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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경영 사례분석

교보증권, 환경부문 등급 D에서 B+ 점프...이석기 대표의 '녹색금융'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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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분 기자
입력 : 2023.03.02 06:45 ㅣ 수정 : 2023.03.03 09:27

탈석탄 투자 등이 환경부문 평가 상승 이끌어...비재무적인 정보를 투자 의사결정에 활용

ESG(Environment·Social·Governance)경영 및 투자는 글로벌 경제의 가장 뜨거운 화두이지만 '안정성'과 '수익성'이 보장되는지 여부를 두고 논란이 많다. 하지만 주요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ESG경영 주도에 역점을 두고 있다. 뉴스투데이가 ESG 경영 '사례분석'을 통해 실체적 평가를 시도한다. 이 기사는 뉴스투데이와 ESG센터 공동기획이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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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기 교보증권 대표이사. [사진=교보증권]

 

[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교보증권(대표 박봉권, 이석기)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면에서 선도하는 증권사 중의 하나이다.  

 

교보증권은 지난해 11월 한국ESG기준원(KCGS) ESG 통합평가에서 종합 B+ 등급을 획득해, 2021년 B 등급에서 한단계 올랐다. 국내 19개 증권사의 ESG 등급은 은행이나 금융지주사에 비해 낮은 편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B+는 상위권에 속한다. 특히 환경부문에서는 D 등급에서 B+ 등급으로, 지배구조부문은 B 등급에서 B+ 등급으로 뛰며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다. 

 

교보증권은 박봉권 대표(62)와 이석기 대표(58)의 각자 대표 체제이다. 박 대표는 기존 먹거리인 IB와 WM(자산관리) 부문을, 이 대표는 경영지원 총괄 및 신사업 부문을 담당하고 있다. ESG경영은 이 대표가 책임을 지고 있다.  

 

■ 중소형 증권사 중 첫 ‘ESG위원회’ 설치...이석기 대표, '탈석탄금융' 선언

 

교보증권은 2021년 6월, 이사회 산하에 ESG위원회를 설치해 구체적인 ESG 경영 목표를 제시하고 적극적인 실천에 나섰다. 김동환 교보증권 사외이사가 위원장을 맡았으며, 다른 사외이사 2명과 이석기 대표이사도 위원회에 들어갔다. 

 

자본 규모 3조 이하 중소형증권사 중, 이사회 아래 ESG위원회를 설치한 것은 교보증권이 처음이다. 이 위원회는 ESG와 관련해 주요 전략을 결정하고 정책을 수립하는 역할을 한다.

 

교보증권 ESG위원회는 ESG 경영 추진계획을 승인하고, 주기적으로 추진 현황 점검과 계획을 구체화해 경영 실행력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석기 대표는 “내부적으로는 이사회 직속 ESG위원회를 신설하고 ‘ESG경영실무협의회’ 등 거버넌스를 구축함으로, ESG 경영 활동을 강하게 추진하고 있고 외부적으로는 ‘탈석탄 금융’을 선언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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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관리체계. [자료=KCGS]

 

■ ESG 통합보고서 첫 발간...지속가능 우수보고서상 수상

 

교보증권은 지난해 ESG 경영 전략·활동·성과를 담은 ‘2021 교보증권 ESG 통합보고서’를 첫 발간했으며, 같은 해 한국표준협회가 주관한 ‘2022 대한민국 지속가능성보고서’ 평가에서 최초발간부문 우수보고서상을 받았다. 

 

한국표준협회는 2008년부터 매년 글로벌 표준을 바탕으로, 국내 기업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평가해 우수 보고서를 선정한다. 여기서 이해관계자포괄성과 지속가능명확성, 신뢰성 등 총 10개 항목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은 것이다. 

 

보고서에서는 ESG 경영 목표로 ‘사회와 환경 그리고 세상에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내는 책임 있는 행동’’을 제시했다. 또 금융산업에서 이슈가 되는 디지털 혁신, 탈석탄 금융 선언 등도 다뤘다. 

 

‘2021 교보증권 ESG 통합보고서’는 국제 지속가능성 보고 기준인 △GRI(Global Reporting Initiative) Standards △사회적 책임에 관한 국제표준인 ISO 26000 △IIRC(국제통합보고위원회) 등 기준으로 작성됐다. 

