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 조정 구간, 금통위·물가지표 주목...주간 증시 전망은
[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증권가는 20일 이번주 주식시장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긴축 장기화 우려로 단기 조정을 겪을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전문가들은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과 경기 부양 기대감, 국내 기업들의 실적 바닥 확인 가능성 등 긍정적 요인이 남아 있어서 조정 시 매수로 대응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번주 코스피는 연준의 통화정책과 연착륙 경로를 확인하려는 심리가 커질 수 있다. 투자자들은 오는 23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와 24일(현지시간) 미국 1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등으로 확인하며 경기 연착륙에 대한 가능성을 주시했다.
■ 금통위 기준금리, 동결 vs 베이비스텝 의견 분분
이번주(23일)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정책회의가 예정된 가운데 한은은 이번 금리 인상 여부를 놓고 고심이 커지면서 셈법이 복잡해졌다. 5%대의 고물가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경기 침체 우려 탓에 물가와 경기 사이에서 갈등이 커져서다.
시장전문가들은 이번 금통위에서 금리를 현 수준인 3.5%로 동결할 가능성에 베팅했다가, 회의가 가까워질수록 인상 의견도 속속 나왔다.
금리 인상 중단론이 우세했으나, 소비자물가지수(CPI)·생산자물가지수(PPI)가 시장의 예상을 상회하면서 금리 인상으로 회귀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본 것이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물가에서 경기로 정책방향 전환을 예고하면서, 경기 위축이 본격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새어 나왔다.
최근 미국 연준의 최종금리 수준이 상향 조정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는 점도 한은의 통화정책 방향에 변수로 떠올랐다. 기존 미 연준이 제시한 5.00~5.25%에도 못 미칠 것으로 시장에서는 반영하기도 했지만, 미국 고용호조와 물가하락 속도 둔화 등에 따라 5.50%까지도 갈 가능성이 반영되는 상황이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실제 미 연준의 최종금리 수준이 상향 조정될지는 여전히 불확실한 부분이 있지만, 그만큼 한국은행도 금리 동결 수준이 지속될 것이라는 확신을 주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 FOMC 의사록·PCE 주목...향후 방향성 관측
이번주 주목할 만한 이벤트로 현지시간 오는 23일 발표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 결과와, 연준이 선호하는 1월 PCE 물가가 있다.
의사록에는 연준 파월 의장 발언 중 시장 참여자가 주목하는 디스인플레이션(물가상승 둔화)과 피봇(정책방향 전환) 관련 내용이 담길 예정이다. 의사록을 통해 향후 FOMC 방향성을 관측할 수 있다.
만약 FOMC 의사록을 통해 경기 연착륙 기대감이 나타나게 되면 증시엔 상방 재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기업 실적이 여전히 악화되는 상황이라 밸류에이션 부담에 따라 상방 여지는 제한될 전망이다.
미국의 물가 지표들이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서 2월 FOMC 의사록을 통해 연준 내부의 방향을 가늠하려는 심리가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PCE 물가지수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비해 더 많은 품목을 집계하는 지표로 연준이 물가 상황을 살펴보는 데 활용된다. 국제유가와 금리 등 시장 전반에 영향을 줘서다.
전문가들은 이번주에 발표하는 지표들이 경기 연착륙 가능성을 지지하고 금통위 또한 우호적으로 나온다면 코스피가 직전 고점을 회복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밸류에이션 부담과 강달러 압력은 상방의 여지를 제한하는 요인이나 조정 재료가 나타나더라도 2,400선 내외에서 지지받을 가능성이 있다“며 ”경기에 대한 시각, 시장 참여자의 위험 선호도가 개선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코스피 주간 예상 밴드 제시...주간 주요 일정은
지난주(13~17일) 코스피지수는 전주보다 0.75% 내린 2451.21로 장을 마쳤다. 특히 삼성물산(028260), 현대모비스(012330), KT(030200) 등 대기업들이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했다. 주주환원율 제고는 한국 주식시장의 디스카운트 완화와 연관된다.
NH투자증권은 이번주 코스피 예상 밴드로 2,410~2,540선을, 원·달러 환율 주간 예상 밴드로는 1,220원~1,310원을 제시했다. 상승 요인으로는 중국 경기부양 기대감과 미국 수요 호조·대기업들의 주주환원 확대를 꼽았고, 하락 요인으로는 연준 긴축강도 강화 우려와 밸류에이션 부담 등이 거론됐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달러 강세가 주식시장의 단기 조정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 상황이다”며 “관심을 가져야 할 업종으로는 반도체와 소프트웨어, 철강·비철금속, 조선”이라고 판단했다.
이번주 주목해야 할 경제 일정으로는 미국 1월 컨퍼런스보드 경기선행지수(18일), 미국 대통령의 날 휴장(20일), 유로존 2월 유럽위원회 소비자신뢰지수(21일), 금통위 정례회의·유로존 1월 소비자물가·2월 FOMC 의사록 공개(23일), 미국 1월 PCE 물가(24일)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