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 3년 연속 환경등급 상승한 ‘탄소중립’ 리딩 뱅크
ESG(Environment·Social·Governance)경영 및 투자는 글로벌 경제의 가장 뜨거운 화두이지만 ‘안정성’과 ‘수익성’이 보장되는지 여부를 두고 논란이 많다. 하지만 주요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ESG경영 주도에 역점을 두고 있다. 뉴스투데이가 ESG경영 ‘사례분석’을 통해 실체적 평가를 시도한다. <편집자 주>
[뉴스투데이=최병춘 기자] IBK기업은행(은행장 김성태)이 ESG 경영 중 탄소중립 등 기후변화 대응 부분에서 남다른 성과를 내고 있다.
기업은행은 최근 ‘2022 CDP평가’에 참여한 전 세계 약 1만8000개 기업 중 1.6%인 283개만 부여된 ‘Leadership A(리더십 A)‘를 획득, ‘탄소경영 아너스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국내 금융기관 중에서는 기업은행이 유일하다. 녹색금융 전략 수립, 금융자산 탄소중립 로드맵 마련 등의 성과를 인정받은 결과다.
CDP(Carbon Disclosure Project,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는 매년 전세계 주요 상장기업들의 기후변화 대응 및 탄소경영 전략 등을 평가해 공개하는 글로벌 ESG평가기관이자 비영리기구이다.
지난해 한국ESG기준원(KCGS) 평가에서도 환경부문 A+ 등급을 획득했다. 지난 2020년 B+, 2021년 A로 매년 평가 등급이 상승하며 기업은행 전체 ESG경영 등급 상향을 견인하고 있다.
■ ‘2040 탄소중립’ 목표 세우고 5년 연속 탄소감축 초과달성
기업은행이 이처럼 매년 환경부문 등급이 한 계단씩 상승한 것은 '탄소감축 실적'의 산물이다. 2021년까지 5년 연속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2021년 기준 5만6795톤의 온실가스를 배출해 목표대비 약 7.49%를 초과 감축했다. 오는 2030년 연간 2만7203톤, 2035년엔 1만3406톤으로 77%까지 감축하고 2040년 온실가스배출량 0%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2021년 자체 ‘2040 탄소중립’ 목표를 수립하고 에너지경영시스템 국제표준(ISO50001)을 획득해 체계적인 활동을 이행하고 있다. 우선 점포 신설 시 고효율 건물 인증 빌딩 입점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2030년까지 전기차 보급률 100%를 달성하는 등 현실성과 비용 효과성을 감안해 감축 수단을 찾아 적극 도입‧확대하고 있다.
작년에는 PCAF(탄소회계금융협회) 방법론을 통해 금융자산 배출량을 측정·공개하고, SBTi(과학기반감축목표 이니셔티브) 방법론을 반영한 2050 금융자산 탄소중립 로드맵을 수립했다. 글로벌 탄소중립 이니셔티브인 GFANZ(글래스고 탄소중립 금융연합), NZBA(넷제로 은행연합)에도 가입하는 등 글로벌 거버넌스를 강화하며 기후변화에 대응해 나가고 있다.
이와 함께 정책금융기관 최초로 석탄발전 관련 산업에 대한 신규 PF·채권 투자를 배제하고 탄소중립‧기후위기 대응 관련 투‧융자 등 녹색금융 투자 확대를 주요 내용으로 한 ‘탈석탄금융 경영원칙’을 수립했다. 지난해 7월에는 환경·사회에 대한 부정적 영향이 최소화되도록 적도원칙을 반영해 ‘환경·사회 위험관리업무 취급지침’을 개정하는 등 탄소중립 경영 기반도 강화했다.
특히 기업은행은 ‘OECD 지속가능 중기금융 플랫폼’의 공동의장이자 정책금융 기관으로서 기업은행은 국제협력을 통해 중소기업의 탄소중립 지원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관련 금융상품으로는 국내 금융권 최초 SLL(지속가능연계대출) 상품인 ‘ESG성공지원대출’이 대표적이다. 중소기업이 자율적으로 ESG경영활동을 선택해 목표를 설정‧이행하면 금융 혜택을 제공하는 금융지원 모델이다.
에너지이용합리화자금, IBK일자리PLUS대출, ESG경영기업 금융지원 협약보증, 사회공헌기업 보증협약대출 등 ESG 활성화를 위한 직·간접 대출 지원을 펼치고 있다. 늘푸른하늘통장, 사랑나눔적금, ESG경영 추진기업에게 우대금리 제공하는 ALL바른기업통장 등 ESG 관련 예금상품도 다양하게 운용하고 있다.
■ 중소기업의 녹색전환 적극 지원...463건 컨설팅, ‘ESG성공지원대출’ 등 제공
무엇보다 중소기업 정책금융기관으로서 중소기업의 녹색전환 지원 사업도 적극 실시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지난 2010년 전 은행권 최초로 그린컨설팅을 시행해 2021년 말까지 총 463건의 컨설팅을 제공했다. 중소기업의 기후변화 대응을 지원하기 위해 배출권 거래제 할당 기업, 상쇄 배출권 사업 추진 희망 기업, 탄소경영이 필수인 기업들을 대상으로 우선적으로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은행권 최초로 중소기업의 경쟁력 강화와 ESG경영에 대해 체계적인 컨설팅 지원확대를 위해 전담 부서인 ESG컨설팅팀을 신설했다. ESG경영 도입이 어려운 중소기업에게 ESG를 환기시키고 전파하기 위해 무료 진단 툴을 제공, 획일적인 모형이 아닌 기업유형(업종, 특성 등)별 맞춤형 문항 구성 및 향후 교육‧진단‧심화 컨설팅으로 연계 지원하고 있다.
중소기업 온실가스 감축 사업도 지원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한국남동발전과 2016년부터 100억원 규모의 동반성장 협력펀드를 조성해 탄소배출권 감축 사업을 추진하는 중소기업에 시설투자대출 및 운영 자금대출을 저금리로 지원하고 있다.
이 상품을 통해 중소기업이 탄소배출 감축설비 확보, 전력 사용량 절감 및 생산단가 하락을 통한 경쟁력 향상, 배출권 판매를 통한 부가수익 창출 등 일석삼조 혜택을 얻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실례로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는 중소기업인 ㈜삼오는 한국남동발전과의 동반성장 협력대출을 통해 저금리로 시설자금을 확보해 사출기 전력 사용, 제어 설비를 도입해 온실가스 감축사업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
기업은행의 동반성장 협력대출은 일종의 '기후전환금융'에 해당된다. 탄소감축을 위한 비용에 부담을 느끼는 중소기업의 자금난을 해결해주는 것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은행의 설립 목적에 따라 우리 경제의 근간이라 할 수 있는 중소기업들의 ESG경영과 녹색 전환 지원을 지속적으로 뒷받침해 나갈 것”이라며 “ESG를 은행 경영전반에 내재화시키고, 임직원의 체질을 개선하는 근본적 변화에 집중해 기본에 충실한 지속가능한 은행이 되도록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해 1월 취임한 김성태 은행장도 기후변화 대응을 중심으로 한 ESG 경영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김성태 은행장은 취임사에서 “이상기후가 일상화된 시대에 녹색금융과 ESG경영에도 앞장서겠다”며 “사회적 투자를 적극 확대하고 ESG 국제협력을 강화하는 등 IBK 자산의 탄소중립 로드맵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