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넷마블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소통 행보로 실적 부진의 늪 벗어나나
지난해 7월 출시 후 예상 밖 부진 지속
“소통 미흡했다” 인정…김정민 넥서스 대표가 PD로
최근 라이브방송서 대규모 업데이트 계획 공개
이용자 반응 지속 모니터링…5:5 영웅전 관련 보상 약속
[뉴스투데이=이화연 기자] 넷마블이 지난해 7월 28일 야심차게 내놓은 오픈월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부진이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다.
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넷마블은 지난해 신규 지식재산권(IP) 발굴과 신작 흥행에 실패하며 연간 적자를 기록했다.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부진이 특히 뼈아팠던 이유는 넷마블 자체 IP를 바탕으로 한 게임이고 총 개발 기간 4년, 인력 100여명이 투입된 대형 프로젝트이기 때문이다.
넷마블은 쇄신 카드로 ‘소통’을 꺼냈다. 김정민 넷마블넥서스 대표가 직접 개발 일선에 나섰다.
김정민 대표는 그 첫 걸음으로 공식 라이브방송을 통해 콘텐츠 업데이트 일정을 소개하고 이 밖에 이용자 피드백도 수시로 체크하는 모습이다.
■ 구글 플레이 매출 100위 밖…대규모 업데이트로 소비자 마음 돌린다
넷마블 ‘세븐나이츠’ IP를 계승하는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은 MMORPG로 PC와 모바일을 지원한다. 넷마블의 개발 전문 자회사 넷마블넥서스가 개발을 맡았다.
이 게임은 출시 초반만 해도 흥행에 청신호가 켜지는 듯 했다.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모바일 버전은 정식 출시 하루 전인 지난 7월 27일 사전 다운로드를 시작한 이후 5시간 만에 애플 앱스토어 인기 1위를 거머쥐었다. 출시 당일에는 7시간 만에 구글과 애플 양대 마켓 인기 1위를 독식했다. 애플 앱스토어에서는 하루도 안돼 매출 1위까지 달성했다.
넷마블은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출시 초기 콘텐츠 업데이트를 지속해 호응을 얻었지만 매출과 인기 순위는 하락세를 탔다. 설상가상으로 최근에는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100위권 밖으로 밀려나는 수모를 당했다.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에 변화의 조짐이 보인 것은 지난달이다.
김 대표는 지난달 2일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공식 포럼의 개발자 노트를 통해 본인이 직접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프로듀서(PD)를 맡아 그동안 미흡했던 부분을 개선하겠다는 새해 각오를 전했다.
그는 특히 이용자들과의 소통이 부족했던 점을 시인하며 직접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소통 행보의 하나로 김 대표는 지난 23일 라이브방송을 진행해 업데이트 내용을 소개했다. 김 PD는 실시간 채팅창에 올라온 질문과 지난 10일부터 16일까지 사전에 접수한 이용자 질문에 직접 답변했다.
28일로 예정된 업데이트 주요 내용은 △신규 영웅 ‘희망의 하모니 데아’ △길드 소환진 리뉴얼 △신규 성장 시스템 ‘영웅 정수 강화’ △결투장 개선 △사용자환경(UI) 개선 등이다. 이용자 모객을 위한 규모감 있는 카니발 이벤트도 계획하고 있다.
영웅 리메이크도 진행할 방침이다. 첫 리메이크 대상은 이용자 요청이 많았던 ‘무신강림 린’과 ‘신검 에이스’로 결정했다.
김 대표는 다수 이용자들이 불만을 나타낸 신규 메인 스토리 업데이트 지연에 대해 “신규 이용자를 모객해야 하는 상황에서 스토리 초반 구간이 약하다고 느껴 해당 부분을 먼저 개선하기 위해 많은 자원을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기존 콘텐츠와 시스템을 개선한 후 새로운 즐길거리를 본격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최근 이용자 사이에서 5:5 영웅전 시스템과 관련한 불만이 터지자 김 PD는 직접 개발자 노트를 올려 사과하며 재발 방지책과 보상책을 내놓는 등 개발 일선에서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 자체 IP가 실적 호조의 원천…세나레 개선·신작으로 위기탈출
2022년을 자체 IP 확장 원년으로 선언한 넷마블에게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은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은 ‘레볼루션’ 타이틀이 붙는 넷마블의 네 번째 작품이기 때문이다. 특히 이전에 출시한 ‘리니지2 레볼루션’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 ‘마블퓨처 레볼루션’이 외부 IP를 활용한 것과 달리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은 자체 IP라는 점도 차별점이다.
지난 2014년 처음 출시된 세븐나이츠는 전 세계 누적 6000만건의 다운로드를 기록한 흥행 IP 가운데 하나다.
자체 IP의 힘은 크다. 외부에 지출하는 수수료가 발생하지 않아 영업이익률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넥슨과 엔씨소프트는 각각 ‘던전앤파이터(던파)’와 ‘리니지’ IP에 힘입어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반면 넷마블은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은 커녕 세븐나이츠 조차도 매출 상위 5개 게임에서 이름을 감췄다. 지난해 4분기 넷마블 매출 상위 게임은 △마블 콘테스트 오브 챔피언스(13%) △잭팟월드(9%) △캐시프렌지·랏차슬롯(각 8%) △일곱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7%) △제2의 나라: 크로스 월드(5%) 순이다.
넷마블의 지난해 매출은 2조6734억원으로 2021년과 비교해 6.6%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적자로 돌아서 1044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넷마블은 올해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에 '인공호흡'을 해 총 9종의 신작을 선보이며 위기를 탈출하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강석오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직 순이익이 크게 개선되기는 어렵지만 단기적으로는 구조조정을 통한 체질 개선과 다수 프로젝트 공개 및 출시 기대감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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