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현모 연임 안갯속…KT 이사회, 대표이사 후보 재공모
오는 10일부터 사외 지원자 모집 시작
후보자 명단, 단계별 심사 결과 등 투명하게 공개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인선자문단’ 통해 후보 검증
[뉴스투데이=이화연 기자] 구현모 KT 대표의 연임에 빨간불이 켜졌다.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이 KT 대표이사 연임에 문제를 제기하자 후보자를 원점에서 다시 공모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KT 이사회는 공개 경쟁 방식으로 차기 대표이사 선임 과정을 재추진한다고 9일 밝혔다. 주요 이해관계자가 제기한 공정성과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한 결정이다.
앞서 KT 이사회는 지난해 12월 구현모 대표를 최종 후보로 낙점했다. 이에 대해 1대 주주(지분율 10.13%) 국민연금은 ‘소유분산기업 지배구조’ 문제를 거론하며 반대 의사를 밝혔다.
KT 이사회는 수차례 심도 있는 논의 끝에 이사회 의결을 통해 공개 경쟁 방식의 대표이사 선임 과정을 재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결정에 따라 KT 지배구조위원회는 공개 모집을 통해 사외 후보자군을 구성하게 된다.
지원자격은 정관에 따라 △경영·경제에 관한 지식과 경력이 풍부하고 △기업경영을 통한 성공 경험이 있으며 △최고경영자(CEO)로서 자질과 능력을 갖추고 △정보통신분야의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을 보유한 사람이어야 한다. 서류 접수 기간은 오는 10일부터 20일 오후 1시까지다.
또한 KT 지배구조위원회는 공정한 심사를 위해 경제·경영, 리더십, 제휴·투자, 법률, 미래산업 분야 등의 업계 전문가들로 인선자문단을 구성할 계획이다. 인선자문단은 정관상 대표이사 후보 요건과 후보자들의 다양한 정보를 참고해 후보자 검증·압축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KT대표이사후보심사위원회는 지배구조위원회에서 선정한 대표이사후보 심사대상자들을 대상으로 이사회가 정한 심사기준에 따라 면접 심사를 진행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국내외 주주 등 핵심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받아 심사에 활용할 계획이다.
이사회는 대표이사후보심사위원회가 결정한 대표이사후보자들 중 1인을 대표이사 후보로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특히 KT 사내이사진은 대표이사 선임 절차의 공정성 제고를 위해 지배구조위원회, 대표이사후보심사위원회, 이사회 등 대표이사 후보 심사 과정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또한 대표이사 후보 심사 절차와 단계별 심사결과 등은 투명하게 공개할 방침이다.
이밖에 KT는 지배구조 개선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외부 컨설팅을 진행해 CEO 선임 과정과 사내 후보자군 육성 체계 등 현황을 점검하고 국내·외 우수사례를 분석할 예정이다.
KT 이사회는 “현재까지의 대표이사 선임 과정도 정관과 관련 규정에 따라 공정하게 운영했지만 이번 이사회 결정으로 투명성, 공정성, 객관성을 보다 강화했다”며 “KT 대표이사 후보 선임 과정을 정기 주주총회 소집 공고 전까지 마무리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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