 

■ 사회적 책임 이행 위한 ‘UNGC’ 가입...반부패 서약도 동참

 

이석기 대표는 유엔글로벌콤팩트(UNGC) 가입을 시작으로 다양한 ESG 글로벌 활동에 적극 동참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를 위해 2021년 말 국제협약인 UNGC에 가입한 뒤, 지난해 초 가입증서 전달식을 했다.

 

UNGC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고자 발족한 국제협약으로 세계 최대 자발적 기업시민 이니셔티브다. 국제사회가 지속가능발전의 실현을 위해 2030년까지 달성하기로 결의한 유엔 지속가능한 발전목표(UN SDGs)를 지원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해 3월, UNGC 한국협회와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KoSIF)이 주관한 ‘BIS Summit 2022’ 반부패 서약에도 동참했다. ESG 시대에 반부패 어젠다를 살펴보고, 기업의 투명성 제고를 위한 향후 방향성을 논의하기 위해서다.

 

이를 통해 교보증권은 인권·노동·환경·반부패 분야의 10대 원칙을 준수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실천 활동과 성과를 이해관계자들과 소통하고 있다. 앞서 교보증권은 윤리경영을 조직문화에 내재화하기 위해 윤리강령·준칙을 제정했다. 정기적인 윤리교육 및 자가진단을 실시해 청렴윤리경영의 실천을 강화하자는 취지다. 

 

이 대표는 “남들과 차별화한 EGS 경영으로 세상에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특히 내외부 이해관계자와 ESG 경영 정책을 공유함으로써 소통의 진정성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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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KCGS]

 

■ 환경부문 집중, 탈석탄 금융 스탠스...ESG 연계 비즈니스 추진 방침

 

교보증권은 ESG 경영에서 환경부문에도 집중한다. 회사는 ‘2050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기후금융지지 선언’을 통해 향후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을 위한 투자·융자를 하지 않겠다는 스탠스를 유지하고 있다. 

 

녹색금융의 중요성은 갈수록 확대될 전망이다. 녹색금융의 가장 중요한 것은 녹색으로 분류될 수 있는 경제활동 분류체계(Green Taxonomy)를 확정하는 것이다.

 

임동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전통적인 금융시장에서 재무적인 정보만 활용했다면, 녹색금융은 비재무적인 ESG 정보를 분석해 투자의사결정에 통합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또 지난해 9월, 프랑스 Credit Agricole CIB와 ESG 연계 장외파생상품 거래를 체결했다. 교보증권 ESG 평가 등급이 일정 수준 상향 시 만기에 추가수익이 발생하는 구조다. 교보증권 측은 앞으로도 ESG 연계 비즈니스를 통해 신재생에너지 시설 유치나 사회책임투자 부문 자금조달 등 실질적인 ESG 경영을 꾸준히 추진할 방침이다.

 

■ 꾸준한 사회공헌활동 진행..."선한 영향력 동참할 것"

 

교보증권은 ESG 경영 활동의 일환으로 꾸준한 사회공헌 활동이 주목받고 있다. 최근 자립 청년들의 소중한 꿈을 함께하고자 ‘드림업(Dream Up)’ 장학금 총 1200만 원을 드림메이커스 사회적협동조합에 전달하기도 했다.

 

이 활동은 ESG 경영 전략에 따른 행복한 미래세대를 위한 책임있는 행동을 실천하고자 기획됐다. 드림메이커스는 자립을 준비하는 청년들이 희망을 잃지 않고 성장하도록 미래인재 육성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된 비영리단체다. 

 

또한 올해 미래세대와 함께 지속성장을 위한 사회공헌활동을 진행한다. 친환경 문화조성에 △그린레이스 미래 꿈나무에 △드림이 희망기부 △드림이 챌린지 그리고 △지정복지단체 봉사 등 다양한 활동으로 사랑을 전달할 계획이다.

 

교보증권은 지난해 창립 73주년에도 ESG 실천을 위해 헌혈, 식량키트 지원 활동을 진행했다. 임직원들의 자발적 참여로 △사랑의 헌혈 △따뜻한 밥상 드림이 활동도 치러졌다. 

 

송의진 교보증권 경영관리실장은 “세상에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내는 노력의 일환으로 드림업 프로그램을 확대하겠다”며 “청년들이 선한 영향력 대열에 동참해 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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