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반도체지수 하락' 삼성전자 6만원선 붕괴·'美 금융주 쇼크' 비트코인 2만달러 하회
[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 삼성전자, 美 반도체 하락·적자 우려↓
간밤 미국 증시에서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가 하락하고, 반도체 부문 적자 우려가 부각되자 삼성전자(005930)의 주가가 내리며 두 달여 만에 6만원선이 무너졌다.
10일 유가증권시장에 따르면 오전 11시 46분 기준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800원(1.33%) 내린 5만9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주가는 앞서 지난 8일과 9일에도 장중 5만9900원까지 떨어지며 6만원선을 밑돌기도 했다. 하지만 이틀 모두 종가 기준으로는 6만원선을 나타냈다.
삼성전자 종가가 5만원선을 기록한 것은 지난 1월 6일이 마지막이다. 만약 이날 종가를 5만원선에 마감한다면 이는 약 두 달여 만이다.
지난 밤사이 뉴욕증시에서 주요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가 일제히 내렸다.
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따르면 엔비디아와 퀄컴은 각각 3.08%과 3.28%씩 하락했으며, 마벨 테크놀로지는 5.19% 급락했다. 미국 증시 반도체 대표지수인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2.01% 떨어졌다.
또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반도체 사업부문에서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시됐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1분기 현재 주요 고객사들이 비수기인 영향으로 보유 재고를 소진하는 데 초점을 둬 메모리 구매 수요가 부진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지난해 말 기준 115조원 현금을 보유한 삼성전자가 계열사로부터 20조원의 차입을 결정한 것은 불가피한 선택으로 보인다"며 "이는 지금까지 현금창출을 주도한 메모리 반도체 사업이 14년 만에 적자가 예상되고 있는 시점에서 대부분의 현금을 삼성전자 해외법인이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 비트코인, 美 은행 '쇼크' 2만달러 붕괴
비트코인이 2만달러선을 밑돌고 있다. 미국 가상자산 전문은행의 실버게이트 청산과 중소형 은행인 SVB의 대규모 자금 조달 계획 등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날 글로벌 가상자산 플랫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오전 11시 46분 기준 1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7.61% 급락한 2만83.34달러에 거래 중이다. 가격은 한때 1만9919.72달러까지 추락하며 2만달러 선을 밑도릭도 했다.
비트코인이 2만달러 선을 밑돈 것은 연초 자산시장 반등에 힘입어 지난 1월 14일 2만달러를 웃돈 이후 약 두 달 만이다.
간밤 실버게이트는 청산을 선언했다. 실버게이트는 세계 3대 코인거래소였던 FTX를 비롯해 코인베이스나 제미니 등 주요 코인 업체들을 고객으로 두고 디지털 자산을 달러나 유로로 바꿔 보관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가상자산 가치가 급락하고 FTX가 파산하며 유동성 위기를 겪은 것으로 보인다.
실버게이트의 모회사 실버게이트 캐피털은 지난 8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최근 산업과 규제 환경에 비춰볼 때 질서 있는 은행 운영의 중단과 은행의 자발적인 청산이 최선의 길이라 믿는다"고 설명한 바 있다.
같은 날 캘리포니아 실리콘밸리 뱅크의 모기업 SVB파이낸셜 그룹은 채권 매각 손실을 메꾸기 위해 가능한 증권의 대부분을 매각해 22억5000만달러(약 3조원) 규모의 자본 조달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이는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채권 가치가 급락한 데에 따른 조치로 전해졌다.
■ DB하이텍, 물적분할 소액주주 반대↓
DB하이텍(000990)이 반도체 설계사업(팹리스)을 자회사로 떼어내는 물적분할 계획을 발표한 이후 이틀째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 46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DB하이텍은 전장 대비 3350원(6.67%) 하락한 4만6850원에 거래를 이어가고 있다.
앞서 DB하이텍은 지난 7일 이사회를 통해 팹리스 사업을 담당하는 브랜드사업부를 분사하는 안건을 이번 주주총회에 부의하기로 의결했다.
신설 법인은 상장을 추진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며, 불가피하게 상장할 경우 모회사 DB하이텍 주총을 통해 주주 동의를 반드시 거치도록 정관을 개정할 계획이다. 분할 안건은 이달 말 정기 주총에서 특별 결의를 거쳐 최종 확정된다.
DB하이텍은 물적분할 계획 발표 다음 거래일인 지난 8일 주가가 전장보다 17.26% 급등한 바 있다.
하지만 소액주주들을 중심으로 반대 여론이 커지며 주가는 전일에 이어 이날까지 이틀 연속 급락하고 있다.
소액주주들은 물적분할 이후 신설회사가 상장된다면, 기존 회사의 기업가치가 떨어져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 미코바이오메드, 사우디 투자설 '上'
체외진단 의료기기 전문기업 미코바이오메드(214610)가 사우디아라비아 국영기업과 대규모 투자 유치를 논의하고 있다는 소식에 상한가로 직행했다.
이날 코스닥시장에 따르면 오전 11시 46분 기준 미코바이오메드는 전 거래일 대비 1060원(29.90%) 올라 상한가인 4605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일 한 언론매체는 업계를 인용해 사우디 국영 기업인 'SIIVC(사우디 국제산업단지회사)'가 미코바이오메드에 대한 실사를 진행한다고 보도했다.
미코바이오메드는 지난해 사우디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방한 당시 '사우디-한국 산업단지 프로젝트(SKIV)'에 참여한 바 있다.
사우디 정부는 2016년부터 신재생에너지나 바이오 산업 등을 차기 신성장 동력으로 꼽으며 '사우디 비전 2030'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SKIV 조성 사업에는 미코바이오메드를 포함한 국내 기업 21개사가 참여한다.
■ 서울옥션, 英 소더비 피인수설 상승
미술품 경매 전문 기업 서울옥션(063170)이 글로벌 경매업체 소더비에 매각된다는 소식에 오르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 46분 코스닥시장에서 서울옥션은 전일 대비 1050원(4.88%) 오른 2만2550원에 거래 중이다. 주가는 한때 15% 넘게 급등한 2만48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한 언론매체는 이날 영국 경매업체 소더비의 서울옥션 인수가 확정됐다고 보도했다. 인수 대상은 이호재 서울옥션 회장의 지분(13.31%)을 포함해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 총 31.28%로, 양측이 막판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매각 주관사는 모건스탠리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달 이 회장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신세계 및 소더비와 인수 관련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말한 바 있다.
소더비는 1744년 영국에서 설립된 글로벌 탑티어 경매업체로 뉴욕증시에 상장된 기업이기도 하다. 1990년 한국시장에 진출했으나 철수한 적이 있으며, 지난해 10월 한국 시장에 재진출하고자 서울지사 설립을 검토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