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운송부문의 ‘넷 제로’, 마이크로 모빌리티에서 답을 찾는다
최근 수년에 걸쳐 ESG에 대한 관심은 가히 폭발적이다. 이제 ESG는 익숙한 용어가 되었다. 지금까지 기업이 ESG를 이해하고 그 필요성을 공감했다면 이제부터는 실천할 때다. 특히 경영에 ESG 요소를 화학적으로 결합시켜 작동되도록 해야 한다. 「ESG 인사이드」에서는 기업이 ESG 경영을 하도록 어떠한 접근을 하고, 어떻게 지속가능성의 가치를 실현하며, 어떻게 성장의 기회를 잡을 수 있는지, 그리고 그 연결고리는 어디서 찾을 수 있는지를 고민해 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뉴스투데이=김지환 수원대 공공정책대학원 교수] 전 세계가 ‘지구 온도 1.5℃ 내 상승’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형태의 탄소배출 감축을 시도해야 한다.
세계 주요 도시들은 이동 수단의 전환 및 대중교통 활성화 등 다양한 옵션을 가지고 운송부문에서의 탄소배출 감축 정책을 펼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전기를 이용한 소형 이동 수단인 마이크로 모빌리티(Micromobility)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으며, 기업과 개인의 동참이 활발해지고 있다.
• 도시의 운송부문 탈탄소화 가속화, 여기에 기업도 동참
프랑스 파리와 영국 런던은 탄소배출 제로 및 초저배출 구역을 지정하거나 배달 서비스에 대한 혼잡비용을 부과함으로써 탈탄소화를 실천하도록 기업을 유도하고 있다.
뉴욕시의 경우 2022년 배달 업체와 화물 운송업체를 대상으로 “효율적이고 지속가능하며 경제적으로 실현 가능한” 유통 마이크로 허브를 개발함으로써 자전거 배송(Cargo delivery bike)을 확대하는 시범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기업 또한 도시의 탈탄소화를 위한 ‘넷 제로(Net Zero)’ 전략에 선도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스웨덴의 전기 상용차 제조업체인 볼타 트럭(Volta Trucks)은 전기 바이크 회사인 케이크 바이크(CAKE Bike)와 제휴하여 파리에서 H&M이 ‘라스트 마일 배송(Last mile Delivery)’을 친환경적으로 전환하도록 지원했다.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은 영국에서 세계 최초의 전기 배달 밴(van)인 e-카고 바이크(e-Cargo Bike)를 활용한 도보 배송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 마이크로 모빌리티의 기술적 진화 활발
마이크로 모빌리티의 기술적 진화도 눈에 띈다.
최근 용도에 맞추어 안전 기능을 장착한 1~2인용 3륜 또는 4륜의 미니 모빌리티(Minimobility)가 선을 보였는데, 맥킨지(McKinsey)의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30% 정도가 이 미니 모빌리티에 호감을 표시하는 것으로 나타나 앞으로 지속적인 수요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진단했다.
리프트(Lyft)와 라임(Lime) 등 운송 공유 서비스 업체는 각각 차량의 36%와 27%가 전기 자전거 또는 전기 스쿠터로 전환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마이크로 모빌리티가 안고 있는 자원순환성(Circularity) 문제에서도 진일보한 혁신이 진행되고 있다.
리프트는 배터리 재활용 업체인 레드우드 머티리얼즈(Redwood Materials)와 제휴하여 전기 자전거 및 전기 스쿠터 배터리를 재활용할 계획이다.
• 마이크로 모빌리티, 운송부문 ‘넷 제로’ 달성의 열쇠 쥐고 있어..
운송부문의 탄소배출 감소 극대화에는 도시에서의 마이크로 모빌리티와 미니 모빌리티의 사용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미국 환경 미디어인 GreenBiz 그룹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50대 도시가 대규모로 마이크로 모빌리티 및 미니 모빌리티를 이용한 공유 서비스를 도입하면 탄소배출 감축량은 미국 전체 운송부문 배출량의 40%에 해당하는 연간 1억톤에 이를 것이라고 한다.
2050년까지 운송부문의 ‘넷 제로’ 달성은 내연기관 차량과의 단절 없이는 공허한 메아리에 그칠 것이다. 마이크로 모빌리티가 그 열쇠를 쥐고 있으며 이와 관련한 현명한 정책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정리=최봉 산업경제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