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전소영 기자] 가온칩스가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와의 동반 성장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김경민 한국IR협의회 연구원은 8일 ‘삼성전자-파운드리 사업에 날개를 달아주는 곳’ 리포트를 통해 이 같은 의견을 냈다.
가온칩스는 비메모리 반도체 분야의 디자인 솔루션 파트너 기업이다.
소재, 부품, 장비를 제조하는 게 아니라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가 다수의 팹리스(Fabless, 반도체 설계) 고객사를 확보하면 팹리스 고객사가 설계한 대로 칩이 만들어질 때까지 중간에서 가교 역할을 수행한다.
가온칩스는 삼성전자 디자인 솔루션 파트너에 속한 디자인하우스로,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에서 개별적으로 영업하거나 대응하기 힘든 중소 규모 팹리스와의 관계에서 가온칩스의 역할이 반드시 필요하다.
삼성전자는 2018년부터 파운드리 에코 시스템을 강화했는데 이는 파운드리 경쟁사 TSMC와의 격차를 줄이기 위함이다.
격차를 좁힐 수 있는 가장 빠른 방법은 파운드리 기업을 인수하는 것이지만 무역분쟁 이후 후 반도체 기업 간의 M&A가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자체 에코 시스템 확장하는 전략을 택했다. 이는 팹리스 고객사 수 증가가 전제돼야 하며, 결국 디자인 솔루션 파트너 기업의 역할 비중은 비대해진다.
김 연구원은 “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가 에코 시스템 확장을 통해 TSMC와의 격차를 좁히는 전략이 필수과제인 만큼, 가온칩스가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에 날개를 달아주는 역할을 2023년에 이어 2024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파운드리 기업의 성장은 디자인 솔루션 파트너 기업들의 매출로 이어진다.
김 연구원은 일례로 “전 세계 파운드리 1위 TSMC는 다수의 팹리스 고객사를 500곳 이상으로 확대했고, 이 과정에서 디자인 솔루션 파트너 기업도 동반 성장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는 매출 비중에서는 모바일용 반도체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이러한 구조에서 벗어나려면 차량용 반도체, 사물인터넷 반도체, 고성능 컴퓨팅용 반도체, 5G용 반도체, 인공지능용 반도체 분야에서 다수의 팹리스 고객사를 확보해야 한다.
가온칩스는 삼성전자 파운드리 에코 시스템 내에서 15곳 이상의 팹리스기업들을 고객사로 관리하고 있다. 특히 차량용 시스템(비메모리) 반도체와 인공지능(AI) 반도체 고객사의 프로젝트 개발 비중이 높은 편이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차량용 반도체, 인공지능용 반도체 등 고객사를 확보하는 과정에서 디자인 솔루션 파트너사의 역할은 한층 커질 것”이라며 “가온칩스의 매출을 견인하는 응용처는 차량용 반도체 및 인공지능 제품이라는 점에서 동반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