸리 스타트업의 자금줄 역할을 했던 실리콘밸리은행(SVB)이 뱅크런(대량 예금인출) 사태가 벌어진직후 44시간만에 금융당국에 의해 전격 폐쇄됐다. 자산규모만 2090억달러(275조원)에 달하는 대형은행이 파산절차에 돌입하면서 연쇄충격이 우려되고 있다. SVB의 파산 여파로 퍼스트리퍼블릭은행, 커스터머스뱅코프 등이 충격에 휩싸이면서 주가가 곤두박질쳤다. 미국 연방정부는 정부 차원의 구제는 없을 것이라고 선을 분명히 그으면서도 다른 금융권에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무너진 워싱턴뮤추얼은행에 이어 최대규모의 은행파산이 몰고올 충격을 다각도로 짚어본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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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오전 백악관에서 은행파산과 관련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뉴스투데이=정승원기자] 실리콘밸리은행(SVB)의 초고속 파산이후 뉴욕에 본사를 둔 시그너처 은행도 폐쇄되는 등 금융권 전체로 위기가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미국 정부가 파산은행의 예금 전액을 보증하는 특단의 대책을 서둘러 내놨다. 퍼스트 리퍼블릭은행 등 위기설이 나돈 은행주들은 일단 급락세가 진정됐지만 시장의 불안감은 가시지 않고 있다.

 

미 재무부와 연방준비제도, 연방예금보험공사는 일요일인 12일(현지시간) 긴급 공동성명을 내고 고객이 SVB에 맡긴 돈을 보험 한도(25만 달러)와 상관없이 전액 지급을 보증한다고 밝혔다.

 

미 정부는 “모든 SVB 예금자들은 월요일인 13일 오전부터 예금을 전액 인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조 바이든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오전 백악관에서 진행한 대국민 연설을 통해 “미국인들은 은행 시스템이 안전하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다”며 “고객들은 오늘부터 예금에 접근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해 파산은행의 고객예금 전액을 보호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바이든은 그러면서 “내 행정부에서 법 위에 있는 사람은 없다”며 은행 파산 사태의 책임자들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밝혀 위기수습 후 대대적인 은행규제를 단행할 것임을 시사했다.

 

앞서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SVB 사태와 관련, 연방정부 차원의 구제는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으나 SVB 사태로 인해 금융권 전체로 위기가 확산되자 예금 전액 보장 카드를 앞세워 적극적 개입으로 방향을 급선회했다.

 

다만 옐런 재무장관은 “연방정부 차원에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 같은) 구제금융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뉴욕증시는 13일(현지시간) 장초반 은행주들이 대거 하락률 상위종목에 이름을 올리는 등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퍼스트 리퍼블릭은행은 개장초 전거래일 대비 78% 이상 폭락하며 17.55달러까지 밀렸다가 30달러를 회복하는 등 롤러코스터를 타기도 했다.

 

웨스턴 얼라이언스 뱅코프, 팩웨스트 뱅코프, 커스터머스 뱅코프 등 다른 은행주들도 50~80% 가량 급락했다가 낙폭을 줄이고 있다. 나스닥 지수는 개장초 1만982까지 떨어졌다가 다시 1만1300선을 회복했다.

 

월가에서는 SVB 사태로 인해 연방준비제도(연준)이 3월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조심스러운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3월 통화정책회의에서 최대 0.5%P 금리를 인상(빅스텝)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확산됐으나 SVB 사태가 오히려 금리인상에 제동을 거는 긍정적 영향을 미칠지 모른다는 낙관론이 대두되고 있는 것이다.

 

앞서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SVB는 위기설이 나돌고 하루만에 420억달러(55조원)의 돈이 인출되는 등 전형적인 뱅크런 조짐이 나타나자 금융당국에 의해 은행이 전격 폐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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