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점뉴스] 'AI 컴퍼니' SKT vs '디지코' KT, MWC 2023서 자웅 겨룬다
SKT·KT, 단독 부스 조성…각 사 CEO 방문해 해외 눈도장
LGU+는 부스 없이 미팅만 진행, 주요 임원진만 방문
[뉴스투데이=이화연 기자] SK텔레콤(이하 SKT)과 KT가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가 주최하는 세계 최대 이동통신 박람회 ‘MWC(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023’에서 자웅을 겨룬다.
23일 IT(정보통신)업계에 따르면 올해 MWC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메인 행사장 피라 그란 비아에서 오는 27일(현지시간) 개막해 다음달 2일 막을 내린다.
SKT와 KT는 단독 부스를 내고 각 사 자부심인 인공지능(AI)과 디지털전환(DX) 기술을 뽐낸다. 이에 따라 유영상 SKT 대표와 구현모 KT 대표는 현장을 직접 방문해 글로벌 기업과 협력 방안도 모색할 방침이다.
LG유플러스(이하 LGU+)는 올해 처음 단독 부스 개설을 고려했지만 비용 절감 등 여러 요소를 감안해 이를 철회했다. 황현식 LGU+ 대표 역시 정보유출 등 국내 현안 때문에 이번 행사 참관 일정을 취소했다.
■ ‘AI 컴퍼니’ SKT, 에이닷·사피온·리트머스 MWC 총출동
올해 MWC 주제는 ‘벨로시티(Velocity·내일의 기술을 실현하는 오늘의 속도)’로 160개국 1900여개 회사가 참여해 5G(5세대 이동통신), AI(인공지능), 사물인터넷(IoT), 로봇 등 혁신 기술을 겨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이후 3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열린 지난해 행사에는 SKT와 KT가 단독 전시관을 운영하고 LGU+도 체험존을 차렸지만 올해는 SKT와 KT만 참가한다.
지난해 ‘AI 컴퍼니’로 전환을 선언한 SKT는 올해 MWC에서 초거대 AI 모델 ‘에이닷’을 비롯해 △자체 개발한 ‘비전 AI’ △AI 반도체 ‘사피온’ △AI기반 위치분석 솔루션 ‘리트머스’ 등 다채로운 AI 서비스를 선보일 방침이다.
SKT 전시관은 MWC 2023 피라 그란 비아 제3홀 중심부에 992㎡(약 300평) 규모로 마련된다.
SKT는 또한 전시관에 실물 크기 도심항공교통(UAM) 가상 체험 시뮬레이터를 설치해 방문객이 미래교통수단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에 따라 기체 예약부터 탑승까지 UAM 서비스 모든 과정을 가상 체험할 수 있다. UAM 운항 관리시스템과 UAM 특화 상공 통신망 등 기술도 소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차세대 6G 기술, 메타버스 서비스 ‘이프랜드’ 등 다양한 혁신 서비스를 선보인다. 특히 SKT는 MWC에서 양자난수생성 기능과 암호통신 기능을 통합해 강력한 보안등급을 제공하는 ‘양자암호원칩’도 참관객에게 내놓는다.
유영상 SKT 사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MWC 현장을 직접 찾아 AI, 메타버스, 6G 등 글로벌 초협력을 모색할 예정이다.
■ 디지코 KT, 메타버스·로봇·파트너사 AI반도체 기술까지 선보여
디지코(DIGICO·디지털 플랫폼 기업)로 탈바꿈한 KT는 올해 MWC에서도 디지털전환(DX) 기술력을 뽐낸다. 이번 전시 주제도 ‘디지털 시대를 개척하는 DX 파트너 디지코 KT’로 정했다.
KT 전시관은 GSMA 공동 공간 ‘인더스트리 시티’에 자리잡는다. 전시관은 MWC 개최지 스페인의 대항해 시대를 상징하는 ‘개척선’과 KT스튜디오지니가 제작한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상징인 ‘고래’를 모티브로 꾸몄다.
실제로 KT는 이번 전시에서 금융(BC카드), 미디어(KT스튜디오지니) 그룹사와 함께 만들어 낸 디지코 서비스를 소개한다. 가상현실(VR)을 주제로 B2B(기업용) 메타버스 플랫폼 ‘메타라운지’, 개인용 메타버스 서비스 ‘지니버스’ 체험공간도 마련될 예정이다.
이밖에 파트너사 ‘리벨리온’과 ‘모레’의 AI 반도체 기술을 소개하고 모빌리티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물류센터 효율화 솔루션, 자율주행 기술도 만날 수 있다. ‘로봇 메이커스’ 등 로봇 솔루션도 소개한다. 이와 함께 전시관 방역을 위해 ‘방역로봇’도 운영할 예정이다.
연임에 도전하는 구현모 KT 사장도 MWC를 찾는다. 구 대표는 GSMA 이사회 멤버로 오는 28일(현지시간) 키노트 스피치 연사로 나서 디지털전환을 앞당길 수 있는 협업 전략을 발표할 예정이다.
LGU+는 올해 MWC에 별도 부스나 체험존을 내지 않으며 황 대표의 현장 참관 일정도 취소했다. 최근 발생한 개인정보유출 사건과 디도스(분산 서비스 거부) 공격 등 현안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LGU+는 이상헌 NW선행개발담당과 김대희 NW인프라기술그룹장을 비롯해 각 사업부 실무 임원들이 대신 참석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MWC는 최신 이동통신 트렌드를 면밀히 파악하고 해외 진출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는 자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최근 통신업계에서 ‘연결성’이 핵심 화두로 떠오른 만큼 올해 MWC에서는 망 이용료와 투자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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