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SKT·KT· LGU+, 700조원대 ‘초거대 AI' 시장 놓고 대격돌

이화연 기자 입력 : 2023.01.26 05:00 ㅣ 수정 : 2023.01.26 05:00

사람처럼 생각하고 대답하는 AI 언어모델
KT, 한국형 챗GPT ‘믿음’ 상용화 착수
SKT, AI 서비스 ‘에이닷’에 고도화된 기능 탑재
LGU+, 초거대 AI '엑사원'과 연합전선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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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이동통신 3사가 AI 서비스 고도화를 위해 '초거대 AI' 기술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사진은 한 고객이 SK텔레콤 AI 서비스 '에이닷'을 이용하는 모습. [사진=SK텔레콤]

 

[뉴스투데이=이화연 기자] '700조원대 초거대 인공지능(AI) 시장을 잡아라'

 

비(非)통신 사업 영토 확장에 사활을 걸고 있는 SK텔레콤(SKT)·KT·LG유플러스(LGU+) 등 국내 이동통신 3사가 최근 ‘초거대 AI’ 기술 고도화를 본격 추진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6일 IT(정보기술)업계에 따르면 초거대 AI는 빅데이터를 스스로 학습해 인간처럼 사고할 수 있는 차세대 AI를 뜻한다. 초거대 AI 기술이 고도화되면 통신3사의 새 먹거리 'AICC(AI컨택센터)' 등 AI 서비스 경쟁력도 강화될 수 있다.

 

AICC는 음성인식, 음성합성, 텍스트 분석, 대화엔진 등 AI 기술을 토대로 고객센터 업무를 최적화할 수 있는 기술이다. AICC는 통신기술 활용이 필수다. 이에 따라 통신사들이 AICC 사업을 진행하면 유리한 점이 많다. 통신사들이 갖춘 ICT(정보통신기술) 인프라와 딥러닝, 클라우드 등 각사가 최근 주력하는 기술을 융합해 첨단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SKT는 성장형 AI 서비스 ‘에이닷’을 통해 초거대 AI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에 질세라 KT는 2000억 파라미터(매개변수)를 보유한 자체 초거대 AI ‘믿음’을 개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LGU+는 LG그룹 초거대 AI ‘엑사원’과 연계한 AI 서비스를 선보일 전망이다.

 

초거대 AI 시장 전망도 밝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초거대 AI를 포함한 전 세계 AI 시장 규모는 2024년 5543억 달러(약 683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 초거대AI 표본 ‘챗GPT’…올해 시장 더 커진다

 

현재 전 세계 ICT 시장에서 가장 주목 받고 있는 초거대 AI는 지난해 말 혜성처럼 등장한 ‘챗GPT’다.  챗GPT는 대화 전문 AI 챗봇이다. 

 

미국 AI 전문기업 ‘오픈AI’가 개발한 AI 챗봇(대화형 로봇) 챗GPT는 “루트9의 값은?”과 같이 간단한 사칙연산은 물론 ”빌 게이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라는 추상적 질문에도 즉각적으로 대답한다. 간단한 코딩(프로그래밍)과 글짓기도 가능하다. 이에 따라 챗GPT는 출시 5일만에 100만명이 넘는 이용자를 모집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에 따라 국내 통신3사도 ‘한국판 챗GPT’를 만들겠다는 포부로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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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사가 개발한 AI챗봇 '챗GPT' 메인 화면 [사진=챗GPT 홈페이지 갈무리]

 

여기에서 GPT는 ‘Generative Pre-trained Transformer’의 줄임말로 ‘생성적 사전학습 변환기’라는 뜻을 갖고 있다. GPT는 기계가 인간 언어를 이해하고 구사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을 뜻하는 대규모언어모델(LLM)의 대표적 사례이기도 하다.

 

이와 관련해 2018년 6월 GPT-1(1억1700만 파라미터), 2019년 2월 GPT-2(15억 파라미터), 2020년 6월 GPT-3(1750억 파라미터)가 세상에 등장했다. 챗GPT는 GPT-3.5 단계다. 이르면 올해 안에 1000조개 파라미터를 보유한 GPT-4가 출시될 예정이어서 비상한 관심을 받고 있다. 일반적으로 파라미터가 많을수록 더 많은 연산능력을 학습할 수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올해는 대규모언어모델(LLM)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LLM을 적극 개발하고 있는 주요 IT업체들과 관련 기술을 보유한 업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이어 “올해 예정대로 GPT-4가 출시되면 텍스트를 넘어 영상, 이미지 등 멀티 기능을 이용하는 검색 형식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 한국형 챗GPT 나올까…’파라미터’ 규모화 골몰

 

이에 따라 최근 국내에서도 챗GPT 등장과 주요 AI기업의 초거대AI 시장 진출 선언 등으로 관련 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KT가 자체 개발 중인 초거대 AI ‘믿음(MIDEUM)’은 GPT-3보다 많은 2000억 파라미터를 목표로 한다. KT는 믿음을 상용화하기 위해 은행, 증권 등 금융권과 접촉하고 있으며 이르면 올해 상반기 중 관련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KT는 지난해 11월 AI 전략 간담회에서 초거대 AI 상용화 계획을 골자로 하는 ‘AI 발전 전략’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KT는 이를 위해 ‘리벨리온’ ‘모레’ 등 AI 스타트업에 전략 투자했으며 ‘AI 원팀’과 함께 최신 AI 알고리즘을 연구 중이다.

 

KT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KT표 초거대 AI 믿음은 기업고객(B2B)에게 맞춤형 모델을 만들어 주는 방식으로 서비스 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SKT는 지난해 5월 GPT-3 기반 AI 서비스 ‘에이닷(A.)’을 내놨다. 국내에서 GPT-3의 한국어 버전을 상용화한 것은 에이닷이 처음이다. 이를 토대로 SKT는 향후 에이닷에 챗GPT 같은 초거대 AI 모델을 접목하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내비쳤다. 

 

이에 따라 에이닷은 우선 2월 중 ‘장기기억’ 기술과 ‘멀티모달’(Multi-modal) 기술을 더해 한층 풍성한 대화 경험을 선보일 예정이다.

 

장기기억은 이용자가 말하는 내용 중 성격유형검사(MBTI), 반려동물 등 주요 정보를 별도 메모리에 저장해뒀다가 향후 대화 중에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이다. 멀티모달은 문자뿐 아니라 음성, 이미지, 생체신호 등 여러 방식의 데이터를 활용해 의사소통할 수 있는 AI 기술이다.

 

LGU+는 LG그룹 차원에서 개발한 초거대 AI '엑사원(EXAONE)'과 연합전선을 구축했다. 엑사원은 국내에서 가장 많은 3000억 파라미터를 보유한 초거대 AI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파라미터 규모 뿐 아니라 AI 학습 효율화 중요성도 강조되고 있다”며 “최근 AICC, AI 스피커 등 AI 사업이 새 먹거리가 됐는데 관련 기능이 고도화되면 이를 도입하려는 고객이 늘어나 관련 산업도 커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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