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국내 대표 렌털 '코웨이·SK매직', 올해 고속성장 거둘 '마술지팡이'는

전소영 기자 입력 : 2023.02.19 01:35 ㅣ 수정 : 2023.02.19 01:35

코웨이 지난해 성장세 지속·SK매직 2021년 대비 우울한 실적 거둬
코웨이, 노블 컬렉션 아이콘 정수기2 등 혁신제품으로 매출·영업이익 늘어
SK매직, 지난해 매출·영업이익 모두 감소...해외법인 매출은 3배 늘어나
올해 경기침체에도 비용 부담 적은 렌털 시장에 소비자 몰릴 것으로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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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장원 코웨이 대표이사, 윤요섭 SK매직 대표이사 [사진 = 뉴스투데이 편집]

 

[뉴스투데이=전소영 기자] 렌털은 경기불황에 강한 몇 안 되는 시장이다. 경기가 어려워지면 제품 구매 비용을 한 번에 지불하는 데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들이 렌털에 눈을 돌리기 때문이다. 

 

게다가 최근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필요한 제품을 구매하기보다는 매월 일정 비용을 지불하고 대여하려는 소비심리가 강해 렌털시장이 가파른 성장곡선을 그리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미국발(發) 인플레이션, 경기침체 등 어려운 경영 여건은 렌털시장 마저 흔들었다. 

 

악조건 속에서 국내 렌털업계를 대표하는 코웨이와 SK매직이 희비가 엇갈렸다. 코웨이는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간 반면 SK매직은 2021년에 비해 지난해 부진한 성적표를 거머쥐었기 때문이다.

 

두 회사는 무슨 이유로 지난해 엇갈린 성적을 거뒀을까.

 

■ 코웨이-SK매직,  2022년 실적 희비(喜悲) 엇갈려

 

19일 코웨이에 따르면 2022년 4분기 실적은 매출 9802억원과 영업이익 1637억원이다. 이는 2021년과 비교해 매출은 3.6%, 영업이익은 17.5% 증가한 숫자다.

 

연간 기준 코웨이 실적은 매출 3조8561억원으로 2021년과 비교해 5.2% 늘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6774억원으로 2021년 대비 5.8% 증가했다.

 

국내 환경가전사업 기준으로 지난해 매출은 2021년과 비교해 1.4% 증가한 2조2770억원을 거뒀다. 코웨이 해외법인 매출은 1조4019억원으로 2021년보다 15.4% 늘었다. 

 

코웨이 관계자는 “지난해 어려운 대내외 환경 속에서 노블 컬렉션, 아이콘 정수기2 등 혁신 신제품을 내놔 탄탄한 경영실적을 거뒀다”고 밝혔다.

 

반면 SK매직은 지난해 다소 아쉬운 실적을 거뒀다. 연간 기준 지난해 매출액은 1조773억원, 영업이익은 635억원이다. 2021년과 비교하면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약 0.1%와 10.81% 감소했다.

 

다만 SK매직 해외법인 지난해 매출은 635억원으로 2021년(225억원)과 비교해 약 3배 가량 늘었다. 누적계정수도 6만개에서 11만개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SK매직 관계자는 “렌털 수요 증가세는 유지하고 있지만 글로벌 경제위기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으로 가전 판매량이 일부 감소했다”며 “차세대 IT(정보기술) 시스템 개발 및 구축에 따른 일시적 비용 지출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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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웨이는 말레이시아 현지에서 고객 방문 서비스를 펼치고 있다.  [사진=코웨이]

 

■ 코웨이 “견조한 실적 배경, 혁신 제품·해외법인 성장”

 

코웨이는 어려운 대내외 환경 속에서도 다른 업체와 비교해 탄탄한 성장세를 거두게 된 비결로 ‘노블 컬렉션’, ‘아이콘 정수기2’, ‘아이콘 얼음정수기’ 등 혁신제품과 해외법인 성장을 꼽았다. 

 

코웨이 관계자는 “혁신 기술을 탑재한 신제품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며 “특히 프리미엄 디자인 가전 브랜드 노블컬렉션과 콤팩트한 사이즈에 편의 기능을 강화한 아이콘 시리즈가 고객 수요에 부응하면서 실적으로 연결됐다”고 말했다.

 

코웨이는 구체적인 판매량은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노블 컬렉션, 아이콘 정수기 등 혁신 제품 출시에 따른 주요 제품 판매량이 늘어 지난 한해 국내 렌털 판매량이 138만대로 2021년 대비 4.2% 증가했다는 게 코웨이 측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또한 말레이시아 법인을 중심으로 한 해외 시장에서 거둔 실적 호조가 성장을 이끌었다”고 덧붙였다. 앞서 언급한 것 처럼 코웨이의 지난해 해외법인 매출은 2021년보다 15.4% 증가하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주요 법인 가운데 말레이시아 법인은 2021년 대비 11.4% 증가한 1조916억원을, 미국 법인은 2021년과 비교해 17.8% 증가한 1998억원을 기록했다.

 

코웨이 관계자는 “말레이시아는 정수기, 공기청정기, 매트리스 등 주요 제품의 렌털 계정이 계속 늘어 연간 매출액 1조 원을 돌파했다”며 “미국은 방송 판매 채널의 관리 계정 증가 및 시판 채널 판매 증가로 2021년과 비교해 높은 매출 성장세를 기록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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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매직은 말레이시아 직수정수기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현지에 ‘JIK.SOO’ 브랜드를 론칭했다. [사진 = SK매직 유튜브 캡처]

 

■ 2023년 렌털 시장 성장 ‘청신호’…‘신성장동력 확보·해외시장 확대’ 승부수

 

국내 렌털 시장규모는 2020년 40조원 수준에서 오는 2025년에는 100조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올해 경기가 지난해보다 더 어려울 것으로 예측돼 성장세 지속이 불투명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렌털업계는 안정적인 성장세를 점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 침체가 심각해 렌털업계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다만 렌탈 업계 특성상 불황기에는 제품을 직접 구매하는 것보다 초기 비용에 대한 부담이 적은 렌털에 관심을 기울이는 소비자가 늘어난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에 따라 합리적 소비를 추구하는 소비자가 늘어나 국내외 렌탈 시장은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점쳤다.

 

또 다른 관계자는 “국내 렌털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해외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 시장에서도 신규 품목 확대 등을 통해 성장 분위기를 유지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러한 흐름을 타고 코웨이와 SK매직은 올해 ‘글로벌 경영 확대’와 ‘신성장동력 확보’ 전략으로 경제불황 위기를 극복해 나갈 계획이다.

 

코웨이 관계자는 “매트리스와 안마의자 제품군을 아우르는 신규 브랜드 ‘비렉스’를 중심으로 국내 시장 제품군을 강화하고 해외 시장에 신규 제품 카테고리를 추가해 성장 동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말레이시아는 올해 초 안마의자 및 에어컨 렌털 서비스를 선보였다”며 “기존 정수기, 공기청정기 제품군 성장뿐만 아니라 신(新)카테고리를 출시해 성장을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SK매직 관계자는 “생활구독 영역 확대를 통해 신규 고객 유치에 집중할 것"이라며 "올해 2분기에는 식기세척기, 3분기 매트리스 등 신제품 출시가 예정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말레이시아에서는 올해 상반기 식기세척기를 출시해 렌털 품목을 늘릴 방침”이라며 “고객이 원하는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를 원하는 형태로 제공하는 생활구독 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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