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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큰 증권 가이드라인 잡혔다...증권사 먹거리 삼고 '속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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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분 기자
입력 : 2023.02.06 07:29 ㅣ 수정 : 2023.02.06 07:29

STO 가이드라인 나왔다...자본시장법 규율 내 허용 본격화
토큰 증권 발행, 증권사들 새로운 수익원... 활로 모색 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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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큰 증권 발행(STO) 제도 가이드라인이 나오면서 증권사들의 관련 사업을 위한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freepik]

 

[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토큰 증권 발행(STO) 제도 가이드라인이 나오면서 증권사들의 관련 사업을 위한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지난해 결산 실적이 부진한 상황에서 토큰 증권은 증권사들의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르자,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국내 STO의 경우 비정형증권 조각투자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증권사들은 블록체인 기업이나 조각투자 회사와의 업무협약, 플랫폼 구축, 기업 인수 합병(M&A)을 위주로 진행하고 있다. 

 

■ STO 가이드라인 나왔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5일 금융위원회는 자본시장법 규율 내에서 STO를 허용했다. 이날 금융위는 △증권 여부 판단원칙·적용례 제공 △토큰 증권의 발행·유통을 위한 제도적 기반 마련을 제시했다. 

 

우선 증권형 토큰, 증권형 코인 등 다양하게 불렸던 명칭을 토큰증권으로 통일하기로 했다. 앞으로 토큰 증권으로 분류된 자산은 전자증권법과 자본시장법의 규제를 받는다. 

 

이번 발행체계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증권사 없이도 토큰 증권을 발행할 수 있도록 했다는 것이다. 현재 계좌관리기관은 한국예탁결제원과 증권사, 은행 등이다.

 

STO는 증권형 토큰 발행으로 실물자산이나 금융자산을 블록체인(공공 거래 장부)을 활용해 발행해 거래시키는 것을 말한다. 쉽게 말해 부동산과 미술품 등 경제적 가치는 있으나 거래는 어려운 자산들을 쪼개 증권화해 증권사 등을 통해서 거래될 수 있게 만드는 것이다. 

 

그렇다 보니 주도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증권사뿐만 아니라 각종 플랫폼 사업자, 실물자산 관련 사업자 등이 모두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형 토큰은 윤석열 정부가 디지털 금융 혁신을 위한 국정 과제로 내세운 것 중 가장 첫 번째 단계로, 자본시장법 규율 내에서 STO를 허용하는 게 골자다.

 

다만 토큰 증권의 자리매김 여부에 대한 전망은 엇갈린다. 아직은 시장의 본격적인 성장세를 기대하기엔 이른 감이 있다는 시각도 있다.

 

심수빈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에서도 토큰 증권 가이드라인이 공개돼도 시장이 성장하는 데는 상당 시간 소요가 예상한다"며 "다만 국내는 제도권 하의 금융기관과 함께 시장이 구성될 것으로 보여 투자자들의 접근성은 더 좋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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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유진투자증권]

 

■ 토큰 증권, 증권사들의 새로운 수익원...활로 모색 분주

 

금융위 가이드라인이 잡히면서 전에 없던 새로운 시장에 제도가 생기자, 증권사들이 더욱 활발하게 STO에 투자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증권가는 이미 다양한 자산에 손쉽게 투자할 수 있는 STO를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여러 산업군과 협업 등을 통해 연내 플랫폼 출시도 예고한 상태다.  그동안 증권사들은 조각투자 기업에 투자하거나 협약하는 방식으로 대비했다. 

 

한국투자증권은 빌딩 조각투자 플랫폼 ‘루센트블록’에 전략적 투자를 결정했고, NH투자증권은 수집품 투자 플랫폼 트레저러에 투자하면서 토큰 증권 상품을 검토했다.

 

교보증권은 지난해 미술품 조각투자 플랫폼 테사의 전략적 투자를 주도해 누적 투자금 121억원을 모집했고, SK증권은 부동산 조각투자 플랫폼 기업인 펀블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KB증권은 SK C&C와 디지털자산 사업에 공동으로 협업하는 업무협약을 맺고, 지난해 11월 채권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증권형 토큰 발행 및 거래 테스트를 마쳤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부동산 조각투자 플랫폼 펀블·카사와 미술 투자 플랫폼 테사·열매 컴퍼니, 음악저작권 투자 플랫폼 뮤직카우 등 9개 업체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또 한국정보인증과 블록체인 전문회사 페어스퀘어랩과도 MOU를 체결했다.

 

최근 증권사들은 자체 증권형 토큰 거래 플랫폼까지 준비하며 공격적인 모습을 보였다. 매매수수료와 토큰 상장 주관 등으로 새로운 자금조달 창구가 생기기 때문이다.

 

키움증권과 KB증권은 상반기 내 어떤 기초자산이든 토큰화할 수 있는 플랫폼 구축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신한투자증권은과 SK증권 역시 STO 플랫폼 연내 출시를 목표로 뒀다. 

 

이미 STO 전담조직을 만든 곳도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디지털자산 조직을 구성해 STO 사업을 종합적으로 준비에 나섰다.

 

NH투자증권도 STO 전담 조직 역할·책임(R&R)을 정하고, 내부 인프라 구축을 검토 중이며, KB증권과 하나증권 역시 각각 태스크포스(TF)를 차리고 관련 시장 공략을 모색하고 있다. 

 

조각투자 플랫폼 기업 인수를 고려하는 곳도 있다. 플랫폼 개발에 드는 자체 인력과 시간을 줄여 곧바로 시장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대신증권은 부동산 조각투자 1호 플랫폼 카사코리아의 인수를 타진하고 있다. 현재 실사가 진행 중이며 이달 중에 인수 계약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경영권을 포함한 과반 지분 인수 협상금액은 3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카사코리아 사업 모델이 금융과 부동산을 융합할 수 있는 적합한 모델이라고 보고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며 "인수 가액이나 시기 등은 조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아예 민간 협의체인 'STO 얼라이언스(가칭)'를 설립한다. STP 관련 인프라나 기준이 부족한 상황인 만큼 혼선을 정리하고 산업 진흥을 도모하고자 협의체를 구성하겠다는 의도다.

 

김세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STO 가 산업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증권형 토큰의 유동성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유통시장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STO 의 장점으로 꼽히는 ‘거래 효율성 증가’와 ‘비용 절감’ 등 실질적인 효과가 중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STO는 증권사들도 긍정적으로 보는 분위기에 선점 활로를 찾고자 적극 나서려고 하는 분위기"라며 "개인투자자들을 중심으로 STO를 통한 자금 조달 수요 증가를 기대할수 있기에 리테일 기반의 증권사가 시장 선점에 유리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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