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철의 직업군인이야기(183)] 유달리 인연이 많았던 정형진 장군의 통합메트릭스 신화(하2)

김희철 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 입력 : 2023.02.16 10:29 ㅣ 수정 : 2023.02.16 10:29

후배 사랑의 따뜻한 배려로 위기에서 구제되는 혜택과 함께 더욱 진한 인연을 맺어
전역후에도 후학 양성 및 지역에 봉사하는 정형진 장군의 삶은 귀감이고 전역자들의 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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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군 진급 기념 촬영한 정형진 장군과 가족들 모습 [사진=김희철]

 

[뉴스투데이=김희철 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 연대전투단(RCT) 평가 최우수부대로 선정되는 통합메트릭스 신화를 만들며 성공적으로 연대장을 마친 정형진 대령은 바로 사단장에게 발탁되어 참모장으로 취임했다. 

 

그때 필자는 정 대령의 후배를 사랑하고 아끼는 따뜻한 배려로 절대절명(絶對絶命)의 위기에서 구제되는 혜택과 함께 더욱 진한 인연을 맺게 된다,

 

필자가 중령으로 진급하여 대대장반 교육을 위해 진해에 위치한 육군대학으로 이동중에 교통사고를 당했는데 장기간 병원에 입원했던 필자의 보직을 챙겨주었고 그 덕분에 무사히 군생활을 마치고 전역할 수 있어 너무도 감사한 은혜를 입었다.

 

게다가 정형진 장군과의 첫인연은 필자가 임관 초기 보병학교에서 초등군사반(OBC)교육 종료를 앞둔 어느 날 새벽에 동기생 전원이 전투복으로 훈련장 숙소앞 연병장에서 얼차려를 받았었을 때부터였다. 

 

그날 연병장 단상에는 정형진 소령(30기, 예비역 소장)을 비롯한 보병학교에 근무하는 영.위관급 육사 선배들이 모두 있었고 분위기는 매우 살벌했었다. 

 

그 이유는 몇명의 동기생들이 심야에 바바리맨처럼 하얀 시트로 몸만을 가린 채 숙소 울타리 밖의 작은 주점에 들어가 이별의 아쉬움을 달래며 술을 마시다 지역주민의 신고로 난리가 났기 때문이었다.

 

당시의 정형진 소령 등 선배들은 사관학교 출신의 망신을 시킨다며 일장 연설을 한 뒤 동기생 전체를 대상으로 호되게 기합을 주었다. 

 

후배들을 바르게 선도하려는 선배들의 입장도 이해가 되었으나 일부 동기의 파행이 불러온 웃지못할 한밤중에 홍두께 격이었던 사건이자 유달리 많았던 정 장군과의 인연중에 하나였다. ([김희철의 직업군인 이야기(22)] ‘시원섭섭한 초등군사반(OBC) 교육의 추억과 유비무환(有備無患)’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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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2월12일 남산 트래킹 코스에서도 우연하게 만난 유별난 인연의 정형진 장군(좌측 두 번째)과 일행들 모습 [사진=김희철]

 

군대는 지옥과 천당도 인솔해 간다는 말이 있다. 보병학교에서 초등군사반(OBC)교육 수료직전에 벌어진 웃지못할 ‘시트사건’은 군과 국가의 간성인 사관생도 출신들은 누구 하나의 실수로 인해 전체가 매도될 수 있다는 교훈을 얻었다. 

 

생도생활 동안 절차탁마(切磋琢磨)를 귀 따갑게 들어 왔는데 그 사건을 계기로 서로를 아끼고 격려하며 군생활을 해야된다는 결집의 기회이자 동기애의 인연을 다지는 계기도 되었다.

 

한편 사단 참모장 근무도 성공적으로 끝낸 정형진 대령은 이어 장군으로 진급하여 정보분야에서 가장 중요한 보직인 합참정보융합실장으로 맹활약을 하게 된다,

 

정 장군이 합참정보융합실장으로 재직 중에 제2연평해전이 발발했다. 그후 국정감사가 열리자 기무사의 표적수사와 국방장관인 김동신이 북의 도발징후를 묵살했다고 주장한 5679부대장 사건으로 잠시 곤욕을 치루었으나 사필귀정(事必歸正)으로 잘 해결되었다.

 

이후 국방정보본부 해외정보차장의 중책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육군소장으로 진급하여 제 39대 육군 정보학교장으로 취임해 정보요원들에 대한 직무교육과 영어를 비롯한 7개 외국어에 대한 어학교육 등 중차대한 임무를 수행하고 전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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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학위 기념 사진과 김포대학교 총장 재직시 정형진 장군 모습 [사진=김희철]

 

전역후에도 후학을 양성하며 지역에 봉사하는 삶은 귀감이 되며 전역자들의 표상  

 

전역후 9년동안 단국대학교에서 초빙 및 겸임교수를 하면서 후학을 양성했는데 명강의로 수강생이 가장 많았던 과목으로 정평이 나기도 했다.

 

이후 정 장군의 고향에 위치한 김포대학교 석좌교수를 7년간 하면서 감사실장, 기획실장, 대외협력단장 등 중요한 역할도 맡았다.

 

워낙에 출중하고 탁월했던 정 장군은 교수직과 동시에 한미약품 부사장 3년, 대덕건설 부회장 3년, 인프니스 회장 6년 합계 12년을 병행 근무하는 저력도 과시했다.

 

특히 김포대학교에서 기획실장으로 근무하던 2020년 1월17일 열린 김포대학교 2차 이사회에서 제10대 총장으로 취임 사흘 만인 10일 사임한 한 이권현 박사 후임으로 정형진 장군이 총장으로 추대돼 김포대학교 총장을 역임했다. 

 

현재는 나주 정씨 문중의 진사공 종회장(임기무) 10년째, 대사헌 종회장(임기 6년) 5년째, 월헌공 종회장(임기 4년) 3개월째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많은 군인들이 전역후에 일자리를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다. 하지만 故 윤용남 전 합동참모본부 의장(예비역 육군 대장)처럼 멋진 군생활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전역후에도 후학을 양성하며 지역에 봉사하는 정형진 장군의 삶은 귀감이 되며 전역자들의 표상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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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철 프로필▶ 한국안보협업연구소 소장(현), 군인공제회 관리부문 부이사장(2014~‘17년), 청와대 국가안보실 위기관리비서관(2013년 전역), 육군본부 정책실장(2011년 소장), 육군대학 교수부장(2009년 준장) / 주요 저서 : 충북지역전사(우리문화사, 2000년), 비겁한 평화는 없다 (알에이치코리아, 201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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