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우 기자 입력 : 2023.03.13 09:56 ㅣ 수정 : 2023.03.13 09:56
"주식펀드엔 유망산업 선호도↑…'테마펀드' 투자 늘어나"
[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채권 관련 상품에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는 증권가 분석이 나왔다. 금융시장에 변동성이 계속 영향을 주며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심리가 여전히 작용하고 있어서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13일 보고서를 통해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빅스텝이 이어진 지난해에는 채권ETF(상장지수펀드) 등 채권펀드나 채권으로 투자자금이 몰렸다"며 "지난해 4분기에는 채권 금리가 정점에 다다르며 올해 들어서는 채권 관련 상품으로의 자금 유입 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하지만 올해도 채권 관련 금융상품의 인기가 이어지고 있다"며 "금융시장 변동성이 위험자산에 대한 불안감을 가지게 하고 있으며, 주식 시장이 반등할 때는 국내주식ETF를 중심으로 이익 실현을 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연초 이후 자금 유입 상위 펀드 7개 중 5개가 채권 관련 펀드"라며 "주식 관련 ETF는 인버스(지수 역추종)나 우량주에 투자하는 ETF가 포함돼 있으며, 올해도 여전히 투자자들은 위험자산보다 안전자산을 선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초 이후 국내주식펀드는 자금 유입 규모가 줄어들었으며, 해외주식펀드는 지난달 순유출로 돌아섰다. 국내주식펀드는 지난해 ETF를 중심으로 자금 유입이 이어지는 모습이 보였지만, 최근 2~3개월간은 자금 유입이 크지 않은 상황이다.
김 연구원은 "국내주식펀드는 두 달째 소폭 순유입을 이어가고 있으나, 이달 들어서 순유출 규모가 커졌다"며 "이달 들어 미 연준의 빅스텝 가능성이 커지며 투자심리가 위축되는 영향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해외주식펀드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까지 자금 유입이 이어졌지만, 미국 기술주의 조정이 이어지면서 투자심리가 살아나지 않는 상태다. 지난달에는 6개월 만에 해외주식펀드와 ETF가 순유출로 돌아섰다.
김 연구원은 "해외주식펀드 유형의 성장을 이끌던 해외주식ETF가 지난해 3분기부터 하락세를 보이는 것도 우려스러운 점"이라며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 등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연초 이후 자금유입 상위 국내주식펀드로 △삼성KODEXTop5PlusTR △삼성KODEX200 △하나UBSTopK200액티브 등을 꼽았다. 그는 주식시장 변동성이 이어지며 국내주식 중 대형주와 대표 지수에 투자하는 ETF로 투자 자금이 모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삼성KODEXTop5PlusTR은 코스피와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5개 종목과 시가총액이 크면서 배당수익률이 높은 5개 종목으로 구성돼 있다. 대형 우량주 투자와 배당이 재투자되는 점 등이 장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김 연구원은 "해외주식형펀드 중에서는 2차전지와 기술주, 미국주식, 반도체 등과 관련된 펀드로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며 "해외주식펀드에 투자할 때는 유망산업에 투자하려는 성향이 수년째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주식펀드에 투자하려는 투자자들은 유망 산업에만 투자하려는 성향이 강해지면서, 소위 '테마펀드'에 투자하는 경우가 많다"며 "국내주식펀드에 투자할 때도 성과가 좋은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ETF가 큰 관심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