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반도체 훈풍' 삼성전자·SK하이닉스·'MS 오픈AI 투자' 챗봇 관련주…일제히 상승
[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 삼성전자·SK하이닉스, 美 반도체 훈풍에↑
설 연휴 기간 미국 증시에서 반도체주가 크게 반등하면서 국내 증시에서도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등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25일 유가증권시장에 따르면 오전 10시 38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1700원(2.75%) 상승한 6만3500원에, SK하이닉스는 4200원(4.79%) 오른 9만1800원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지난 23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AMD(9.2%)와 엔비디아(7.6%), 퀄컴(8.1%) 등 반도체주들은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는 글로벌 투자은행(IB)인 바클레이즈가 올해 반도체 업황 전망이 긍정적으로 바뀌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하자 반도체 주식들의 '바닥론'이 확산되며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바클레이즈는 AMD와 퀄컴, 시게이트테크놀로지 등 반도체 관련주들에 대한 투자의견을 기존 '동일비중'에서 '비중확대'로 상향 조정했다.
김양재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재고 조정 마무리 기대감과 주가 낙폭 과대 심리가 반영되면서 연휴 간 미국 증시에서 비메모리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 기업) 업종의 주가 강세가 부각됐다"며 "삼성전자 실적 발푶에서 메모리 감산에 동참한다는 발표가 나오면 메모리 업황 턴어라운드(호전)의 신호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MS, 오픈AI에 12조원 규모 투자…챗봇株↑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인공지능(AI) 챗봇 '챗GPT'의 개발사인 오픈AI(OpenAI)에 새롭게 투자한다는 소식에 챗봇 관련주들이 일제히 상승하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38분 현재 코스닥시장에서 챗봇 등 인공지능 모델 개발사인 코난테크놀로지(402030)는 전장 대비 1만5300원(29.88%) 올라 상한가인 6만6500원에 거래 중이다. 같은 시각 솔트룩스(18.48%)와 셀바스AI(18.15%), 플리토(8.43%), 마인즈랩(6.78%), 브리지텍(6.27%) 등 다른 챗봇 관련주들도 일제히 오르고 있다.
지난 23일(현지시간)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오픈AI와 파트너 관계를 맺었다"고 발표했다.
오픈AI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샘 올트먼 와이컴비네이터 사장(현 오픈AI CEO) 등이 인류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디지털 지능' 개발을 목표로 2015년 설립한 비영리 회사다.
MS와 오픈AI의 파트너십 체결은 2019년과 2021년에 이어 세 번째로, 이번 투자 규모는 총 100억달러(약 12조3000억원) 규모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AI 챗봇에 대한 MS 대규모 투자 소식이 알려지며 국내 관련 기업들도 시장의 주목을 받을 것으로 풀이된다.
■ 오스템임플란트, 사모펀드 공개매수에 급등
사모펀드들이 오스템임플란트(048260)를 주당 19만원에 공개매수한다는 소식에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이날 코스닥시장에 따르면 오전 10시 38분 기준 오스템임플란트의 주가는 직전 거래일 대비 2만3700원(14.58%) 급등한 18만62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MBK파트너스와 유니슨캐피탈코리아(UCK) 등은 오스템임플란트의 경영권 지분 인수를 목적으로 한 달간 주식을 주당 19만원에 공개매수한다.
이들은 특수목적법인(SPC) '덴티스트리인베스트먼트 주식회사'를 통해 주식 공개매수에 나설 예정이다. 공개매수 기간은 이날부터 내달 24일까지며, NH투자증권에 주식 매각을 신청하면 된다.
공개매수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경우, 덴티스트리인베스트먼트가 1대 주주가 되고 최규옥 오스템임플란트 회장은 9.6% 지분을 보유한 2대 주주가 된다.
강성부 대표가 이끄는 사모펀드 KCGI도 최근 오스템임플란트의 지분을 매입하며 경영권 개입을 추진하고 있다. KCGI가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는 에프리컷홀딩스는 지난 5일 오스템임플란트의 지분을 기존 5.57%에서 6.57%로 늘려 3대 주주로 올라섰다.
■ 우리기술투자, 당국 STO 전면 허용에 폭등
금융당국이 증권형 토큰(STO) 발행을 전면 추진한다고 발표하자 우리기술투자(041190)의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38분 현재 코스닥시장에서 우리기술투자는 전 거래일보다 1000원(21.23%) 폭등한 5710원에 거래를 이어가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9일 그동안 법적으로 불허되던 STO 발행을 전면적으로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STO는 부동산이나 미술품, 매출채권 등 실물·금융 자산을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토큰 형태로 발행한 증권이다. 실제 자산을 기반으로 하는 만큼 가상자산공개(ICO)에 비해 신뢰도가 높고 가치를 평가하기 용이하다.
금융위는 이번 STO의 허용과 관련해 블록체인과 같은 분산우너장 기술로 증권을 디지털화하는 방식을 정식 허용하면서, 동시에 안전한 장외시장 거래를 위한 장외유통플랫폼 제도화를 선언했다.
한편, 우리기술투자는 STO 플랫폼인 '람다256'과 부동산 조각투자 플랫폼 '펀블'에 각각 투자한 바 있어 STO 관련주로 평가된다.
■ 안랩, 국힘 당대표 가상대결 安 우세에 급등
이날 장 초반 안랩(053800)의 주가가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국민의힘 차기 당권주자로 거론되는 안철수 의원이 결선투표를 가정한 가상 양자 대결에서 우위를 보였다는 여론조사 결과에 투자 수요가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코스닥시장에 따르면 오전 10시 38분 기준 안랩은 전장보다 1만1600원(16.52%) 급등한 8만1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엠브레인퍼블릭이 YTN 의뢰로 지난 22~23일 전국 18세 이상 20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층 784명에게 당 대표로 가장 적합한 인물을 조사한 결과 안 의원은 김기현 의원과 나경원 전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과의 가상 양자 대결에서 모두 오차범위 밖의 우위를 차지했다.
'안철수-김기현' 양자 대결에서 안 의원과 김 의원은 각각 49.8%과 39.4%로 집계됐다. 이어 '안철수-나경원' 대결에서는 안 의원이 52.9%를, 나 전 부위원장이 33.7%를 각각 기록했다.
국민의힘은 오는 3월 8일 개최할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 선거를 치른다.
한편, 안 의원은 안랩의 창업자이자 최대주주다.